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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사태 경찰 시위자 '연행' 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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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사태 경찰 시위자 '연행' 살 떨린다!
-쌍용차사태 풍경 현장 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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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오전 8시 현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도장 2공장과 맞붙어 있는 조립 3·4공장 옥상에서 50살 차 모 씨 등 노조원 3명이 경찰 특공대와 대치하다 추락했다는 소식 외 하루종일 도장공장 옥상과 주변을 돌아봤지만 우려했던 도장공장 투입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경찰은 도장공장 옥상을 향하여 종일 선무방송을 통하여 투항을 권고하고 있었다. 6일 까지 투항하면 법이 허락하는 선처를 허락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투항하라는 요지였다. 그러나 도장공장 옥상에서는 붉은 깃발만 나부꼈을 뿐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응은 정문쪽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오전에 일시 후퇴했던 시민단체와 학생 등이 대오를 정비하고 쌍용자동차 정문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오전에 평택공장으로 이동하면서 본 도로 위의 무수한 돌멩이들이 오버랩되었다. 정문 곁으로 자동차로 이동하며 본 사측의 구사대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은 긴 빗자루와 쇠파이프와 가로수 지지대용 커다란 나무막대로 무장하고 있었고 팔과 가슴에는 '정상조업'이라고 쓰여있는 붉은 리본이나 완장을 차고 있었다. 그들 곁에는 경찰들이 함께 있었고 수십명씩 한 조를 이루고 공장 정문과 주변을 완전 장악하고 있었다. 참 살벌한 풍경이었다.

그들 모습을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으려고 정문 앞을 너댓번은 오갔다. 솔직히 정상조업을 하겠다며 구사대를 조직한 그들이 도장공장 위에 있는 노조원들 보다 더 살벌한 모습이었다. 오후 5시가 되자 공장앞은 시위대 때문에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인도를 향하여 운집했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아 구사대와 금방 비교되었고 붉은 리본이나 완장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인도를 따라 공장앞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경찰들이 순식간에 도로를 점령했다. 그리고 인도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시작했는데 몸싸움이 시작된지 10여분이나 흘렀을까? 방패로 막아선 경찰들 뒤로 선무방송이 시작됐다.

"...여러분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으므로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해산에 돌입하겠다"
는 내용이다. 그러자 시위대 쪽에서 어이없다는듯
 
"...지금 니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지 우리가 도로위에 있냐?"

하고 되받았기를 여러번 했는데 시위대의 말이 옳았고 경찰이 도로를 점거하며 교통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저자 곧이어 "곧 진압작전을 시작하니 기자들은 인도위로 올라가라"고 하여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 나는 줄곧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으므로 시위대나 경찰이나 구사대 그 누구도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기자들 숫자만큼 카메라가 곳곳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폭력 행위 등 불법행위가 카메라에 포착되면 당사자나 집단에게 결코 유리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게 자명했다.

특히 쌍용차사태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진 사측의 공권력 요청은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적 지탄을 받고있는 터여서 공권력을 집행중인 경찰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기자들의 카메라를 의식해서라도 최소한의 권위를 발휘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로 공권력은 중심을 잃고 비틀 거리며 일방의 편을 드는 것과 동시에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일어난 구사대의 폭력사태는 방관하고 있었고, 어제 아침에는 이 사태를 취재하는 기자를 폭행하고 카메라를 부수는 등 폭력행위를 곁에서 눈감고 있었던 점도 공권력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한 행위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눈앞에서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대 숫자보다 더 많은 경찰병력이 물대포를 쏘는 것을 시작으로 경찰은 인도위에 있던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순간 카메라 속에 잡힌 모습들 때문에 카메라가 떨리기 시작했다. 시위대들이 인도위에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연행 대상자였던 것이다. 영상촬영을 끝으로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이 빠지고 촛점을 잃었다. 나는 어느새 연행장면 때문에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쯤 누가 잘못이라고 하는 건 별 의미도 없는 일이었고 쌍용자동차를 정리하는 마당에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계속 발생하면 노사정 모두에게 득이될 게 없는 시기인데, 경찰의 진압작전은 비무장 시위대에게 과잉대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쌍용자동차에 투입된 경찰의 공권력 집행장면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려면 경찰이 수십대의 카메라가 보는 앞에서 시위대가 무장한 것도 아니고 도로를 점거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연행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뿐이다. 경찰 입장에서는 구사대와 시위대가 충돌할 걸 예방하기 위해서 한 조치라고 항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구사대에게도 똑같은 조치를 취해야 마땅했던 것이나  무장한 구사대와 함께 다수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이없는 공권력 집행을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명박정권 이후 너무 흔하게 보는 이런 장면들은 결국 정권이나 집권여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겨주는 한편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인데 물대포만 쏴도 쫒겨갈 수 밖에 없는 시위대를 자꾸만 험악하게 만들고 사납게 만드는 게 공권력이 아닌지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 따라서 복수에 복수극을 불러 오전에 금속노조 승합차 등 자동차 3대가 시위대로 하여금 박살난 이후, 인도위에 있던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버스 3대와 트럭 1대의 유리창이 시위대에 의해 다시금 박살 나는 장면을 보니, 이대로 가다간 쌍용차사태와 더불어 공권력이 나라 전체를 욕먹이는 천덕꾸러기로 변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통해서 본 경찰의 진압작전의 전말은 사진과 함께 촬영됐다.




