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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조중동과 블로거뉴스 & 베스트블로거

조중동과 블로거뉴스 &  베스트블로거


얼마전 시사IN을 방문하면서 편집장으로 부터 의미있는 말 한마디를 들었다.
시사IN이라는 '편집권으로 부터 독립된' 매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언론인들의 정설이었지만
시사IN이 마침내 그 혹한의 투쟁을 뚫고 자리매김을 하자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인들의 80%가 그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표시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존의 언론사에서는 '밥그릇'때문에 '정론직필'을 편집당해도 말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그들 스스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할소리 못할소리 다 하고도
오직 편집자의 눈치를 보며 글을 쓰고 있고 편집자의 의향에 따라서 글이 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의도가 다분한 신문 몇을 두고 조중동이라며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대선기간중에 그 정도가 너무 심하여 그나마 모니터링하던 신문 조차도 거들떠 보지 않게 되었다.
세상을 살만큼 살아 본 내가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촌티를 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까지 스스로 용납하지 못했는데
유권자의 30%는 그를 장차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어쨌던 나는 자랑스럽지 못한 대통령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나는 그동안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 너무도 많은 애정을 쏟아 부었다.
아마 이런 애정을 받은 아이들 같으면 장차 그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면 온통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나
동시에 그들의 가치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세상은 자신이 보는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쯤 겪는 혼란은
미처 내가 그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못한 '가치'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나는 또 얼마나 힘들어 하겠는가?


우리나라에 언론매체는 너무도 많다.
그러나 온.오프라인에 산재해 있는 매체들 중에서 옳바른 정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서 목말라 하던 중
대형포탈사이트에 개설된 블로거뉴스는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생각들은 하나도 필터링 되지 않은 채 생생하게 전달되어서
때로는 보는이로 하여금 민망함을 느끼게 할 만큼 '발가벗은'글이었다.

사는 이야기였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들이 사회에서 느낀 바를 말하고 있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그들의 글에서 묻어 나왔다. 그것이 블로거뉴스였다.


그들은 닳고 닳은 전문기자가 아니라 밭에서 막 케낸 감자나 고구마처럼 흙을 덕지덕지 묻힌 채
 뉴스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뉴스에 올라 왔고
나는 조심스럽게 그 흙을 털어가며 또 씻어서 감자나 고구마의 본래 모습을 되찾으며 음미했다.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나도 그들과 같이 솔직한 심경들을 토로하기 시작했다.마치 꿈을 꾸는듯 했다.
기존의 언론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달짝지근함이 밴 글들은 마치 생물처럼 살아 움직였고 새희망을 보는듯 했다.
그리고 어느날 나는 '베스트블로거'라는 수식을 달게 되었다.
뜻밖의 일이라 너무도 기뻣다.
글을 써서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했고 보람이 있었는데
거기다가 '베스트'라는 영예를 안겨주니 신바람이 났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안티베스트'들이 생겨났다.
미디어다음에서 베스트블로거기자들의 글을 편향적으로 싣는다는 뜻과 함께
베스트에게 주어진 오픈에디터제도가 문제를 발생하고 있다는 항의성 글이었다.
아마도 미디어다음의 편집진에서는 안정된 기사와 블로거들의 경쟁심을 촉발하기 위한 제도로
베스트블로거기자라는 제도와 오픈에디터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픈에디터제도는 블로거들의 원초적인 생리(?)를 간과한 제도였고 실패한 제도로 끝났다.
그들 스스로 이 제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베스트블로거라는 제도가 오히려 더 불편했다.
좋은글이 베스트들에게서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안티블로거들을 꼭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10명이 추천만 하면 금새 100점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러한 특혜(?)는 일반블로거들이 100명이 추천해야 될 정도로 힘든 추천이었기 때문에
베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베스트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 즈음에 미디어다음과 제휴하는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른바 '전문성'을 갖춘 블로거들이었고 어떤 블로거들은 기성언론의 기자들이었다.
내가 처음 블로거뉴스를 접하던 때와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베스트블로거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고
뉴스가치가 높은 취재원을 찾아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을 걷어 치우고 기사를 찾아 나서며 글을 쓴다는 것은
고정급여를 받는 기성언론사의 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전업블로거'이야기가 실감있게 들려왔다.
블로거기사를 쓰면서 생활에 지장을 느끼지 않으면 얼마나 좋은 '직업'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에드센스'라는 구글광고를 달고 다니며 광고 수익을 통한 재정적 후원의 기대였다.
그리고 미디어다음은 '티스토리'라는 발전된 블로그모델을 통해서 에드센스의 극대화를 꾀했다.
내가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긴 1차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성공하는 모델을 통해서 블로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블로거뉴스는 나의 희망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점차 애정이 식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기사를 찬찬히 뜯어보던 중에 블로거뉴스가 신선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뭔가 개운찮은 맛이 늘 뒤를 따라다녔는데
블로거뉴스에도 '권력'이나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편집권'이라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수식어가 하나 따라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베스트블로거들이 포탈사이트의 놀음에 놀아난 것 아니냐는 생각이 고개를 쳐 든 것이었다.


