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말벌에 맞선 '꿀벌'들의 위대한 투쟁 감동
말벌 1마리의 독성은 꿀벌 550마리에 해당하며, 특히 장수말벌은 독성이 훨씬 더 강한데다 꿀벌처럼 벌침이 한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20-30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말벌은 땅속에 집을 짓고 공격성이 아주 강해 벌집의 출입구에서 4∼5m 이내로 접근하면 공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벌이 사는 줄도 모르고 접근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말벌에 쏘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벌에 쏘이면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현장에서 먼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은 조언입니다.
지난 월요일 볼 일 때문에 다시 동두천으로 향했는데 그곳 양봉농장에서 귀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농장주의 안내에 따라 벌통 앞으로 다가가면서 괜히 말벌이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했습니다. 지인의 손에는 말벌과 어울릴것 같지 않은 파리채를 들고 있었는데 말벌 입장에서 파리채를 보면 굴욕감이 들어 한마디 할 것 같았죠.
(흥!...내가 시시한 똥파리 쯤으로 보이남요? ㅜㅜ...)
하지만 말벌이 생각하고 있는 파리채의 용도는 말벌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샘통이었다. ^^)
저는 어느새 꿀벌들 편에 서서 말벌을 '나쁜놈'으로 생각하며 녀석들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대해 고발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인데 이를테면 꿀벌들은 선善이고 말벌은 악惡의 존재였습니다. 지인과 저는 꿀벌들을 돕는 연합군이 되어 벌통들이 줄을 이어있는 꿀벌통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보여줄 게 있다며 나를 이끈 지인이 소리를 쳤습니다.
"...저놈이야!..."
지인이 가르키는 꿀벌통은 다른 꿀벌통 보다 다른 모습이었고 그 꿀벌통 앞에 새끼 손가락 만큼 큼지막한 벌 한마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듯 뒹굴기도 했죠. 꿀벌들과 말벌의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지인이 말벌을 향하여 '저놈'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나쁜놈에게 붙인 이름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꿀통앞에서 현장 중계석을 차려놓고 말벌과 꿀벌들 간의 목숨을 건 일전을 중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실까요? ^^*
말벌 VS 꿀벌들의 목숨을 건 사투
The War of wasp and honeybee
이곳은 말벌과 꿀벌들의 목숨을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두천의 한 양봉장 꿀벌통 앞 입니다. 꿀벌들과 말벌이 일전을 벌이기 위해 꿀벌들은 꿀벌통 안에서 모두 나와 출입구를 봉쇄하는 한편, 말벌의 공격에 대비하여 꿀벌들간 순위를 정하여 말벌의 공격에 맞서는 순간입니다. 먼저 꿀벌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한마리의 꿀벌이 말벌의 엉덩이에 침을 쏘며 쓰러졌습니다. 꿀벌의 선제 공격을 받은 말벌은 꿀벌 무리에서 벗어나 있는 벌통 아래에 있는 꿀벌을 주요 공격 대상물로 삼았습니다.
말벌은 꿀벌과 1당 100의 도전을 받으며 싸우고 있으나 꿀벌들의 숫자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말벌의 강력한 침 한방에 맥없이 쓰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은 벌침과 함께 비겁하게 이빨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 중계석에서 바라본 녀석에게 당장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간 집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없어서 그저 나뿐놈이라고만 외치고 있습니다.
중계를 하는 사이 꿀벌 한마리가 말벌의 복부를 향해 일침을 강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꿀벌이 비틀거리며 몸을 움츠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이 비틀 거리자 순번에 따라 제2 ,제3의 꿀벌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말벌위에 올라타고 공격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말벌과 꿀벌들의 일전이 얼마나 참혹한 광경인지 이미 벌통 앞에는 일침을 가하고 쓰러져 간 꿀벌들의 시체가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는 모습입니다. 농장 주인이 왜 말벌에게 나쁜놈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칙왕 말벌의 반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러 마리의 꿀벌들이 연속적인 공격이 이어지자 말벌은 이빨을 사용하여 꿀벌의 목을 자르는 등 무자비한 공격으로 꿀벌에 맞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이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서자 꿀벌통 아래에서 대기중이던 꿀벌들이 외치기 시작합니다.
