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닦고 또 닦아도
저는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면서 사람들의 행실에 비하여 썩 와 닿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폄하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나의 시각을 확 바꿔놓은 대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안 앞 바다의 '원유유출사고'였습니다. 물론 사고 당사자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나
당사자들도 그만한 불가항력 가운데 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10대뉴스'에서 톱을 선점하고 있는 태안 앞 바다의 '검은 재앙'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는
우리국민 모두가 재앙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말 그대로 사상최악의 '환경재앙'이었습니다.
이미 이 재앙은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에서 웬만한 매체를 통해서라면 모두 다 아는 사고였으며,
이런 사고 등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 보다 높고
국제사회는 선진국들이 내 뿜는 'CO2' 등에 대한 규제책인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통하여
'지구살리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오히려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서
이런 협약을 지키려 들지 않습니다.( 간단한 이유죠. '부시'같은 사람의 정치자금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는 태안 앞 바다의 소식을 뉴스로 전해 들으면서도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피일차일 하다가
어제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블로거 일행과 함께 재앙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떠나기전에 미리 여러 경로를 통하여 그동안 알려진 불편사항을 챙기고 떠났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고 나니 우려했던 준비사항은 말끔히 해소되어 있었습니다.
기름유출 사고가 벌써 보름이 가까워오고 그동안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혼신의 노력으로
재앙의 흔적은 많이도 사라졌는데 언론 가운데 있었던 만리포나 천리포는 기름찌꺼기를 제외한 백사장을 보면
당장이라도 해수욕을 해도 괜찮을 만큼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제복과 기타 복장을 하고 해변 이곳 저곳을 누비며 질서정연하게 오염물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우리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분들이 지휘자들의 지시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지휘소에는 각종장비들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알려졌던 부직포나 헌옷걸레나 장갑이나 장화나 방제복이나 마스크등은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몸만 이 재앙의 현장에 도착하면 만사가 해결됩니다.
식사는 물론이고 음료수도 지급되는 등 이제는 사람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태안으로 자원봉사를 오시는 분들은 고속도로통행요금(왕복)을 100% 면제 받을 수 있고
특별재난지역자원봉사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출발하시기 전에 목적지를 알리고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서식을 받거나 도착지영수증을 첨부하면 되구요.(출발전 필히 확인)
현장에 도착해서 일과가 끝나면 그림과 같은 양식을 작성하고 도착지에서 통행권과 함께 제출하시면 됩니다.
어제 첨으로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면제 받아 봤습니다. 그러니까 몸만 가시면 됩니다.^^
어제같은 선거날에 많은분들이 오실걸로 생각했지만 생각만큼은 많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제 장비는 넘쳐나는데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하며 지휘자가 가리키는 투입지로 향했습니다.
저는 이곳 천리포를 자주 다녔던 터라 어떻게 오염되었을 거라 짐작은 했습니다만
오염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여 이동중에 저는 카메라셔터만 눌러댓습니다.
셔터음 하나가 제 귀에는 충격! 충격!하는 소리와 같이 들렸습니다.
티비에서나 먼저 다녀오신분들의 그림을 본 것 보다 훨씬 더 정도가 심하게 느껴졌고
이거...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미 기름범벅이 된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레질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보았던 백사장의 기름제거 모습하고는 사뭇 달랐습니다.
갯바위나 화강석 석축의 포구에 까맣게 덕지덕지 달라붙은 기름들은 떠 내거나 퍼 낼 수 없는 형편이었고
일일이 걸레로 닦아내야 하는 일이었는데 발아래 자갈이나 돌들은 기름을 뒤집어 쓰고 까맣게 변해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은 그 돌들을 한알 한알 일일이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일행이 가야할 곳은 천리포와 백리포 사이 갯바위가 많은 '민간인출입금지구역'이었지만
이번에 방제를 위해서 열어 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일행과 함께 천리포해변과 바다가 아름답게 조망되는 그 산허리를 굽이돌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예전에 없던 꽃들이 갯바위와 자갈이 널린 해변에 가득피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 이었습니다.
