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장 고배율카메라에 등장한 바바리맨?
바바리맨은 반드시 바바리를 입고 여학생들 앞에만 등장하며 음란행위를 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아무장소에서나 생리적인 욕구를 배설하는 것도 그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림속의 모습은 바바리맨이 아니라 팬티맨이라고나 할까? 2009 국제 경기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화성 전곡항 요트경기가 펼쳐지는 곳에서는 막 경기를 끝낸 한 선수가 긴장한 탓인지 경기를 끝마치고 돌아가던 중 요트 선미에서 농산물(?)을 드러내고 바다를 향하여 소변을 보고 있었다.
우연히 요트경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다 포착된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민망하여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는데 나의 카메라 곁에는 고배율망원렌즈를 장착한 여성 카메라기자가 3명이나 있었고 방송사 카메라와 일반인들의카메라가 7~8명 더 있었다. 그들은 200mm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나와 다르게 ICBM 미사일과 같이 정확도를 자랑하는 500mm렌즈를 장착하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근거리에 있는 농산물의 크기와 색깔을 얼마든지 구분할 정도의 화질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내 카메라에도 그의 농산물이 선명하게 포착되어 가리긴 했지만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 요트선수의 부적절한 행동은 두고두고 민망한 모습이었고 바바리맨을 연상 시키는 해서는 안될 꼴불견이었다. 앞으로 이런 장면은 대회주최측에서 사전 '소양교육'을 통해서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한편, 우리에게 낮선 요트경기와 같은 장면은 카메라맨의 호기심을 발동하게 하는 피사체임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으로 여겨진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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