"야...이번에는 니가 나가!..."
다금한 목소리가 꿀벌통 앞에서 이어지며 다시 말벌이 나뒹굴기 시작합니다.
"...태클 걸어!...그래...이번에는 하이킥으로...!"
꿀벌보다 덩치가 엄청 큰 말벌의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거인 격투기 선수인 최홍만 선수를 떠 올리게 만드는 한편, 체구가 작은 꿀벌들의 모습을 보니 추성훈 선수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최홍만 선수가 나뿐놈은 아니죠? ^^
꿀벌들의 연속적인 공격을 반칙을 더불어 사용하며 성공한 말벌이 다시금 꿀벌통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출입구를 봉쇄한 꿀벌들의 유인작전이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가끔 출입구 쪽에 몰려있는 꿀벌들을 공격해 봤지만 그때마다 쓰러지며 나 뒹군 뒤 말벌이 선택한 것은 결국 순번이 매겨진(?) 꿀벌통 아래 꿀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벌의 선택은 늘 옳은게 아니었습니다.이번에는 꿀벌들이 말벌을 향해 단체로 덤벼들자 말벌이 꼼짝없이 꿀벌들에게 조르기를 당하기도 하고 꺽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말벌이 등을 땅바닥에 대고 누우며 꿀벌들의 공격에 쓰러지기 직전 입니다. 이때 벌통앞으로 인도하고 해설자로 변신한 지인이 급하게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저기 봐요. 저기...꿀벌이 다리를 물고 놔주지 않잖아요."
하지만 말벌은 과연 말벌이었습니다. 너댓마리의 꿀벌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다시 일어나 벌통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야!...왔다 왔어!!...공격해!!..."
꿀벌들은 앵앵 거리며 쉼없이 말벌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꿀벌 한마리가 강력한 공격을 위해 비행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꿀벌의 비행은 말벌의 목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꿀벌의 자살공격(かみかぜ )은 쉼없이 이어지고 잇었습니다.
그 순간 벌통 아래를 공격하던 말벌이 다시 추락하며 비틀거렸습니다.
세마리의 동시 공격이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벌통 입구를 지키고 있던 꿀벌들이 환호를 올리며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그거야!...홧팅!!~"
꿀벌들의 동시공격을 받은 말벌이 비틀 거리며 벌통 앞에 쓰러지자 꿀벌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했고 기뻐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벌통앞을 와글와글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왜 이 벌통 앞에만 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건가요?"
"...그건...꿀벌들이 말벌에 대항하기 위해
...벌통 속에서 모두 나와 입구를 막아 더 큰 참변을 막고자 그렇게 하는 거예요.
목숨 걸고 말벌하고 싸우는 것이죠."
벌통 앞에는 여러마리의 말벌이 나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체구가 작은 꿀벌들이 말벌에 대항하며 목숨을 걸고 싸운 흔적들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촬영을 하는 동안 꿀벌들의 희생이 이어졌는데 지인은 말벌의 횡포를 보며 촬영이 언제 끝날 것인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손에는 파리채가 들려 있었죠.
처음에는 말벌들을 퇴치하기 위해 말벌을 향하여 파리 잡듯 파리채를 휘두르는 줄 알았지만 촬영이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는 순간 그가 잡고 있던 파리채는 다시 거꾸로 손에 쥔 채 말벌의 허리를 꾸~욱 눌러 제압했습니다. 넓적한 파리채 부분으로 말벌을 내리칠 경우 무고한 꿀벌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오늘 말벌과 꿀벌들의 일전은 이들의 주인격인 농장주의 응원이 없었어도 꿀벌들의 한판승으로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고 말벌을 향한 투쟁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꿀벌의 희생을 줄이고자 레드카드와 같은 파리채가 반칙을 일삼는 말벌의 허리를 꺽어버렸던 것입니다. 파리채 손잡이로 말이죠. ^^
파리채로 제압하기 전 까지 꿀벌들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야!...목 졸라!...목!..."
