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찜통예고 '저녁노을'에 빠져들다
태풍 모라꼿이 상륙한 중국은 1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만들고 직접적인 재산 피해만 2조원에 이르는 등 대만과 중국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의 기세는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중부지역 곳곳에 물난리를 겪게 만들었는데요. 이틀 동안 중부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에 358.5mm, 양주시 은현면 356.5mm, 동두천시에 355.5mm 인천시 강화군에 297mm, 서울 은평구에는 249mm가 내렸다고 하니 정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틀 동안 퍼붓던 비는 어제(12일) 오후 부터 서서히 그치더니, 해질 무렵 서울 하늘에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만들며 저만치 물러갔습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렇게 물러간 비구름으로 인하여 오늘 부터 다시 찜통 더위를 예고하고 있는데, 이틀동안 퍼부은 비 때문에 잠시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시금 찌는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하늘에 저녁노을을 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모처럼 환상적인 저녁노을이 걸린 걸 보며 황급히 카메라를 들고 나섰는데 이렇듯 황홀한 저녁노을 쇼는 불과 20여분에 걸쳐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제 저녁 7시 30분 부터 50분경 까지 걸쳐 서울 하늘에 펼쳐진 저녁노을을 담아 봤는데, 노을의 붉은 빛이 찜통 더위를 예고하며 서울은 저녁노을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인 도종환님은 그의 시 <저녁노을>을 통해서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하고 물으며 "...최후의 우리도 그렇게 저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무는 시간이 마지막 까지 빛나는 시간이기를,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하늘 위에 마지막 순간까지 맨몸으로도 찬연하기를..." 바램하며 저녁노을을 노래 했는데, 저는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드디어 여름휴가를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있고(아직 철들려면 한참이나 먼 것 같습니다. ^^ ), 그저 아이들 처럼 아름답고 좋은 것에 좋아라 하고 날뛰는 모습을 보면 "저무는 시간이 마지막 까지 빛나는 시간이기를" 바라는 시인의 모습이 그저 듬직한 어른처럼 느껴질 따름이구요.
얼마전에 필란드에서 온 화가 한분과 통화를 하며 인사동에서 만났던 작은 추억을 술회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직업은 화가였고 비구상 소재을 주로 다루며 주제는 '오르가즘'을 표현하는 독특한 화가였습니다. 아마도 그녀가 서울 하늘에 걸린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봤다면 입술로 표현하지 못하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저녁노을이 그녀의 작품속에 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찜통을 예고하고 있었던 서울 하늘의 닮은듯 서로다른 저녁노을 보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 잘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제일 먼저 눈에 띈 저녁노을
가까이 당겨보니 불에 달군듯 합니다.
서울 하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아파트 옥상으로 급히 올라가 봤더니 서울이 저녁노을 아래로 빠져든 느낌입니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 쪽을 바라보니 서쪽과 다른 모습이군요.
이렇듯 쾌청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는데 찜통 예고 모습이라니...ㅜ ^^
서쪽 하늘은 닮은듯 서로다른 모습이 황홀할 정도 입니다.
하얀 구름을 이불삼아 서울 하늘은 취침준비에 들어간듯...
아득한 저녁노을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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