쌍용차사태 경찰 인도위 시위자 연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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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등 시위대가 쌍용자동차 정문 쪽으로 집결하는 숫자가 많아지자 경찰병력이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경찰이 도로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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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넌 경찰이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들이 경찰 병력을 피해 운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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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수차가 도로 한가운데로 나서고 있고 시위대는 좁은 인도위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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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문에는 일순간 교통흐름이 정체되기 시작했고 사측 구사대들이 집결한 모습이다. 그들 손에는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무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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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순식간에 도로 한쪽을 막으며 시위대가 정문쪽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교통흐름이 막히기 시작했고 자동차들이 한쪽 차선으로 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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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가까운 건물 2층에서 본 시위대와 경찰의 대피 모습이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설 동안 현장에는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고 시위대는 좁은 인도위에 집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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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를 막아선 경찰병력이 도로 대부분을 점거하자 자동차 운행은 차당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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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서넛 정도가 걸을 수 있는 좁은 인도위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몸싸움이 진행중이다. 도로 밑에는 현장모습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과 경찰병력 뿐이다. 이때 선무 방송은 시위대를 향하여 도로를 점거하고 있으므로 속히 해산하지 않으면 진압하겠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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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장 정문 앞에서 구사대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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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로를 가로 막고 구사대가 운집한 공장 정문앞 도로는 좁은 통로에 꽉막혀 자동차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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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다. 시위대의 숫자는 구사대나 경찰병력 숫자보다 상대적으로 너무 적어 보이며 300명 정도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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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대치한 시위대는 인도위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고 일부는 인도가 좁은 이유로 인도 위 화단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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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한 바로 뒤에는 구사대들이 쇠파이와 각목 등을 들고 쌍용차 가족 등 일체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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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히 이곳을 통과 하려던 레카자동차가 경찰에 막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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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잘 보시기 바란다. 도로를 점거했다며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의 모습이다. 시위대는 인도위에 있고 도로를 막아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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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막아선 차선 1개 정도로 개방한 통로를 통해 자동차가 서행으로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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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인도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계속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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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 몇몇분들이 혀를 차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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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도로로 내려가서 도로를 점거하고 막아선  경찰의 모습을 다시 촬영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 발사직전 까지 인도에 있었고 강제해산 방송 직후로 대오가 조금씩 뒤로 이동하기 사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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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대치중인 시위대는 좁은 인도위에서 경찰과 대치중 몸싸움을 벌이곤 했는데 그곳에는 대부분의 카메라기자들이 한데 엉겨있었다. 누가 도로를 점거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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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로를 막아선 경찰의 모습이며 기자들이 취재차 도로 일부를 점거했을 뿐 시위대는 도로 안으로 한발짝도 들여놓지 않았다. 자동차의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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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며 우측의 2층 건물위로 급히 올라가서 경찰이 인도위의 시위자를 연행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정말 살 떨리는 순간이었는데 별다른 충돌도 없었던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우스광스럽고 형식적인 선무방송을 끝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하는 장면에 나는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곁에서 이 장면을 끝까지 지켜본 시민 대여섯명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며 "아저씨 저거 촬영해요...저기도요. 저기 또...XXX들..."  구사대 등을 피해 2층옥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도대체 저런 경찰이 어딧냐며 기가막힌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리고 급히 인도 위에서 강제 연행되고 있는 시위대 몇사람의 모습을 촬영했다. 저녁 7시가 훨씬 더 넘어가는 시각이었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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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은 인도위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되는 시위대 중 몇사람이 촬영된 모습이다. 쌍용차사태에서 경찰이 집행한 공권력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사라진 모습이고 인도위에 있는 시민들도 무차별 연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시민들은 인도위나 도로 어느곳에 있어도 강제연행 대상이 되며 이러한 결정은 경찰 스스로 판단한다.

이런 모습들은 유독 이명박정권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 쌍용차사태에서 사측이나 경찰이 공장안의 노조원에게 생수 반입은 커녕 고사작전을 위해 단전 단수 등 조치로 비인도적인 방법을 보인 것과 함께 다시금 공권력의 권위가 급격히 실추되는 장면이다. 이런 사정 등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쌍용자동차에 투입된 공권력에 대해 긴급구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측은 여전히 공권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고 노조원 또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기대했으나 휴가철 시민들의 시선이 한적한 평택 현지에서 조차 쌍용자동차가 회생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쌍용차사태를 악화시킨 건 사측과 공권력 등이고 팔짱만 낀 채 이를 지켜보거나 방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찰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늦은 시각 오후 9시 까지 시위대를 추격했고 쌍용차평택공장 인근 동삭동 주민들은 놀란 모습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 3대와 트럭 1대의 유리창이 크게 파손되었다. 당시 경찰의 술회에 의하면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 처럼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해산 하는 과정은 살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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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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