그 순간 파리채 손잡이에 허리를 꺽인 말벌은 어느새 지인의 손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이 녀석이 그 유명한 말벌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턱과 입이 발달해 있는 모습이고 더듬이 또한 꿀벌의 착한 모습과 전혀 다는 사나운 모습입니다. 날개 또한 얇고 동그란 모습의 꿀벌과 달리 마치 전폭기의 날렵한 날개를 닮아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듯한 모습이고, 동체(몸)에 그려진 노랗고 검은 색깔의 무늬 등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디자인 된 몸집은 제왕 다운 모습입니다.
말벌 한마리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봤더니 녀석이 꿀벌통 입구로 집입하기만 하면 벌통안에 있던 꿀벌 모두를 살상하는 만행을 저질러 꿀벌농가의 주 적이 말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말벌이 눈에 띄는 즉시 파리채 세례를 받게된다는 것입니다.
양봉장에 침입한 말벌들의 최후는 이런 모습이죠.
말벌들이 나타나면 꿀벌통 속에 있던 꿀벌들이 모두 나와 함십하여 벌집 입구를 철통같이 봉쇄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보니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대항 방법이 단합된 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개닫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의 모습을 벌통 앞에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꿀벌들과 인간들의 사회가 다르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말벌들이 피해를 입힌 현장에는 꿀벌들이 수북히 죽어있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꿀벌들은 말벌에 목숨을 걸고 투쟁한 끝에 죽어간 숫자며 남아있는 일족들을 위해 과감하게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결과 다수의 생존자를 남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꿀벌과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은 별로 흔치 않은 일이며, 대체로 힘 있는 권력자에 빌붙어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이고 그런 모습은 유사이래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꿀벌들 처럼 말벌의 횡포에 대항하듯 권력과 금권 등에 맞싸웠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띄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꿀벌들은 그들 스스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생을 마치는 동시에, 그들 사회의 악으로 지목된 공공의 적에게는 과감히 목숨을 버리는 희생을 통해서 오늘날의 꿀벌 사회로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말벌이 죽자 꿀벌들은 다시금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꿀벌통 입구를 봉쇄하고 있던 모습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벌의 공격을 받은 꿀벌통 입구는 놀란 마음에 말벌이 떠났지만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인은 제게 뭔가 또다른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저기 봐요. 저기...낮놀이 하고 있잖아요."
"...낮놀이요?..."
저는 그저 '낮놀이'가 꿀벌들의 일상인줄 알았지만 꿀벌들이 꿀이나 화분 등을 채집하지 않고 낮 시간 얼마동안 그들 끼리 모여 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낮놀이 였습니다. 그곳에는 수천 수만마리의 꿀벌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의 집앞에서 앵앵 거리며 맴을 돌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전 목숨을 걸고 말벌들과 싸운 끝에 승리의 기쁨에 취한 꿀벌들이 벌리는 축제로 보였습니다. 감동적인 '허니비 페스티벌'이었던 것이죠. 우리는 가끔씩 말벌과 같은 존재들 때문에 건강한 긴장을 할 수 있고 보다 더 큰 성취의 기쁨을 누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꿀벌들 사회의 질서 속에는 '여왕벌' 외 그 어떤 권력자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 사회를 지키 위해 언제든지 목숨을 걸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꿀벌들 다수의 희생으로 그들 사회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Boramirang
말벌에 맞선 '꿀벌'들의 위대한 투쟁 감동
말벌 1마리의 독성은 꿀벌 550마리에 해당하며, 특히 장수말벌은 독성이 훨씬 더 강한데다 꿀벌처럼 벌침이 한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20-30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말벌은 땅속에 집을 짓고 공격성이 아주 강해 벌집의 출입구에서 4∼5m 이내로 접근하면 공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벌이 사는 줄도 모르고 접근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말벌에 쏘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벌에 쏘이면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현장에서 먼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은 조언입니다.
