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 '블로거뉴스'의 매력
2007년 한해는 내게 풍요를 선사한 해였다.
풍요라 해서 물질이 가득차고 넘쳤던 해라는 것이 아니라
블로거뉴스를 알게 되어 그 어느때 보다 재미를 느꼈던 해였던 것이다.
내가 블로거뉴스를 찾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블로거뉴스속에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다양하게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비교적 솔직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블로거뉴스는
마치 미지의 땅을 밟는 것 처럼 가슴 설래는 일이었고
잃어버린 문명을 발견한 것 처럼 놀라운 일이었다.
잉카의 古都 꾸스꼬에서
-잉카의 古都 꾸스꼬에 발 디디다-
-아!~ 꾸스꼬...-
-하늘의 뜻을 지키는 땅, 꾸스꼬 -
황금에 눈먼 사람들
나는 그동안 블로깅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삶을 돌아봤지만
대체로 제한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마실문화'의 재현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블로거뉴스속에는 우리들의 삶의 소식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수도 없이 많은 언론매체들이 있건만 인터넷이 구현하는 새로운 '미디어'는
기존의 저널리즘을 거부(?)한 블로거리즘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고고학자들이 오래된 유적지에서 찾아낸 귀중한 유물과 같다고나 할까?
마츄피츄에서
잉카트레일 4일차 El Camino Inka a Machupicchu
마지막 날-Inka a Machupicchu
그리운 마츄피츄
그렇게 한 포털사이트에서 야심차게 마련한 블로거뉴스는 빅뱅을 통하여
짧은 시간안에 미디어의 모습을 깆추기 시작했던 것인데
아쉽게도 저널리즘이라는 영역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초창기의 블로거뉴스는 그런 의미에서 저널리즘과는 거리가 먼것 같다.
그래서 무시로 시도되는 블로거리즘의 저널리즘화는 본래의 모습이 퇴색되는 것 같아서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생활인들이 구현하는 블로거리즘에 전문화된 블로거가 등장하면서
블로거뉴스의 질적 향상에는 도움이 된 것 같지만
초창기의 블로거들이 쏟아낸 '인간적인'면이 배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를 찾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전문인들이 쓰는 전문영역의 글들을 보기 위해서 블로거뉴스를 찾는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블로거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연예기사를 잘 쓰는 블로거와 사회의 사각지대를 현미경을 들이대듯 분석한 글을 만나면
블로거뉴스를 생산해 온 사람으로써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취재현장으로 갈 때면 어떤 기사가 나올 것인지 미리부터 가슴이 설랬다.
특히 생활 가운데서 이슈가 되는 현장에 직접 취재를 나가면서 저널리스트들의 심정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면 대선정국에서 정치기사를 보는일이었다.
아마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답답했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정치면을 수놓던 전문기자가 아니더라도 블로거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은
민심을 대표할 만큼 매우 감성적이었고 아울러 논리정연했다.
우리사회의 가치가 어떠해야 되는지를 잘 보여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바램대로 되지는 않았다.
블로거가 세상을 바꾸는 일이 당장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존에서
Amazone jungle MANU 대탐험
침묵의 바다 Amazone
나는 여행기를 쓰면서 블로거뉴스를 만나게 되었다.
블로거뉴스가 있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 블로거뉴스가 갖고 있는 파워를 실감하지 못했던 터였다.
그저 그렇고 그런 인터넷의 한 기능이라 생각했지만 어느날 내가 쓰고 있던 여행기에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 트래픽은 오프라인의 '베스트셀러'와 같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인터넷에 대한 '편견'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서 여행하며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아득한 아나로그의 향수에 심취해 있었는데
내가 발 디딘 살아있는 잉카의 흔적과 같이 블로그뉴스는 흙덩이를 덮어쓴 채 인터넷 한쪽에 버림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찾고자 하고 만나고 싶어했던 '문화의 원형'을 블로그뉴스에서 발견했던 것이다.
세상은 크게 달라지거나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등돌린 결과 사람들로 부터 잊혀져갔고
정보의 홍수속에서 삶의 원형들이 많이도 퇴색되었던 것인데 기존의 언론들이 그 역할을 했던 것이었다.
이른바 '팩트'를 가장한 저널리즘 때문이었다.
그동안 저널리즘은 정치의 하녀로 권력의 머슴으로 경제논리의 장사꾼으로 탈바꿈하여
여러분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으며 또한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안데스와 아마존의 은밀한 사랑
Blog 特輯 -아마존을 떠나며 본 미디어의 자유ㅡ
그러나 블로거뉴스는 그렇지 않았다.
하녀가 될 필요도 없었고 머슴으로 또는 장사꾼으로 행세할 필요없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른바 '1인 미디어'를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지금 세상은 거석문화를 탈피하여 '나노테크놀리지'의 구현을 하고 있고
거대언론을 탈피하여 1인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1인미디어도 대형포탈사이트에 속한 만큼 적지않은 통제와 제약을 받고 있다.
새로운 권력이 탄생된 셈이다.
지금, 나는 블로거뉴스를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설레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나 스스로 블로그뉴스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만큼 오염되어 있고
그러한 오염은 새로운 미디어권력이 이끄는 방향에 편승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노라면 여러 가치들 속에 자신을 올려놓고 합리화하며 살텐데
내가 본 처음의 블로그뉴스라는 참신함이 보다나은 가치와 동떨어져 가고 있어서
우선 나부터 잃어버린 초심을 찾아보기 위해서 블로거뉴스를 만나게 해 준 그림들을 펼쳐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워 하고 또 사모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원형...때묻지 않은 태초의 모습을 또 찾아 나서는 것이다.
뒤돌아 본 블로거뉴스...그래도 매력덩어리다.
새해에는 블로거뉴스를 통해서
나도 행복하고 여러분들도 행복한 아름다운 기사들이 넘쳤으면 한다.
나스까에서
죽어도 좋아...라며 떠난 길
띠띠까까호수에서
색다른 경험이 있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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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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