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누치 노니는 호우 직전 양재천
예고된 대로 오늘 서울 중부지방에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제 자정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전 11시 현재 50mm기록한 가운데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에 무슨 구름이 그렇게나 많았던지 쏟아져도 쏟아져도 그칠줄 모르고 있습니다.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미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에 많은 비 피해 소식이 들렸는데요. 저는 어제 오후 5시경 서울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햋볕이 쨍쨍 내리쬐는 양재천으로 나가봤습니다. 호우 직전 양재천 모습을 담아두고 싶었던 게죠.
지금쯤 양재천에는 물이 줄어들어 그곳에 살고있는 잉어나 누치 등의 적나라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평소 눈여겨 봐 두었던 녀석들의 이동 경로를 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팔뚝만 하던 잉어는 어른 허벅지 만큼 크게 자랐고 누치는 팔뚝만큼 크게 자란 녀석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며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녀석들은 빗물로 불어난 양재천 속에서 물살을 피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지방에는 장맛비가 몇차례 오긴 했지만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물때가 많이 낀 모습이지만 양재천은 도시속 생태하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잠자리를 불러 모으는 한편 한여름 하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양재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면 마치 도시속의 밀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이죠. 그 밀림속에서 유유자적 노닐고 있는 잉어와 누치를 한번 만나 보실까요? 서울지역에 비가 오시기 직전 양재천 모습입니다.
잉어 누치 노니는 호우 직전 양재천
제일 먼저 만난 양재천 잉어모습 입니다.
양재천변 그늘에서 위용을 드러냈는데 거의 1m에 가까운 거굽니다.
녀석들은 날렵하게 생긴 누치인데요.
한뼘도 안되는 양재천에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고 아주 천천히 유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잉어와 누치가 살고있는 곳은 이곳입니다.
멀지않은 곳에 타워팰리스가 보이는데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좌측이 개포동이고 우측은 도곡동입니다.
엄청나게 큰 녀석을 가까이에서 만나려면 매우 조심을 해야 합니다.
발자국을 뒷축부터 떼며 살금살금 녀석들이 유영하고 있는 곳을 접근해야 하는데
시선은 먼 발치에서 녀석들을 향해야 합니다.
양재천변에서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녀석들은 빠른 속도로 자리를 뜨고 말죠.
그래서 이 녀석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움직이잠 움직이지 않는듯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요. 살...그...머...니!...^^
그리하여 무리지어 노는 녀석들 까지 포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양재천에는 피라미나 붕어같은 민물고기도 살지만,
해가 어둑해지면 한강에서 올라온 참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저는 양재천에서 만날 수 있는 누치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양재천의 신사라고나 할까요?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시름 놓으면서 마치 먼 나라에 가 있는듯한 착각을 하곤 합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같은 일인데
그 기적을 눈 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주변의 빌딩이 만든 그림자가 마치 산그림자를 드리운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하고,
금방이라도 청계산 쪽에서 반달곰이 어슬렁 거리며 먹이를 찾아 나서는 듯한 착각을 합니다.
물론 착각입니다.(청계산에 무슨 반달곰?...^^)
카메라를 든 채 꿈쩍도 하지않고 서 있으니
녀석들은 제 모습이 물가에 심어둔 수양버들로 착각했던 것일까요?
유유히 이동하는 장면을 기다렸다가 포착한 모습입니다.
정말 멋있는 녀석들입니다.
천변 가장자리나 깊이가 한뼘도 채 되지 않는 양재천에 물때가 많이도 낀 모습입니다.
그 한가운데로 양재천의 신사 누치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죠.
아마도 오늘 서울 중부지역에 내리고 있는 장맛비가 그칠 때 쯤
양재천 바닥을 더럽혔던 물때들이 말끔히 씻겨나갔을 테죠?
그때쯤 다시 이곳에 나가면 세상 시름을 다 덜어줄 풍광이 펼쳐지고
자작하게 흐르던 물들은 제법 불어서 양재천 신사의 등지느러미를 감추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녀석들 말입니다.
녀석들을 이 돌다리 위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돌다리가 움직이며(?) 양재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데
녀석들은 도시 한가운데로 흐르는 양재천을 오르 내리며
7월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녀석들도 알고 있었을까요?
몸통 절반을 드러낸 누치가
수심이 얕다며 시위하고 있는듯 합니다. ^^*
(...빨리!...비를 내려 주세요!~...)
오전 11시 40분 현재 정신없이 쏟아져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금 쏟아져 내리는군요.
이대로 비가 그치면 비 피해는 없을 듯 하지만
도심 하천에 쩔어있던 물때들을 씻어내기에는 부족할 듯 보입니다.
기왕에 오시는 비 장마철 동안 알맞게 고루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호우가 그치면 양재천에 다시한 번 더 나가 볼 생각입니다.
그때 녀석들은 반짝이는 비늘을 물비늘에 견주며 얼마나 기뻐할지?!...^^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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