제가 살아 오면서 이런 감동의 물결을 본 기억이 딱! 두번째 입니다.
첫번째 물결은 IMF직후에 온국민이 '금붙이'를 빼 들고 은행앞에 줄을 서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아이 엠 에프F'라는 낙제점수를 줄 것으로 예견한 정치인이나 언론이나 학자나 그 누구도
우리가 애지중지하던 금반지나 목거리등을 빼서 내 놓아야 한다는 '경고'를 한 사람은 없었으며
오히려 언론들은 당시의 경제사정을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잘못을 전부 국민이 책임지며 국가의 부도를 막았습니다.
물론 정치인들은 누구하나 책임지는 법이 없었고 후임대통령은 오히려 '외상'을 퍼질러 채무자가 속출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서 책임진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 두번째 감동의 물결을 보며 가슴이 얼마나 울컥 받쳐 오르는지...
저는 이런 국민들과 함께 이나라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바로 이거야!!)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느님이 살아 계시다면 바로 이런것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오해 하시면 저... 이 땅에서 도망가야 합니다. ^^)
금수강산을 초토화 시킨 기름유출사고를 두고 선물운운하는 정신나간 놈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기왕에 엎질러진 '기름'을 통해서 '환경재앙'의 경고를 깊이 가슴에 새기며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국토가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도시락 까 먹으면서 천리포를 들락 거릴 때 하고는 벌써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었습니다.
IMF때 정치인들 믿다가 허망한 꼴 당한 것 처럼 어제 막 내린 정치마당을 보면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실망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죽했으면 '기권'하는 유권자가 40%나 된다는 말입니까?
선거에 패배했다 하여 실망할 필요도 없고 기죽을 필요도 없으며
승리한 정당이나 당선자도 정통성을 내세우기에 부족하여 흥에겨운 축제를 열기에는 일러 보입니다.
이런 마당에, 고사리손으로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기름때가 찌든 돌을 닦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감격했고
가깝게는 예산삽교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멀게는 부산에서 목포에서 수원에서 대학생들과 각 종교단체와 NGO와 그리고 국군장병들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단체와 조직과 이름도 알 수 없는 우리들 형제자매들과 부녀자와 어르신들이 먼길 마다하지 않고
태안의 기름오염현장에서 팔을 걷어 부치는 것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게 이 아름다운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며
기회 닿는데로 다시 태안으로 내려 갈 작정을 했습니다.
정치가 사람들을 실망 시키며 우리들을 나락으로 빠뜨릴 때 우리는 늘 이런 아름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동고동락 할 이웃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말없이 열심히 갯바위의 기름을 닦고 있는 아름다운 이웃...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두번째 감동을 느꼈고 그 감격은 국가가 재난을 당할 때 마다 내 앞에 나타나서 제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이런 고난의 선물...기꺼이 감당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닦아 내는 기름은 천리포에 오염된 기름찌꺼기가 아니고
우리국민들의 멍든 가슴이 쏟아 내는 뜨거운 눈물을 닦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태안의 기름유출사고현장에서 땀흘리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 그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안내 합니다.
여기는 태안 천리포 해수욕장입니다.
방파제에서 분해된 기름을 부직포로 흡착해 내고 있습니다. 백사장은 많이도 깨끗해 져 있었습니다.
힘이 들었는지 자원봉사자가 잠시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천리포의 옛 석축이 온통 기름때에 찌들어 있습니다.
석축사이로 배어든 기름찌꺼기는 닦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손으로 닦아낼 수 없는 석축은 이렇게 해서 기름때를 분해합니다.
분해된 기름들의 2차오염을 막기위해 흡착포를 깔아 두었지만 만조가 되면 다시 주변으로 오염됩니다.
방제를 시작하자 흘러 내리는 기름입니다.
방파제나 석축에서 흘러 내리는 기름때를 자원봉사자들이 쪼그려 닦아 내고 있습니다.
이곳이 천리포의 옛포구 자리입니다. 검게 찌든 이 기름띠는 서곡에 불과 했습니다.
