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태안근교의 비경', 다시는 못보는 것일까?
태안 앞 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는 말 그대로 재앙이었습니다.
재앙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렇게도 참담하겠습니까?
그럼에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덕분에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만
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답던 예전의 모습을 당장 기대하기란 무리인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순간의 방심들이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져서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나
바닷가에서 올망졸망 잘 살아가던 생물들에게는 날벼락이었습니다.국가적으로 너무도 큰 아픔이구요.
그래서 1년전의 모습이 담긴 태안 근교의 사진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거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리의 서해바다가 마치 영정사진처럼 조용하게 펼쳐졌습니다.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그리움을 두고 그 사진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가슴에 품습니다.
2007년에 보내야 하는...
너무도 아꼈던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랑했던 금수강산이었습니다.
이곳은 태안에서 지척에 있는 채석포와 안흥해수욕장이 있는 곳입니다.
자연산 굴이 지천에 널려 아무때나 이곳을 방문하면 '꼬챙이'로 찍어 빼 먹던 곳이었습니다.
10년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방문했던 적 있는 '의항리해수욕장'의 오염되기 전의 모습입니다.
당시 이곳에는 해당화가 해변에 잔뜩 피어있었습니다. 한숨이 다 나올 정도로 너무도 아름다웠던 곳이었습니다.
만리포와 천리포,꽃지해수욕장등에 가려 이름도 채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며 구름포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지였죠.
작년 이맘때 찾아 간 의항리 해수욕장에 남긴 발자국이 새롭습니다.
뒤로 보이는 갯바위와 자갈등이 금번에 페유로 잔뜩 오염되었습니다. 백사장은 물론이구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위 사진의 갯바위들이 폐유를 뒤집어 쓴 채 티비에 비쳤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의항리 구름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대우조선 해양'의 직원들 모습입니다. 고맙습니다. |
1년전 태안근교의 비경, 다시는 못보는 것일까?
여기는 자연산 굴이 지천에 널려있었던 안흥해수욕장의 1년전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아무때나 들러도 자연산 굴을 따 먹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건강한 갯벌과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이 바다가 기름띠로 오염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분간 만날 수 없는 굴밭입니다.
갯벌을 살아 숨쉬게 했던 생물들도 당분간 만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굴밭이 펼쳐졌던 것입니다만 까만 죽음의 기름띠를 두르고 사라져 갔습니다.
이들이 맞이한 재앙은 곧 우리들이 맞이한 재앙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굴밭 너머로 하얀 굴껍질이 바닷가에 놀러와서 자리잡았던 곳입니다.
이제 이 하얀 굴 껍질을 보려면 수십년이 걸린다 합니다. 저의 생전에 보기 힘든...ㅠ
저 갯바위들의 색깔은 만조때 물든 바닷물의 흔적입니다만 이제 저곳은 기름디로 까맣게 변했습니다.
바닷바람과 맑은물과 햇볕이 만든 대자연의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깨끗한 굴껍질을 다시 보려면 수십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너무도 깨끗하여 아무때나 찾아가서 저 갯바위에 앉아도 되었지만 이제 저 갯바위에는 자리를 깔고 앉아야 한다.
그러나 누가 이곳을 다시 찾겠는가?
기름띠로 오염되기 전 너무도 깨끗했던 바닷가...
그들만의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 있는 이곳에 섬집아기의 가늘고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태안이여, 그대가 보고 싶으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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