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보는 지상최고 '낙원' 파타고니아 -2억년 세월이 빚은 파타고니아 '석회동굴' 황홀-
Capilla de Marmol
그림속의 아름다운 풍광은 2억년이라는 긴 시간이 만든 작품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진 남아메리카 대륙 칠레의 '파타고니아' 안데스 기슭에 있는 '헤네랄 까레라 호수 Lago general carrera'에 있는 석회동굴 모습입니다.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호수 위 작은 섬 아래에 세월이 뚫어둔 동굴의 이름을 'Capilla de Marmol 석회(동굴) 교회' 또는 'Catedral de Marmol 석회(동굴) 성당'이라고 부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신앙의 대상 또는 예배당을 떠 올리게 할 만큼 신성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신비한 동굴인데, 안데스산맥이 지금으로 부터 약 2억년전 바다가 융기하여 생긴 산맥으로 보면 이 석회동굴의 나이는 대략 2억년 정도 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융기 당시 고였던 바닷물과 안데스 산맥의 빙하물이 고여 오랜동안 침식 작용을 거듭한 결과 황홀하기 짝이없는 자연의 조각품이 완성된 것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마난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지역을 정밀탐사 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우선 탐사지역인 파타고니아 곳곳을 구글어스를 통하여 살펴보며 도로나 항만의 위치등을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있는데 무더운 여름철 안데스 빙하보다 이곳 석회동굴을 드나드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동굴의 그림을 보시면 시원한 냉기가 금방 전달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파타고니아의 헤네랄 까레라 호수가 위치한 지역은 현재 온도가 섭씨 0도씨에서 1도씨를 오르내리는 추운 겨울 날씨이므로 그림속 호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온 몸이 금방이라도 얼어버릴 것 같은 날씨입니다.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며 시원한 기분이 드는 곳이죠.
계획대로라면 이 석회동굴 외에 파타고니아의 비경 다수를 제 블로그 내가 꿈꾸는 그곳을 통해 2010년 쯤이면 꾸준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의 준비를 하는 동안 파타고니아의 원시비경을 접하며 여러분과 함께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저는 이 모습만 봐도 시간을 2억년 전 쯤으로 되돌린 타임머신을 타고 호수변에 있는 착각을 가끔 합니다.
여러 성분들이 혼제되고 다양한 색상과 줄무늬가 선명한 석회암 바위와 결정들을 보면 시간을 차곡차곡 엮었다가 실타래를 풀듯 한올한올 호수에 풀어 다시금 시간을 세상에 돌려놓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 바위 전체가 이 호수에서 사라지면 그땐 새로운 세상이 된다고 마음대로 상상해 보는 거죠. 그리하여 태고의 시간속으로 미리 가 본 것인데 채널을 고정하고 태고의 신비가 차곡차곡 쌓인 석회동굴의 모습과 함께 호수면에 녹아 흐르는 시간들을 쫒아 우리가 잊고살던 태고적 고향으로 돌아가 보실까요? ^^
Capilla de Marmoldel Lago general carrera
여기 까지 보시는 동안 느낌은 어떠하셨는지요? 그냥 마우스휠 스크롤바만 굴렸다면 별 느낌은 없었을 것이나 석회동굴의 침식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까마득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며 우리네 삶은 저 동굴속에 그어진 작은 무늬 한 조각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이런 석회동굴이나 빙하가 만든 호수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각 동굴마다 또는 형상마다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올 것이지만 파타고니아에는 그러한 허무맹랑한(?) 전설 보다 슬프디 슬픈 역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Capilla de Marmol del Lago general carrera
석회동굴 성당(Capilla de Marmol)이 위치한 Lago general carrera는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 안데스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석회동굴 영상 전부를 replay 해 보시면 더 멋진 경험이 될 테죠?
잘 알려진대로 '파타고니아 Patagonia'라는 말은 '큰 발'이라는 뜻으로 거인족이 이곳에 살았다는 것이며 그들은 콜럼부스나 마젤란이 이 땅을 밟기 전 부터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오고 있었지만 마젤란 등이 이 땅에 발을 디딘 이후로 그들 후손으로 부터 무참하게 살륙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남북미 대륙과 이곳 파타고니아 땅에는 원주민들이 사라지고 스페인이나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들이 이 땅을 점령하게 되었는데 헤네랄 까르레라 호수에 있는 이 석회동굴은 그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던지 속이 뻥 뚫리는 아픔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나 봅니다.
큰발의 파타고니아인들을 처음 만난 마젤란 일행들이 전하는 파타고니아 사람들의 덩치는 유럽인들의 키가 허리까지 밖에 안되었으니 덩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고 그들의 눈 주위는 노랗게 테두리를 했으며 머리카릭은 짧고 흰색으로 물들였으며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남미 전역에서 전해지고 있는데 잉카문화를 건설한 사람들 모습도 이와 유사한데 '거석문화'를 일으킨 거인족들이 아닌가 여겨 집니다. 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살고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지요.
짐작컨데 그렇게 덩치가 큰 사람들이 살 수 있었던 시기나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들이 살았던 곳은 사라진 대륙 '뮤'라는 주장도 있어서 바다가 융기하며 안데스산맥를 만들 당시 그들이 태평양 어디에선가 살다가 남미땅에 다다랐지 않았나 싶은 추측을 해 봅니다. 대체로 몽골로이드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할 시기 쯤이 아닌가 추측되는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추론을 해보면 파타고니아 지역에 살던 인디오들이 이 호수에 서서히 미량으로 녹아든, 석회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녹아있는 천혜의 빙하가 녹은 물을 마시며 전혀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 살아가는 동안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거인'과 같은 돌연변이가 태어났는데, 그들은 외부인(유럽의 침략자)들이 옮겨온 병균에 감염되어 수명을 앞당기는 한편 인디오 살륙 계획과 함께 모두 사라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 ^^
이렇듯 시간여행을 하며 상상을 즐기다 보면 이 호수면에 녹아든 시간들이 하나씩 하나씩 증발을 하며 상상을 더하게 되는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현장에 도착하면 그저 황홀하여 시간속에서 허우적이다가 돌아오고 말죠. 아직 이 지역은 '내셔널지오그라픽 National Geographic'에 소개된 것 말고 국내의 방송사나 여행가들로 부터 처녀지로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의외로 이곳은 해외에 많이 소개되어 있고 관련 이미지나 영상도 적지않습니다. 하지만 저나 우리들 중 누군가 이곳에 당도하여 지천에 널린 비경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면 직접 가 볼 수 없는 많은 분들이 또 얼마나 행복해 할까요? ^^
그래서 저는 말복 날 파타고니아의 안데스 산 기슭에 있는 호수의 찬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는 한편 뿌에르또 몬뜨에서 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며 '고요한 강 Rio de tranquilo'에 도착하는 동안 푹푹 찌는 더위 모두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곳 헤네랄 까레라 호수가 위치한 지역에는 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안데스로 부터 길쭉하게 뻗어있는 이 호수 한편을 강으로 부르고 있고 목축과 어업 등을 하며 대를 이어 살고있는데 고요한 강 마을에서 멀리 보이는 안데스의 빙하와 만년설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속에서 살다보면 발 또한 커지지 않겠어요? ^^
저는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괜히 부러워지는 한편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때묻지 않은 이런 자연을 되물려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겪고있는 스트레스를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2억년 풍상이 조각한 파타고니아 '석회동굴'의 황홀한 모습에 빠져 허우적이다 보니, 어느새 고요한 강 마을이 빨리 오라고 손짓하며 환영하고 있네요.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