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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샤베트' 가득한 꿈같은 바다 보신적 있나요?

 '샤베트' 가득한 꿈같은 바다 보신적 있나요?


나는 내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풍랑이 일던 바다가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그리고 船首 저 너머로 바다가 침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렁이는 '놀'이 뱃전을 스쳐가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이던 바다가 이상해졌다.


나는 꿈을 꾸는듯 거대한 술렁임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곳엔 꿈결과 같은 달콤함이 가득했는데,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샤베트가 사방에 가득 널려 있었다.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바다는 꿈같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조금전 까지 뱃전을 때리던 파도는 오간데 없고
뱃전에는 술렁임을 만드는 거대한 칼자루가 샤베트를 자르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칼끝을 응시하며 잘려 나갔다가 다시 오므라들어 하나가 되는 샤베트를 보고 있었다.

꿈이 아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마치 거대한 샤베트위로 항해를 하는듯 했다.


그러나 바다는 현실을 몽환속에 빠뜨렸고 나는 '태왕사신'의 발자취를 쫒고 있었다.
거대한 영토를 앞에 두고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듯한 포효로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이 터 오는 요녕성 앞바다...

그곳에서 나는 선조들의 넋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그바다는 마침내 심연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잠잠해 지며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잃어버린 땅을 놓고 억울해 하는 선조들의 넋은 내게 말했다.

"...오냐...고맙구나...내 반드시 이 땅을 너희에게 돌려주겠노라!..."

나는 동북공정의 목표가 되고 있는 동북3성의 관문인 '단둥丹東'으로 향하고 있었다.
거짓이 대세인 세상에서 반드시 '참'이 승리할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 땅을 향했던 것인데
아쉽게도 내가 탄 배는 아무런 무장을 하지 않은 채 맨 몸으로
선조들의 땅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이곳을 바다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많은 보물들이 있었다.
희귀한 물건과 엄청나게 값나가는 물건들 그리고 깡통쪼가리 같은 명예의 훈장들...
사람들은 그 물건들을 쫒아서 그 귀한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꾼 꿈속에는 그런 허망한 것들이 없었다.


잠시 주린 배를 채워주는 물질과 욕망을 채운 허세들이
결코 짧지 않은 세상살이를 통해서 깨우쳐 준 것들인데
선조님들은 내게 그런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뱃전에 널린 샤베트를 보게 했다.


드 넓은 바다는 비늘을 꽤맨듯 외부침입자를 경계하고 있었다.


동녘이 밝아 오면서 비늘과 같이 얼어 있던 샤베트들은 은처럼 반짝였고
달님이 흩뿌리는 고운 은가루 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잠시 그 비늘들은 빛과 함께 하늘로 사라졌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곳에는 파아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희뿌연 달 하나가 걸려 있었다.


...


샤베트 가득해 보이는 '얼음바다'를 보신적 있나요?


위 그림들과 아래 그림들은 요녕성 앞바다와 압록강 하구의 모습입니다.
이 맘때 바다의 풍경인데 바다표면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신비한 바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꽁꽁언 바다도 아니고 마치 샤베트를 흩뿌려 놓은듯한 이런 바다...
마치 꿈속을 헤매이는 듯한 항해였습니다.
'동방명주호'의 선상이었는데 너무도 추워서 사람들이 갑판으로 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통제를 안받는 덕분에 '톱브릿지'까지 올라 갈 수 있었지요.


금년 한해,

우리 국민들은 여러가지로 이 바다와 같이 마음이 얼어 있을 줄 압니다.
내년의 경제지표도 낙관적이지 못해서 우리네 삶은 더 꽁꽁 얼어 붙을 것 같지만
이 항해를 통해서 얻은 작은 깨달은 처럼 그런 고통들은 아주 잠시 일 뿐이었습니다.

갑판에서 해돋이가 시작된 이래 금새 하늘로 날아가 버린 얼음조각이자
 우리맘을 얼게 한 샤베트의 조각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좌표'를 끝까지 잘 챙기시고
선조님들이 약속한 드넓고 풍요로운 땅을 밟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는 '샤베트' 가득한 꿈같은 바다인지 모르겠습니다.


 '샤베트' 가득한 꿈같은 바다...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 비늘도 목적지를 가로막지 못하고 한 거풀식 벗겨져 갔다. 뱃전을 스치는 샤베트 같은 얼음조각들...






이 배와 아래 배들은 단동 앞바다에 있는 중국어선들입니다. 바다가 너무도 차게 보입니다.

























동방명주호를 예인할 '태그보트'입니다. 얼음을 가르며...












저곳은 북녘땅...우리동포들이 살고있는 신의주 입니다.












신의주를 '줌업' 한 모습입니다.






뒤로 '태왕사신'의 흔적과 한이 서린 단둥항 입니다. 단둥을 떠나며...






두고 두고 북녘땅이 맘에 걸렸습니다.






우리삶에서도 이 구명정과 같은 비상탈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꿈속으로 접어 듭니다. 선조들은 인생을 곧잘 '일장춘몽'에 비교 합니다.

우리네 삶의 고통도 그와 같이 짧은 고통으로 느껴 졌으면 좋겟습니다.






우리가 목표하는 곳은 꿈속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2007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현실을 가로막고 있는 차디찬 장벽인 삶의 고통을, 보다 큰 가치로 승화 시켰으면 합니다.






곧 희망찬 새로운 한해가 우리들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생각보다 쉬운 '위기'였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꿈꾸시는 그곳으로 맘껏 항해 하시는 2008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곳이 내가 꿈꾸는 그곳입니다.


금년 한해동안
 내가 꿈꾸는 그곳을 사랑해 주신 네티즌여러분과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블로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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