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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갈 곳 없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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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아저씨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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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한때 나 처럼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이었겠지요? 그저 남들처럼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아내와 함께 오손도손 살고 싶은 그런 평범한 꿈 말입니다. 변변치 못한 직장이지만 이른 아침 출근을 하여 퇴근 후 돌아오면 구수한 된장국이 그리웠을 테죠. 오늘 처럼 주말이라도 되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삼겹살 정도는 구워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런 꿈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꿈 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서 당신을 붙들어 줄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나 또한 당신 곁을 스치며 거들떠 본 것 뿐입니다. 당신이나 나나 목적지가 어딘지 방황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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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땡볕이 내리 쬐는 날 반팔에 여름바지를 입고 허덕이며 탑골공원 서쪽문을 들어서려는데, 나 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큰형벌 되시는 분이 배낭을 매고 좌우를 살피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솜바지나 두꺼운 점퍼는 언제 세탁했을지도 모를 만큼 때가 찌들어 반질거리며 윤이 나고 있었다. 그가 이 대문을 나선 후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문을 나선 나의 모습일까?...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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