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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노무현 소식 궁금한 '거미줄'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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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소식 궁금한 '거미줄'의 속삭임

-추모 다큐 제1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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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빠르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곁을 떠난지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세월은 현재로 부터 과거로 그렇게 멀어져만 가고 있는데, 당신의 슬픈 소식을 전해들은 봉하마을 들녘의 모습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여 떠밀리듯 사라져 가는 망각들을 붙들고 놔 주지 않는다. 앞으로 나흘 후면 당신은 49제 의식속에서 우리들을 까마득히 잊고 극락왕생 하겠지만, 당신을 쉬 떠나보내지 못하는 우리들은 당신의 흔적을 붙들며 다시금 당신을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어둠속에 누워서 이 모습을 보지못했겠지만 당신이 우리들 곁을 떠난지 만 24시간이 되던 날 아침, 당신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모였던 노사모회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온통 세상의 눈과 귀가 당신께 쏠려있었다. 그리하여 당신의 모습을 전하는 소식들은 세상에 구름을 만들고 곧 천둥과 비를 뿌리며 애통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여 이렇듯 그 모습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밤을 하얗게 꼬박 샌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속에는 온통 당신 모습밖에 없었는데, 당신이 우리곁을 떠난 후 40일이 가까워 오자 당신을 벼랑끝으로 내 몬 사람들의 뻔뻔스러운 짓이 누그러지기는 커녕, 딴짓에 허튼짓을 거듭하며 당신을 추모하는 사람의 가슴에 다시금 대못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신이 부엉이 바위로 떠나던 그 시각, 나는...당신을 보고싶어 하고 당신의 소식이 궁금하여 안테나를 펼치고 있는 듯 봉하마을 들녘에 쳐 둔 거미줄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안테나 곁에서는 소곤거림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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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그만자고 일어나!!..."

"...먼데?..."

"그 아저씨 말이다...밀짚모자 쓰고...
임기 끝나면 돌아오겠다고 우리에게 약속했던 그 아저씨 말이다..."

"...근데...?"

"...그 아저씨가 어제 아침에 돌아가셨데!..."

"(화들짝 놀라며)...뭐?!!...그게 사실이야?..."

아직 바보 대통령이라 불리던 아저씨의 죽음을 알지 못한 거미네 식구들은 놀란 표정만 지은채 손녀와 함께 논두렁을 달리던 그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은 표정이다. 봉하마을 들녘에는 안개가 막 걷히고 있었으나 노대통령 사저에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했다. 동네 아저씨의 죽음의 원인이 너무도 궁금했던 거미네는 이웃의 거미에게 급히 이 소식을 전하는 한편 사실 확인에 나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통곡을 하며 더듬 더듬 아저씨의 죽음을 둘러싼 원인들을 하나 둘씩 끄집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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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이럴수가!..."

"...그만 울고...아저씨가 왜 돌아가셨는지 말 좀 해봐!...ㅜ "

"부엉이 바위 있잖아...아저씨가...그 부엉이 바위에서...투신하셨데...흑흑"

"ㅜ...왜?...왜 그러셨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사람들이 그러는데..."

"...얼른 말해봐!...얼릉..."

거미네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한 모습이었고 어딘지 모를 분함과 원통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리고 짐작이나 한듯 얼른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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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때문에?...아니면 누구?..."

"...검찰하고 조중동 등 언론들이래...ㅜㅜ"

"...이명박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거야?..."

"...왜 없겠어?!...글치만 무슨 증거가 있어?...심증만 있지...흑흑..."

"나...그럴줄 알았어!...무슨일 낼 줄 알았지..."

"사람들은 (아저씨 죽음을 놓고)이명박에게 사과하라고 하는데...
사과는 커녕 아저씨 분향소를 마구 짓밟았데...나쁜놈들 같으니라고...ㅠ "

"ㅜㅜ...왜 그랬데?"

"...나도 몰라!...근데 이명박이 미국놈하고만 친하고 우리 국민들하고는 안 친하다고 해..."

"뭐?...그게 말이나 돼?..."

안개가 막 걷히기 시작한 봉하마을은 온통 울음바다 였고 거미네를 포함한 이웃들 모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팔을 걷어 부치고 당장이라도 혼내주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들 곁에는 늘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고 방패로 겹겹이 보호하고 있어서 혼내주기도 쉽지않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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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과도 하지않고 어물쩡 넘어 간다는 거야?..."

"그래!...미국 갔다 와서...핵개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딴짓하고 있는거야!..."

"...그 인간!..."

"...그것만 하면 괜찮게?...요즘은 쌩쇼를 하고 있데!..."

"...먼 쌩쇼?..."

"...자기가 뭐 서민들과 함께하는 서민중도파라나 뭐라나?...기가막혀!..."

"보수 꼴통이 하루아침에 중도가 되나?...츠암!..."

"...그것만 하면 괜찮게?...간장에 오뎅 찍어먹고 뻥튀기 먹으며 난리가 아니래...흑흑 나뿐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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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그래 요즘 인터넷에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데?..."

"...말도 마!...국민쌍녀라는 말도 있고 4대강정비사업 말이 않으니까 경부대운하 안 한데..."

"...그걸 누가믿어?..."

"(짜증내며)...아! 그렇다니까!!...ㅜ"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겠데?..."

"...난들 아나?...인터넷 장악하고 미디어 장악할려고 발버둥 치겠지 머..."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국민들 관심을 돌리려고 핵개발 핵개발하고 떠들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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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 들녘의 거미네들의 속삭임을 듣고 있다보니, 바보 대통령의 죽음은 이 땅에 살고있는 보통사람들을 더욱더 괴롭히고자 하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 다수로 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극히 제한적이어서 외세를 등에업지 못하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고,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국은 매시간 북한문제를 내세워 긴장국면을 조성하여 현실을 호도하고 나서는 모습인 것이었다.

우리가 일제로 부터 36년간 강점을 당하고 있을 때 일본은 우리 민족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통해 '냄비근성'이라며 쉽게 끓어 오르고 쉽게 식는 감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 전대통령 49제를 여드레 남겨놓은 오늘 현재 그들의 말을 믿고 외세에 등을 기댄 정권은, 우리 국민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쉽게 잊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외세의 힘을 빌어 동족을 힘들게 하는 이런 만행들은 검찰이 되었건 보수언론이 되었건 정권이 되었건 쉽게 잊지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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