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조계사 사리탑에 핀 '백합'의 미소
가끔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뒤돌아 보면
미친듯 살아온 모습들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우습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 모습들은
당장 발등 위에 불이 떨어진 것 같았고
뛰지않고 걷기라도 한다면 손해 볼 것 같은 생각들 때문일까?
그러나 그런 모습들은 반드시 손해 때문에 일어난 일도 아니고
욕심 때문만도 아니었다.
내 속에서 일고있는 온갖 망상들이 만든 자화상이고
그 모습들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던 것인데
그 모습이 나(我)인지
망상속 현상들이 내 모습인지...
조계사 입구에는 4대강정비사업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내 걸려있고
대웅전 앞 부처님 진신사리 한 과를 모신 사리탑 둘레는
보살님들이 피워 올린 향이 그윽했다.
대웅전 열린 문 틈 사이로 거대한 금빛 찬란한 부처님은
늘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나를 포함하여 세상사람들은 매시각 바쁜 모습이다.
나는 조계사 대웅전 앞을 딸래미와 함께 걷고 있었다.
"...아빠!...저는요...이상하게 절에 오면 무서워요!..."
"...?...그래...무서워야지..."
"...왜요?..."
"...한 거사님의 말이 떠 오른다...차라리 죄업을 짓지않고 108배 안할란다!..."
...라고 하는 말이다.
아직 딸래미는 세상의 혹독한 환경을 잘 모른다.
사노라면 얼마나 미쳐 날뛰어야 하는지 말이다.^^
사리탑 안에 분홍빛 백합이 나의 이야기를 엿듣고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조계사 사리탑에 핀 분홍빛 백합화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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