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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부분일식 중 아파트에서 잠자리채 휘두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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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일식 중 포착된 '일상'과 다른 장면들
-부분일식 중 아파트에서 잠자리채 휘두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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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오전 9시 34분 부터 시작된 부분일식 때문에 잠시 해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어재 저녁 까지만 해도 아침이면 부분일식을 촬영하고자 마음먹었지만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갑자기 창밖이 어두워져 "...여보!...오늘 서울에 비 온다는 소식있어?..." 곧 이어지는 대답은 "...아니?..." 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아차 싶어 창밖을 내다보니 모처럼 새털구름이 떠 있었지만 마치 장마철 먹구름에 가린듯 세상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죠. (흐이구!...) 급히 카메라를 챙겨 나왔지만 또 하나 챙기지 못한 건 일식의 밝은 빛을 가릴 필터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죠.

부분일식 중 아파트에서 잠자리채 휘두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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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일식은 12시(정오) 가까이 진행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엄두를 못내며 일식이 진행되는 태양을 몇번 쳐다보니 눈 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밝은 빛 속에서 태양이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조금씩 뜯겨져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일식은 달의 그림자에 의해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현상인데, 문득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사다함의 매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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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함의 매화는 서역국의 책력으로 4계절의 일기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므로 선덕여왕 속 미실은 요즘 <일기예보>와 같은 과학적 지식을 기록해 둔 사다함의 매화 속 책력을 통해, 규칙적인 자연현상 알아내어 월식이나 비가 오는 시기등을 맞추는 능력 때문에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예나 지금이나 보통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고급정보'들은 주로 통치권자들이 소유하는 한편 관리하고 있었고, 진흥왕이 잦은 전쟁으로 나라를 비우는 일이 많고 비가 오지않아 기근이 횡행할 때, 사다함이 남긴 매화꽃 아래 가야의 책력을 도움받아 하늘에 기도하여 비를 내리게 하는 행운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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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요즘처럼 인공위성에서 각종 데이터를 전송받아 일기예보를 해도 오보가 나던지, 아니면 국지성 호우나 한파피해를 입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를 들먹이며 난리법석이지만, 약 1,500년전 드라마 속 미실과 덕만이가 살던 시대 때 자연의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순조로웠을 것이며, 사다함의 매화가 전하는 책력속의 일기변화는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싼 대가를 치루며 책력을 차지하려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의 '대명력'을 놓고 "...미실은 둘이 될 수 없다"는 표현과 같이 권력 다툼을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자연현상을 잘 알아 맞히면 곧 권력의 1인자가 된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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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와같은 현상은 여전하여 자연변화(태양의 흑점변화)를 이용한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세계를 지배해 보려는 또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을 정도이므로 드라마 속 덕만이가 월식이나 일식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며 신기해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아울러 남장을 하고 있는 덕만이가 매월 찾아오는 마술과도 같은 '손님'이 달의 운행 시간과 일치하고 있었으므로, 남자들이 득실 거리는 낭도들 속에서 월경(menses) 처리를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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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나 저제나 드라마 속에서 덕만이의 정체성이 나타날 때 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사다함의 매화가 결국에는 덕만이의 정체성을 드러내 줄 하나의 비밀상자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낭도들 속에서 생활하면서 덕만이는 단 한차례도 그들과 어울려 엉덩이를 드러내고 소변을 볼 수 없었을 텐데 시청자들이나 드라마 속 낭도들도 사다함의 매화가 지닌 비밀 처럼 덕만이가 그들과 함께 소변을 보지 못한 이유는 미실의 권력(책력)만큼 신비로웠을 것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딴곳으로 새 나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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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분일식이 진행될 즈음 저는 일상과 다른 몇가지 장면 앞에서 셔터를 눌러 댓는데, 수천년전 서역국의 책력이 만들어질 때나 오늘날 인공위성이 일기예보를 정확히 하고있는 지금에도 그 장면은 신기했습니다. 일식으로 대낮같이 밝아야 할 세상이 해지녁 처럼 어두워진 건 물론이고, 지금까지 보신 그림과 같이 아파트단지 높은 곳에서 아이들이 생뚱맞게도 잠자리채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에 왜 저럴까? 하며 놀란 모습이 그랬습니다. 일식이 만들어 낸 진풍경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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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비행을 하는 잠자리들이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15층 높이의 아파트 꼭대기를 날아다니고 있거나 하늘 높이 치솟아 무리를 지어 맴을 돌며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들 잠자리는 자신들의 생애에 용케도 맞닥뜨린 일식을 기뻐하며 젖먹던 힘을 다하여 하늘높이 치솟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DNA가 일식중 잠시 혼란을 겪고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분일식 중 포착된 일상과 다른 모습 보실까요? ^^

하늘높이 치솟아 날고 있는 잠자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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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일식으로 어두워진 아파트 단지 뒤편으로 일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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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잠자리들이 하늘 높은 곳에서 맴을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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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너무 작아 카메라에 잘 포착되지 않지만...보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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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진행되는동안 잠깐 태양을 보니 눈 앞이 하얘졌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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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중인 태양 반쪽만 봐도 눈 앞이 하얘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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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잠자리들은 눈을 뜨고 다니는 거야?...
아니면 눈을 감고 제 맘데로 날아다니는 거야?...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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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눈은 반구처럼 부풀어 있고
 낱눈의 수는 1만 개에서 대형의 종류는 2만 8,000개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하며
홑눈은 정수리에 3개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잠자리의 눈은 크게 두 개로 보이나
작은 렌즈가 촘촘히 박힌 것 처럼 잠자리의 눈은 수만개로 이루어져
일식으로 변화된 태양광 때문에 잠시 고도를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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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잠자리가 이렇듯 하늘높이 날으는 모습은 생전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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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부분 일식으로 어두워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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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아파트 단지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그렇다고 구름이 낀 날씨도 아닌데...
태양광이 이렇게 계속 내리쬔다면 사람들의 심리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줄 것 같았습니다.
정말 우울한 날씨가 이런 날씨가 아닌가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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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를 챙기지 못해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세워둔 차창에 비친 부분일식을 잡아보려 애를 썻지만
일식으로 어두워진 세상만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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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으나 어두운 세상의 모습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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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에 비친 부분일식 장면...그냥 전등불빛이 비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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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아파트 단지에 전등을 켜 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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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땟나요?...인공위성이 하늘에 떠다니며 우주의 일기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는 현재에도 부분일식의 모습은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일식 중 잠자리의 고공 비행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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