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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독극물 주입 장수말벌 '배밭'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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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주입 장수말벌 '배밭'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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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은 이상하게도 나를 따라다니는것만 같았다. 최근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간 그곳에는 여지없이 장수말벌이 눈에 띄었고 그 생김새와 생태 일부를 얼마간 알고나면서 부터 새끼손가락만한 장수말벌은 마치 커다란 외계의 생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과수원 풀밭에 떨어진 배의 달콤한 육즙을 열심히 빨아먹고 있는 녀석은 영월의 한 농장 배밭에서 발견된 장수말벌이며 너댓마리가 배밭을 날아다니고 있었죠. 배밭을 가로질러 가려다가 녀석들의 정체를 발견하자 마자 몇장의 그림과 영상을 남기고 가던 발걸음을 뒤로 하고 슬그머니 배밭을 돌아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녀석의 체구는 인간들에 비해 턱없이 작아 보이는 곤충이었지만 독한 녀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장수말벌을 만나면서 피해 사례 등과 함께 대책등에 대해 목격한 자료를 토대를 바탕으로 소개한적 있는데요. 배 밭에 나타난 장수말벌에 때문에 적지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쓸데없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날로 늘어가는 장수말벌의 개체수 때문에 이들의 개체수가 날로 증가하는 이유중 하나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소리는 끔찍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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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기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에 장수말벌 등과 같은 곤충이나 변이를 일으킨 생물들의 출현은 우리 인류가 직면한 또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당장은 장수말벌의 본거지를 찾아 박멸에 나설수도 있지만 그런 방법들은 별로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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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장수말벌 일부를 죽일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기후변화에 민감한 곤충을 보며 하루라도 빨리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이 더 낫다는 생각과 함께 이대로 가다간 언제인가 우리 인류들은 우주의 역사에 나타난 현상과 같이 멸망에 이르게 되고 오래전 읽었던 '베르나르 Bernard Werber'의 '개미 Les Fourmis'가 시사하는 바 처럼 지구상 최후의 생존자는 곤충이 될 것이며, 그때쯤 우리 인간들은 하찮게만 여겼던 장수말벌의 개체수 증가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점을 심각하게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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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 인간들은 곤충들의 생태변화에 대해 지극히 둔감하여 보다 더 나은 살충제를 개발하는데 혈안만 되었지 기후변화를 가속시키는 환경보존 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그동안 우리가 먹을 곡식등을 재배하면서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곤충들이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영역을 가혹한 방법으로 침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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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누려야 할 야생의 들판 대부분을 인간들 소유로 등기하는 한편, 그들의 작은 입 조차 함부로 대지 못하게 독극물을 사용하며 곤충 등 생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볼 수 있는데, 저는 배밭에 있는 장수말벌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은 보고를 한답시고 농장주인 지인에게 장수말벌의 사실을 알려더니 그는 웃으면서 대뜸 한마디 했습니다.

"...ㅎ...그 놈들은 배에다 독극물을 주입한 후 먹는 녀석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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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눈에 장수말벌의 모습만 보였던 배 껍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곳에는 거뭇하게 멍이든 자국이 보였습니다. 날짐승이 쪼은듯한 모습 같았지만 녀석들은 배밭의 열매에 벌레들이 달려들지 못하도록 봉지를 씌우기 직전 이미 독극물을 주입하거나 빈틈이 생기면 여지없이 독극물을 주입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이자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지인이 덧붙인 말이 아니었다면 녀석들은 인간들이 애써 지은 배농사 까지 접수하는 악당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녀석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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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녀석들의 이 모습만 보면 괘씸하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한 두개의 과실이나 농산물 등은 당연히 곤충들이나 야생동물들이 차지해야 할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들이 개간한 논과 밭이나 함부로 훼손한 자연은 그들의 거처이자 음식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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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단물에 집착하느라 제가 곁에 다가온 것을 신경도 쓰지않는듯 했습니다.

"...에구 우리가 뭐 신경 쓸 게 뭐가 있나요?...저 아저씬 나뿐짓도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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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시 장수말벌들로 부터 뒷꽁무니를 슬슬 빼고 돌아서며 인간들이 사라진 먼 훗날의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곳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다 허물어진 빌딩 숲 곁으로 녹색 숲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온갖 육축들과 곤충들이 충만했습니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다리 사이로 물고기들이 떼를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고 연어들이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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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강 바닥을 준설하던 바지선이 붉게 녹슬어 있었고 댐들이 사라진 계곡 깊숙한 곳에는 사라졌던 반달곰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서기 3,000년경 쯤이나 됐을까요? 장수말벌들이 꿀벌들과 함께 부지런히 단물을 찾아 나서는 장면이 머리를 스쳐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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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 저는 배밭 풀숲에 떨어진 배 조각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단물을 빨고 있는 장수말벌들이 배 밭을 접수하는 것은 물론 인류가 사라진 후 지구까지 접수할 것이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고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이 장수말벌 보다 더 독한 생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상상은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한편에서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목청에 핏대를 세우는 동안 또 한편에서는 우리 인간들도 먹을 게 없는데 무슨 소리냐며 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필시 인류를 독극물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행위가 아닐까요?
 
장수말벌은 제게 두가지의 작은 경고를 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경고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도 먼 강력한 독을 지닌 말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수말벌의 개체가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욕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며 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급속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바로미터 였습니다. 따라서 장수말벌을 자주 목격할 수 없다면 우리 인간들이 개발을 자제하고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는 한편,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희망이 담긴 메세지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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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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