지난 월요일 볼 일 때문에 다시 동두천으로 향했는데 그곳 양봉농장에서 귀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농장주의 안내에 따라 벌통 앞으로 다가가면서 괜히 말벌이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했습니다. 지인의 손에는 말벌과 어울릴것 같지 않은 파리채를 들고 있었는데 말벌 입장에서 파리채를 보면 굴욕감이 들어 한마디 할 것 같았죠.
(흥!...내가 시시한 똥파리 쯤으로 보이남요? ㅜㅜ...)
하지만 말벌이 생각하고 있는 파리채의 용도는 말벌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샘통이었다. ^^)
저는 어느새 꿀벌들 편에 서서 말벌을 '나쁜놈'으로 생각하며 녀석들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대해 고발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인데 이를테면 꿀벌들은 선善이고 말벌은 악惡의 존재였습니다. 지인과 저는 꿀벌들을 돕는 연합군이 되어 벌통들이 줄을 이어있는 꿀벌통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보여줄 게 있다며 나를 이끈 지인이 소리를 쳤습니다.
"...저놈이야!..."
지인이 가르키는 꿀벌통은 다른 꿀벌통 보다 다른 모습이었고 그 꿀벌통 앞에 새끼 손가락 만큼 큼지막한 벌 한마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듯 뒹굴기도 했죠. 꿀벌들과 말벌의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지인이 말벌을 향하여 '저놈'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나쁜놈에게 붙인 이름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꿀통앞에서 현장 중계석을 차려놓고 말벌과 꿀벌들 간의 목숨을 건 일전을 중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실까요? ^^*
말벌 VS 꿀벌들의 목숨을 건 사투
The War of wasp and honeybee
이곳은 말벌과 꿀벌들의 목숨을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두천의 한 양봉장 꿀벌통 앞 입니다. 꿀벌들과 말벌이 일전을 벌이기 위해 꿀벌들은 꿀벌통 안에서 모두 나와 출입구를 봉쇄하는 한편, 말벌의 공격에 대비하여 꿀벌들간 순위를 정하여 말벌의 공격에 맞서는 순간입니다. 먼저 꿀벌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한마리의 꿀벌이 말벌의 엉덩이에 침을 쏘며 쓰러졌습니다. 꿀벌의 선제 공격을 받은 말벌은 꿀벌 무리에서 벗어나 있는 벌통 아래에 있는 꿀벌을 주요 공격 대상물로 삼았습니다.
말벌은 꿀벌과 1당 100의 도전을 받으며 싸우고 있으나 꿀벌들의 숫자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말벌의 강력한 침 한방에 맥없이 쓰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은 벌침과 함께 비겁하게 이빨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 중계석에서 바라본 녀석에게 당장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간 집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없어서 그저 나뿐놈이라고만 외치고 있습니다.
중계를 하는 사이 꿀벌 한마리가 말벌의 복부를 향해 일침을 강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꿀벌이 비틀거리며 몸을 움츠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이 비틀 거리자 순번에 따라 제2 ,제3의 꿀벌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말벌위에 올라타고 공격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말벌과 꿀벌들의 일전이 얼마나 참혹한 광경인지 이미 벌통 앞에는 일침을 가하고 쓰러져 간 꿀벌들의 시체가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는 모습입니다. 농장 주인이 왜 말벌에게 나쁜놈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칙왕 말벌의 반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러 마리의 꿀벌들이 연속적인 공격이 이어지자 말벌은 이빨을 사용하여 꿀벌의 목을 자르는 등 무자비한 공격으로 꿀벌에 맞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벌이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서자 꿀벌통 아래에서 대기중이던 꿀벌들이 외치기 시작합니다.
