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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노무현의 극락 길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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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극락 길' 이런 모습?
-박재동화백이 본 노무현의 극락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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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로 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불행하게도 사후 세계를 떠났던 사람이 다시금 이 세상에 돌아와서 증언한 일이 없으므로 사후세계로 가는 길이나 세상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피안의 세계로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사후 세계로 가는 길은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한 작품 앞에서 박재동화백의 설명을 들으면서 비로소 가져본 사후 세계로 가는 길의 모습이었다.
 
그 길 속에는 사슴과 학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고 그 뒤로 길이 이어지는 선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액자속의 그림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한채 작품을 살피며 바보 대통령으로 불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락으로 가는 길이 저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 전대통령의 49제 중 세 번째 제사를 올린 다음날이었다. 당신은 우리곁을 점점 더 멀리 떠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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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화백의 작품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육교위에서 구입한 이른바 '이발소그림'이었고 박화백은 이 작품 속에 쪽지 한장을 그려 넣었을 뿐이다. 대게 이발소 그림이 그러하듯 현실과 동떨어진 그림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림들은 기법을 떠나 이발소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마음데로(?) 그린 작품이었지만 박화백의 쪽지 한장 때문에 작품은 '노무현의 극락 길' 처럼 변모하는 한편 작품의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온 것이었다. 시사만평의 대가 답게 박재동화백의 화룡점정과 같은 붓 작업을 거치자 극락세상으로 변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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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서 우리를 애통하게 만들었던 바보 대통령의 모습이나 족적은 보이지 않지만, 선경 너머로 홀연히 떠났음을 짐작케 하는 쪽지 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당신이 이 길을 따라 극락으로 향했음을 알 수 있다. 쪽지 속에는 우리들을 너무 안타깝게 했던 바보 대통령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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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 아니겠는가?

원망하지 마라
화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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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박재동의 손바닥 그림들' 展이 열렸던 갤러리를 잠시 빠져나왔다. 그리고 속으로 (...바보!!...ㅜ)를 중얼거리고 괜한 하늘만 바라봤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 처럼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는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고' 있고, 당신을 벼랑끝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다시금 국민들을 기만하는 일들을 계속하고 있다. 사흘후면 우리를 애통하게 만들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제 마지막 날이다. 49제가 끝나는 날 그림속 극락의 모습처럼 부디 더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바보 대통령님!...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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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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