한 성당에서 중식을 지원하는 반찬중에 이런 '컵김치'도 있었다. 컵라면에 지원되는...
닦고 또 닦아도...
'도움의 손길'이 너무 부족합니다!
해수욕장의 모래를 오염시켰던 기름띠는 그래도 좀 나았다고나 할까요?
이곳 갯바위나 근처의 자갈과 돌들은 아예 닦아내야만 했습니다. 종일 쪼그려 앉아서 닦고 또 닦아내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아직 이곳에는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입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게'한마리 보이지 않고 물웅덩이에는 말미잘이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갯바위 근처 자갈들과 바위 밑에는 이렇게 기름이 고여있습니다.
놀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이렇게 쪼그려 앉아서 해질 때 까지 닦고 또 닦았습니다.
우리들이 닦아야 할 기름때 낀 갯바위 근처의 자갈들입니다. 참담하더군요.
아무런 말도 없이 두 아이가 기름을 닦아내는 장면이 저를 울컥이게 했습니다.
여기 이 두 작은 아이들 말입니다.
여기가 아름다운 해안이었다고 누가 믿을 수가 있습니까?
힘이 든 한 자원봉사자가 기름이 흥건히 배인 바위에 앉아 빵을 먹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기름냄새로 코를 찌르는 곳이며 마스크를 벗으면 금새 재치기가 나며 머리가 띵해 지는 곳입니다.
바위에 달라붙은 따개비나 굴딱지들은 이미 우리들 관심속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아직 이곳에는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조때 물속에 잠겼던 갯바위가 간조때가 되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닦아내야죠. ㅠ
이곳도 물속에 잠겻던 갯바위 입니다.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는 곳입니다. 기름때로 너무 미끄럽더군요.
물이 빠지자 말자 드러난 갯바위 곳곳에 이런 기름때가 잔뜩 밴 모습입니다.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한 곳이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곳에서 걸레로 기름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국에서 오신 자원봉사자들 입니다.
누가 시켜서 이런일을 할까요?
아마 이들에게 '돈'을 준다고 하면 아무도 오시지 않을 분입니다.
닦고 또 닦아내자 바위들이 조금씩 에전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닦아 낸 돌맹이 거죽에는 그래도 기름때가 배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여 닦아 낸 모습입니다.
온통 기름천지였습니다. 아름다운 천리포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자원봉사자들 곁으로 온통 기름띠가 바위를 덮었습니다.
닦다만 바위의 색깔이 뚜렷이 구분됩니다.
바위틈 속에는 기름 덩어리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습니다. 기름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얼마전까지 이곳에 작은생물들이 기어다녔던 곳입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바위를 닦고 또 닦습니다.
이분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이웃들이며 우리의 미래며 희망입니다.
언제 이런 돌들을 정성스럽게 매만진적 있을까요? 가슴이 써걱이기 시작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이름은... 자원봉사자들 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이지 않던 바위밑의 기름때는 아예 기름통 속에 빠뜨려 놓은 듯 오염이 심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돌들을 걸레에 올려두고 하나씩 닦아 냅니다.
기름을 닦아 낸 돌들을 한켠에 쌓아두었습니다.
기름을 잔뜩 머금은 이곳 천리포해안의 돌과 자갈과 모래의 모습입니다.
이 기름때는 퍼내거나 흠착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일일이 닦아내야 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방제기를 동원하여 분해해야 할듯하나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나 봅니다.
기름을 잔뜩 머금은 천리포 해안의 돌들입니다. 심각한 문제더군요. ㅠ
한낮에 볕을 받아 반짝이는 이 돌들이 원래 까만색이었으면 했습니다.
충남의 특전여단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국군병사들입니다.
여단장 이하 자원 가능한 병사들이 구슬담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자!!~
이곳 해변에 가까운 곳의 모래와 자갈은 기름을 너무 먹어 까맣게 변해 버렸습니다.