"야...이번에는 니가 나가!..."
다금한 목소리가 꿀벌통 앞에서 이어지며 다시 말벌이 나뒹굴기 시작합니다.
"...태클 걸어!...그래...이번에는 하이킥으로...!"
꿀벌보다 덩치가 엄청 큰 말벌의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거인 격투기 선수인 최홍만 선수를 떠 올리게 만드는 한편, 체구가 작은 꿀벌들의 모습을 보니 추성훈 선수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최홍만 선수가 나뿐놈은 아니죠? ^^
꿀벌들의 연속적인 공격을 반칙을 더불어 사용하며 성공한 말벌이 다시금 꿀벌통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출입구를 봉쇄한 꿀벌들의 유인작전이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가끔 출입구 쪽에 몰려있는 꿀벌들을 공격해 봤지만 그때마다 쓰러지며 나 뒹군 뒤 말벌이 선택한 것은 결국 순번이 매겨진(?) 꿀벌통 아래 꿀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벌의 선택은 늘 옳은게 아니었습니다.이번에는 꿀벌들이 말벌을 향해 단체로 덤벼들자 말벌이 꼼짝없이 꿀벌들에게 조르기를 당하기도 하고 꺽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말벌이 등을 땅바닥에 대고 누우며 꿀벌들의 공격에 쓰러지기 직전 입니다. 이때 벌통앞으로 인도하고 해설자로 변신한 지인이 급하게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저기 봐요. 저기...꿀벌이 다리를 물고 놔주지 않잖아요."
하지만 말벌은 과연 말벌이었습니다. 너댓마리의 꿀벌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다시 일어나 벌통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야!...왔다 왔어!!...공격해!!..."
꿀벌들은 앵앵 거리며 쉼없이 말벌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꿀벌 한마리가 강력한 공격을 위해 비행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꿀벌의 비행은 말벌의 목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꿀벌의 자살공격(かみかぜ )은 쉼없이 이어지고 잇었습니다.
그 순간 벌통 아래를 공격하던 말벌이 다시 추락하며 비틀거렸습니다.
세마리의 동시 공격이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벌통 입구를 지키고 있던 꿀벌들이 환호를 올리며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그거야!...홧팅!!~"
꿀벌들의 동시공격을 받은 말벌이 비틀 거리며 벌통 앞에 쓰러지자 꿀벌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했고 기뻐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벌통앞을 와글와글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왜 이 벌통 앞에만 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건가요?"
"...그건...꿀벌들이 말벌에 대항하기 위해
...벌통 속에서 모두 나와 입구를 막아 더 큰 참변을 막고자 그렇게 하는 거예요.
목숨 걸고 말벌하고 싸우는 것이죠."
벌통 앞에는 여러마리의 말벌이 나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체구가 작은 꿀벌들이 말벌에 대항하며 목숨을 걸고 싸운 흔적들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촬영을 하는 동안 꿀벌들의 희생이 이어졌는데 지인은 말벌의 횡포를 보며 촬영이 언제 끝날 것인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손에는 파리채가 들려 있었죠.
처음에는 말벌들을 퇴치하기 위해 말벌을 향하여 파리 잡듯 파리채를 휘두르는 줄 알았지만 촬영이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는 순간 그가 잡고 있던 파리채는 다시 거꾸로 손에 쥔 채 말벌의 허리를 꾸~욱 눌러 제압했습니다. 넓적한 파리채 부분으로 말벌을 내리칠 경우 무고한 꿀벌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오늘 말벌과 꿀벌들의 일전은 이들의 주인격인 농장주의 응원이 없었어도 꿀벌들의 한판승으로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고 말벌을 향한 투쟁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꿀벌의 희생을 줄이고자 레드카드와 같은 파리채가 반칙을 일삼는 말벌의 허리를 꺽어버렸던 것입니다. 파리채 손잡이로 말이죠. ^^
파리채로 제압하기 전 까지 꿀벌들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야!...목 졸라!...목!..."