미디어다음이라는 대형포탈사이트도 기업이어서 이윤을 낳지 않으면 안되는 회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트래픽이 반드시 '뉴스마당'이라는 장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없었다.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나 논란거리나 눈에띄는 그림들은 금새 수십만의 트래픽을 낳게 되고
아마도 광고주들은 이런 매체에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구글의 에드센스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티스토리 같은데서는 미디어다음이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에 맞추어서 베스트블로거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미디어다음과 제휴한 포스팅은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었다.
블로거기자들이 개척해 둔 마당에서 돈되는 제휴포스트와 기자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대선전후에 뛰어든 낮선 베스트블로거와 블로거기자들은 연일 메인을 장식하여
혹시 미디어다음에서 의도한 바가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지금 그들은 모두 종적을 감추었다.


내가 처음 애정을 갖게 된 블로거뉴스는 참신성에서 많이도 퇴색되었다.
일일이 거명을 하지 않아도 어떤 포스트가 어떤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쯤 누구나 알것이며
휘황찬란한 광고로 네티즌들을 불러 모으면서 결국에는 기획된 의도대로 특정인을 선택하는 구태의연의 재현은
다음이나 미디어다음의 트래픽을 극대화하는 상술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블로거뉴스가 처음 지향한 '블로거리즘'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 보다 많은 온오프라인의 매체들이 대형포털사이트에 줄을 설 것이 자명하고
그들이 쏟아 붓는 비용은 엄청날 것인데 브로거기자들은 너무도 가난하여
조중동과 같은 매체에 속한 기자들이 편집권자나 경영주의 눈치를 보듯이
미디어다음의 편집권자의 눈에 벗어나면 또다시 거리로 내 몰릴 것이 뻔하다.


블로거들 중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들이 블로그에 더 많은 기사를 써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거기사의 다양함을 보고 싶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편집방향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결국 블로거기자들은 특정 포탈사이트에 이용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아닌가 여겨지니 괜히 슬퍼진다.


블로거뉴스의 '실시간인기뉴스'를 열어 본 요즘 나는 전과 같은 설레임이 없어졌다.
베스트블로거기자 대부분은 보이지 않고 몇몇 블로거들만 눈에 띈다.
편집권에 대항하여 글을 쓰지않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내일이면 미디어다음이 선정하는 '블로거기자상'이 시상된다.
작년 이 맘때 시상을 받은 블로거기자들 중에 몽구님을 제외한 많은 분들이 자취를 감췄다.
오직 현장에서 기사를 취재하고 브로거기사의 현장성을 드높이려한 몽구님만 남았다.
블로거기자가 반드시 취재현장에 잇어야 된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활동하지 않는 기자에게 주는 기자상이나  편향된 기사로 일관된 기사나
편집.기획된 기자상은 머지않아 블로거뉴스를 해치는 독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디어다음이 선정하는 '2007 블로거기자상'의 수상자가 궁금하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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