이곳이 기름을 잔뜩 머금은 천리포해안의 모습입니다. 위 천리포해수욕장의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모래를 들추자 곧바로 기름이 배어 나오고 있는 곳입니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합니다.ㅜ
수원지역의 대학생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곳입니다. 거의 쉬는 틈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꿈에서라도 잊힐까 두렵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기름을 닦아내자 검게 뒤집어 쓴 돌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말없이...닦고 또 닦아내도 지천에 널린 이 돌들을 모두 다 어떻게 하죠? ㅠㅠ
지금... 한손이 부족하며 한사람이 더 필요한 이곳 오염지역입니다.
그동안은 장비가 부족했지만 이제 사람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람이 자원입니다.
제발 좀...도와주세요!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낸 돌들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며 이 돌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낙도나 오지의 해안은 아직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ㅜ
국군장병들이 열심히 닦아내고 있는 바위들입니다.
한 대학생이 방걸레를 훔치듯 바위를 열심히 닦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숭고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바위 밑에는 이렇게 기름덩이가 근적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너무도 많습니다.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이 아름다운 꽃의 모습이 어찌 꿈엔들 잊히리요!! 고맙습니다! 자원봉사여러분들!!
지대가 낮은 곳으로 페유가 게속해서 쓰며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거...대략난감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습니다. ㅠ
이곳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거쳐 간 곳입니다.
한 자원봉사자가 열심히 돌덩이에 묻어 있는 폐유를 닦아내고 있습니다.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란 표현이 이런 모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온통 기름밭에서 일을 하는 동안 해가 뉘엿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천리포해수욕장에 설치된 오일휀스는 폐유의 2차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이 빠지자 아름다운 천리포해수욕장이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포구의 석축에는 폐유를 잔뜩 흡입하고 돌틈 사이엔 기름때가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었습니다.
천리포해수욕장과 만리포 해수욕장은 평온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변에는 기름을 퍼 올린 드럼과 장비들이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먼저 이곳을 다녀 간 자원봉사자들은 또 얼마나 수고하였을까요? 고맙습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하루동안 닦고 훔쳐 낸 페유들이 한곳에 모여졌습니다. 뒤로는 철수를 서두르는 동안에도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위에서 본 천리포해안의 폐유를 닦은 걸레들과 오염물질이 세 구비 산허리를 돌아 이곳에 하치되고 있었습니다.
으샤!~~~자원봉사자들의 하루가 마감되고 있습니다.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기름때가 잔뜩 낀 방제복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원봉사자들...
그 속에 블로거 한글로님이 옷을 갈아입기 위하여 지휘소에 도착했습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손길을 만든 기름긴 장갑들입니다.
천리포해안에 태양이 뉘엿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천리포해수욕장에 퍼질러 앉아서 일몰을 감상하고 망중한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는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생계의 터전를 앗아가고 우리국토가 심히 훼손된 국가적 재난 앞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현수막이나 선보상을 부추기는 모습들은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폐유로 오염된 지역이 너무도 방대하며 방제할 곳은 너무도 많습니다.
우선 이곳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한 다음에 울분을 토로해도 늦지 않습니다.
말없이 도움의 손길을 놓고 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여러분들의 속타는 마음을 더 잘알고 있기 때문이며
결코 여러분들이 억울하게 당하게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되찾은 천리포해수욕장의 일몰 직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갯바위가 있는 해안과 절벽과 그곳에 있는 자갈과 모래들은 기름을 뒤집어 쓴 채 버려져 있습니다.
보이는 곳은 대충 치웠다 하더라도 그곳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그러니 섬이나 외딴곳의 모습은 어떻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지원봉사의 모습도 추억의 하나입니다.
봉사를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뿌듯해 하는지 모릅니다.
돌아오는 길에 본 만리포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곳을 폐유로 오염시킨 물질은 '화석연료'였고 인간들의 오만과 실수가 가져다 준 재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 준 손길이 자원봉사자들이었고 그들의 손으로 다시 되찾은 자연의 모습입니다.
누가 이들을 꽃보다 더 아름답다 아니하리요!!
만리포의 일몰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더욱더 환상적이었으며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저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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