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홍수 전후 '비교'해 보니 이렇게 달라
Before
<탄천의 집중호우 전前 모습>
초복인 오늘 서울에서는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서는 200mm에 가까운 많은양의 비를 예고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 양을 알 수가 없고 어제 저녁부터 내린다고 하던 비는 오늘 새벽에야 굵은 빗줄기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빗줄기는 그저께 서울과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정도의 강수량이면 비 피해가 없거나 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제 저녁 무렵에는 일기예보를 듣자 마자 또 한차례 물난리를 겪을 게 아닌가 싶어 그 이틀전 범람위기에 놓였던 탄천의 광평교를 찾아가 봤다. 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먼저 뿌렸던 집중호우 때문에 메말랐던 땅은 수분을 최대로 흡수햇을 것이므로 탄천을 범람위기 까지 처하게 한 동일한 량의 비가 내리면 더 많은 비 피해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탄천의 집중호우 당시 광평교 부근 모습>
After
<탄천의 집중호우가 끝난 뒤(약 24시간 후後) 평화로운 모습>
그러나 탄천의 광평교를 방문하자 마자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한편 이틀전 넘실거리며 탄천의 제방을 엿보던 시꺼먼 황톳물을 비교하며 끔찍해 했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서 하루종일 오락 가락하며 굵은 빗줄기를 뿌려도 일기예보만 보며 강수량만 살피고 있는 것이다. 서울 경기지역에 내리는 강수량은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경우 그저께와 같이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을 끄적이는 지금 다소 여유를 피우며 폭우를 탈출한 느낌으로 편하게 장맛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영상: 탄천의 집중호우가 끝난 뒤(약 24시간 후後) 평화로운 모습>
아래 그림들은 어제(13일) 오후 6시 경, 탄천의 모습이며 서울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지 약 24시간이 경과한 직후의 모습이다. 작은 네모칸 안 그림이 집중호우가 끝난 뒤 안정을 되찾은 탄천의 모습으로 두 장면을 비교해 보니 끔찍하다. 이런 장면을 만든 집중호우를 두고 '물폭탄'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전혀 믿기지 않는 장면이다.
어떤분들은 탄천곁에 살면서도 이 장면을 보지않고 있어서 심각성을 몰랐다고 전한다.
탄천의 자전거 도로는 물에 완전히 잠긴 모습이다.
하천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강의 모습으로 변한 탄천 모습이다.
작은 잠수교가 앙증맞을 뿐이다.
그러나 장맛비 덕분에 탄천이 한결 깨끗해 졌다.
늘 적당한 비가 내렸으면 좋으련만...
이틀전 광평교 위에서 본 탄천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범람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많은 물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저녁시간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하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탄천의 광평교를 거의 잠기게 했던 시꺼면 황톳물은 간데없고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생활쓰레기들이 말끔히 치워진 모습이다.
마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것 처럼...
이렇듯 생활쓰레기 일부만 남긴 채 시꺼먼 황톳물은 말끔히 사라진 모습이다.
불과 이틀전만 해도 광평교 아래 작은 잠수교는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없었고
가로등 일부만 볼 수 있었다.
위의 장면들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분들은 물폭탄으로 불린 집중호우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며 하천에 나가 볼 시간이 없는 바쁜 생활인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미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집중호우는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원치않았던 불행을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자연은 모습은 이렇듯 무지막지한 재앙의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미리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도 또한 자연이 보여주고 있었다.
아래 그림들은 탄천 광평교 아래에 살던 수생식물 등이 홍수에 살아남은 모습이다. 당초 광평교 위에서 바라 본 탄천의 바닥은 모든 게 쓸려내렸을 법 했는데 하천을 더럽힌 일부 생활쓰레기아 물때만 씻겨내려갔을 뿐 천변에 살던 식물들은 멀쩡했다. 사람들이 살고있는 세상이나 혹독한 시련이 반복되는 자연에서도 시련이 다가올 때는 고개를 쳐들고 맞서는 게 아니라, 온 몸을 낮추며 찰라에 불과한 광란의 시간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름하여 탄천의 수생식물이 사는 법이라고나 할까?
탄천의 수생식물이 사는 법?
세찬 시련이 다가오면 이렇게 납짝 엎드리세요. ^^
탄천은 아직도 집중호우를 기억하고 있었다. 생활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서울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전후 비교해 보니 끔찍한 결과만 도출된 게 아니라 이렇듯 잊고 살았던 작은 교훈을 더해주고 있었다. 탄천이 범람위기에 직면했을 때 아둥바둥 하며 난리가 겪는듯 해도 그 시간은 불과 24시간 남짓했고, 그 짧은 시간이 지나자 탄천이 말끔히 치워진 것 처럼 우리들 일상도 평상심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14일) 18:00시 현재 서울지역에 내리고 있는 장대비 모습>
서울엔 아직도 세찬 장맛비가 내리고 있고 글을 끄적이고 있는 오후 6시 현재 강수량은 90mm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무시로 쏟아지는 장대비와 함께 강원지역에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침수소식이 전해지는 한편 한강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며, 일기예보대로라면 아직 50~100mm에 이르는 비가 더 와야 하고 내일도 장대비는 여전하다고 한다. 비 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비 개인 후 탄천의 모습처럼 말끔한 장맛비였으면 좋겠다.
관련 포스팅 범람위기의 '탄천' 긴박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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