그 순간 파리채 손잡이에 허리를 꺽인 말벌은 어느새 지인의 손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이 녀석이 그 유명한 말벌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턱과 입이 발달해 있는 모습이고 더듬이 또한 꿀벌의 착한 모습과 전혀 다는 사나운 모습입니다. 날개 또한 얇고 동그란 모습의 꿀벌과 달리 마치 전폭기의 날렵한 날개를 닮아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듯한 모습이고, 동체(몸)에 그려진 노랗고 검은 색깔의 무늬 등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디자인 된 몸집은 제왕 다운 모습입니다.
말벌 한마리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봤더니 녀석이 꿀벌통 입구로 집입하기만 하면 벌통안에 있던 꿀벌 모두를 살상하는 만행을 저질러 꿀벌농가의 주 적이 말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말벌이 눈에 띄는 즉시 파리채 세례를 받게된다는 것입니다.
양봉장에 침입한 말벌들의 최후는 이런 모습이죠.
말벌들이 나타나면 꿀벌통 속에 있던 꿀벌들이 모두 나와 함십하여 벌집 입구를 철통같이 봉쇄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을 보니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대항 방법이 단합된 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개닫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의 모습을 벌통 앞에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꿀벌들과 인간들의 사회가 다르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말벌들이 피해를 입힌 현장에는 꿀벌들이 수북히 죽어있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꿀벌들은 말벌에 목숨을 걸고 투쟁한 끝에 죽어간 숫자며 남아있는 일족들을 위해 과감하게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결과 다수의 생존자를 남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꿀벌과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은 별로 흔치 않은 일이며, 대체로 힘 있는 권력자에 빌붙어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이고 그런 모습은 유사이래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꿀벌들 처럼 말벌의 횡포에 대항하듯 권력과 금권 등에 맞싸웠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띄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꿀벌들은 그들 스스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생을 마치는 동시에, 그들 사회의 악으로 지목된 공공의 적에게는 과감히 목숨을 버리는 희생을 통해서 오늘날의 꿀벌 사회로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말벌이 죽자 꿀벌들은 다시금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꿀벌통 입구를 봉쇄하고 있던 모습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벌의 공격을 받은 꿀벌통 입구는 놀란 마음에 말벌이 떠났지만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인은 제게 뭔가 또다른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저기 봐요. 저기...낮놀이 하고 있잖아요."
"...낮놀이요?..."
저는 그저 '낮놀이'가 꿀벌들의 일상인줄 알았지만 꿀벌들이 꿀이나 화분 등을 채집하지 않고 낮 시간 얼마동안 그들 끼리 모여 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낮놀이 였습니다. 그곳에는 수천 수만마리의 꿀벌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의 집앞에서 앵앵 거리며 맴을 돌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전 목숨을 걸고 말벌들과 싸운 끝에 승리의 기쁨에 취한 꿀벌들이 벌리는 축제로 보였습니다. 감동적인 '허니비 페스티벌'이었던 것이죠. 우리는 가끔씩 말벌과 같은 존재들 때문에 건강한 긴장을 할 수 있고 보다 더 큰 성취의 기쁨을 누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꿀벌들 사회의 질서 속에는 '여왕벌' 외 그 어떤 권력자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 사회를 지키 위해 언제든지 목숨을 걸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꿀벌들 다수의 희생으로 그들 사회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반응형
'2011 나와 우리덜 >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참사의 '공통점'과 다른점 이래서야 (1) | 2009.09.12 |
---|---|
임진강참사 '북한'을 처벌해야 하나? (21) | 2009.09.10 |
한강 어도에서 만난 '누치'의 힘찬 몸짓 (21) | 2009.09.09 |
정부 임진강 수위 '변화' 알고 있었다. (12) | 2009.09.09 |
다시 가 본 임진강 '참사' 흔적들 (49) | 2009.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