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있다! 없다?
최근 대선전후에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참여정부의 대선 출정식을 통해서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모습과 한나라당의 목적을 위한 그 어떤 가치도 팽개치는 모습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어처구니於處軀尼는 한자어로 '어디에 몸을 둘지 모른다'는 의미를 가진 뜻으로
'어이없다'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지요.
'뜻밖의 일'이나 일반이 상상할 수 없는 '뜻밖의 일'이 벌어 졌을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구요.
이 어처구니는 본래 궁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들이 기거하는 큰집의 지붕을 올릴 때
처마끝에 올려두는 흙으로 만든 조형물이며 그 조형물의 형태가 12지상과 다른 여러모양이라하여 잡상雜像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처마끝에 쪼르르 앉아 있는 이 넘들이 '어처구니'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황제가 기거하는 건물에 11마리의 잡상이 있고,
세자의 경우에 9마리, 그 외에 격이 낮은 경우는 7마리로 정해져 있다고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특별히 이러한 규칙을 따르지는 않고 있어 아래 그림과 같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는 9마리,
경회루에는 11마리가 놓여 있다합니다.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은?... 이사를 하거나 무슨 큰 행사가 있을 때, 흔히 "손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옛날엔 "천연두"가 얼마나 무서운 병이었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손" 없는 날은 끝자리가 9와 0이 들어 간 날이 길일(吉日)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어처구니"로 대변되는 놈들은 초능력을 가진 동물들로서 이런 동물들의 조각상을 지붕 위 처마 끝에 올리는 것은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과 같은 풍습으로, 궁궐이나 집안 구석진 곳에 도깨비나 귀신 등 일설에는 중국의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궁궐이나 집을 지을 때 이 "어처구니"를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 것을 발견하곤 사람들이 기와장이들을 쳐다보며 "쯧쯧, 어처구니가 없구먼!"하고 혀를 차곤 했답니다. 대게 큰일에는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말의 여파인지, 사소한 일은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말에는 소아적인 집착을 질타하는 의미가 있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너무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대한 산에 발이 걸려 넘어진 사람은 없지만,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부지기수 이듯이,
여기서 "손"은 날수日數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쪽을 따라 다니며 심술을 부리는 귀신鬼神으로,
"손"은 "손님"을 줄인 것으로 "두신痘神"을 일컫는 말입니다.
"손"은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고 하며,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하늘로 올라가 있으므로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이 잡혔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으니,
"어처구니"들은 지금도 추녀마루에서 눈을 부릅뜨고 "손"을 찾고 있나봅니다.
악귀가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주술적 의미가 있습니다.
큰일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큰일이 망쳐지는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자료:귀연산우회>
그런데 청와대가 잘 나와 있는 그림을 보며 어처구니를 헤아려 보니까
위의 어처구니 숫자보다 더 많아 보일 뿐 아니라 지붕의 양식은 비슷하나 단청이 없는 모습하며
경복궁의 궁궐 처마에 올려진 어처구니 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과학시대에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릴하나 하실지 모르지만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경복궁의 어처구니를 한번 들여다 보며 어처구니를 살폈는데
제가 위에 언급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실제로 어처구니 없게 벌어졌드라구요.
이미 결과가 드러나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대선기간중에도 이 어처구니 없는 일 때문에 맘이 불편했는데
통합신당의 경우 참여정부의 노무현대통령과 차별을 꾀한다는 사람들이 10명이나 후보로 출마하여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굳은(?) 출사표를 방송을 통하여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시나리오에 입각한(?) 단일화를 해 놓고
연일 참여정부와 다르다며 청와대를 공격했었는데
정말 무늬만 '안참여정부'지 속은 '참여정부'라는 것을 우리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작극을 모르는 분들은 오직 그들밖에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요.
아마 이번17대 대선에서 국민들이 통합신당을 적극 밀어주지 않은 이유가 이런데 기인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10년만에 되찾은 '대통령'이지만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BBK사건을 두고 맞다 아니다란 공방은 참으로 저나 유권자들을 불편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명박대통령당선자는 이 사건을 두고 '띄워주기 위한', '과장광고'같은 해명을 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이 헛갈리기엔 충분했습니다.
특검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진실 유무를 유추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미 국민들은 거짓과 진실 게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일을 그냥 묻어 버리고 가자는 한나라당 강재섭대표의 요구를 보면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언론들은 연일 경쟁상대 후보보다 500만표 이상이나 앞섰다는 보도를 끊임없이 해 대고 있지만
투표율63%나 기권율 37%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더군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론 어쩌고 저쩌고...?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명박대통령당선자가 당선되기전에 강재섭대표나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지면 모두 같이 '죽자'고 결의 한 바 있으나 다행히도 '집단자살극'은 면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 너무도 많은 어처구니 없는 '선장'들 때문에 정치가 표류했던 것 처럼
한나라당이 집권 할 향후 5년동안 어처구니없는 '손'이 없길 바랍니다.
한나라당의 실패는 다시 국민들에게 어처구니없는 일로 다가 올 것이며
지나치게 많은 어처구니들 때문에 청와대 지붕 처마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제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경복궁의 궁궐 처마와 청와대의 처마에 어처구니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래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정치권'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어처구니 있다'며 안심하고 잘 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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