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재산기부' 장로대통령 답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라는 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딱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떠들어 댄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떠들어 대는 이유를 물어보면 열이면 열하나를 셀 정도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이유 일 것이다. 그리하여 말끝마다 '할렐루야 hallelujah,alleluia-주 여호와를 찬양하라-'를 외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세상만사 모두를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결과가 하늘에 계신 하느님 때문에 일어난 것이므로 감사의 결과물을 하느님께 돌린다며 '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 돌린다'라는 표현을 쓰며 두손을 합하여 기도자세를 취하곤 한다. 얼핏 옳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외식적 행위는 교회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방송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어떤 기독교 축구선수나 감독은 골을 넣을 때 마다 길어봤자 3초나 될까 말까한 기도를 올리는 외식행위를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타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그들을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은 '제발 표시 좀 내지 말라'고 타이르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도가 지나쳐서 서울시도 하느님께 봉헌하고 대한민국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이런 습관은 매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는 바이블 속 메세지를 지나치게 뻥튀기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매사에 할렐루야를 외친 결과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기는 커녕 하느님께 망신살만 뻗치게 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런 일은 거의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데 엊그제 장로대통령인 이명박의 재산기부 행위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재산기부에 따른 입장에 대해 "재산 대부분을 장학 사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데 쓰기로 결정"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믿는 사람들은 어쩌면 기독교인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인터넷에서는 그의 옳지못한 행위를 놓고 비난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치 국 쏟고 허벅지 덴 격이라고나 할까?
이명박은 재산기부를 하는 소회 발표문에서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라며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어머니'대신 '하느님'이 들어가야 옳았겠지만 그동안 공인의 부적절한 표현들 때문에 쏟아지는 또다른 비난을 의식했던 것일까? 이명박의 어록들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불신하기 좋은 말들만 골라서 하고 있고 말과 행동이 서로달라서 그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못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그나 측근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명박은 재산기부에 대해서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를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다. 기업을 떠나면서 이미 그 생각을 굳혔고 '신화는 없다'란 책에서 그 생각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지만 이명박의 이런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산기부 시기(발표)는 BBK동영상 파문이 극도에 이를때 나온 것이고, 지난 6일 재산기부를 발표할 시기 또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 발표된 것일 뿐만 아니라 재산기부 모습 또한 재산도피 행각 처럼 보이는 '청계재단'을 설립함으로써 사람들은 그의 처신을 두고 두고두고 말들이 많은 것이다.
너무 많이 알려진 바이블의 내용이지만 장로직에 있는 대통령이 재산을 기부하려면 정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조용히 사회에 환원 시킬 수도 있었다. 장로대통령인 이명박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없지만 만약에 일반인들이 뻔히 알고 있는 속셈을 역발상(?)으로 조용히 처리했다면, 그에게 따라다니는 불신의 꼬리표가 단박에 떨어지진 않아도 장로대통령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에는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 기부행위는 기독교인으로써 진정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행위로 될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기독교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인 모습과 같이 다시금 하느님의 영광을 가로챈 불경스러운 장로대통령의 정치적 모습을 택하고 만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재산기부 행위는 그가 늘 그렇게 해 왔던 것 처럼 국민들의 눈에는 아름다운 기부로 보여지지 않고 '떠들어대며 표시를 내고 싶은' 정치적 기부 모습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과연 장로대통령 다운 기부모습이다.
오늘 아침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유치부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선생님께 허락을 얻어 손잡은 모습만 몇 컷 촬영했는데 녀석들의 손 모습을 보니 오른손과 왼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당연한 모습이다.) 같은 방향으로 손을 잡고 이동하려면 이렇듯 오른손과 왼손을 맞잡아야 하지만 장로대통령이 내미는 손의 모습을 보니 오른손에 오른손을 잡고 뒤뚱거리는 꼴불견이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MB583 미디어 블로그 - 1인 미디어 연합 | MEDIA BLOG |
네이버에서 구독 ※ 마우스를 올려놓고 휠을 사용해 보세요 |
'2011 나와 우리덜 >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급환자 싣고 돌아가는 '군용' 의료헬기 (0) | 2009.07.08 |
---|---|
노무현의 극락 길 이런 모습? (0) | 2009.07.07 |
축구장에서 본 '패트병'의 기막힌 변신 (2) | 2009.07.07 |
노무현 소식 궁금한 '거미줄'의 속삭임 (0) | 2009.07.06 |
'달리기'만 잘하면 뭘해?-편견타파릴레이- (9) | 2009.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