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서거소식 李정권 '독재'로 몰아 CBS 시사자키 5월 31일자 오프닝 아래는 오프닝 멘트 받아쓰기 한 것입니다.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추모 다큐 제9편-
바보 노무현(이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든다)은 서울광장의 노제를 끝으로 꺼져가던 '민주주의'에 다시금 불길을 점화하는 한편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당신이 못다이룬 숙제를 남기고 영원히 우리들 곁을 떠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던 날 긴가민가 하며 뉴스에 귀 기울이고 있다가 법의학적 소견인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우리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말들을 불쑥 꺼내들고 있었다. 방송사들 마다 '자살' 또는 '사망'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써 댓고 '서거'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양산의 부산대학병원에서 공식적인 '사망'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그때부터 안사람과 나는 짐을 꾸리기 시작했고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부터 김해 봉하마을에 당도하기 까지 줄곧 방송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자동차 속 라디오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더불어 장례절차는 물론이고 봉하마을의 표정과 향후 전망을 쏟아내고 있었다. 마음은 봉하마을에 가 있는데 자동차는 더디기만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자동차 속에서 듣는 노 대통령의 서거소식은 침묵으로 일관하게 했고 벌써부터 서거 이후의 정국이 걱정되기만 했다. 서두에 언급한 바 노 전대통령의 퇴임후 우리들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언론과 방송이 전하고 있는 일방적인 검찰의 중계방송(?)을 통하여 벼랑끝에 몰린 참여정부 수장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고 '그러면 그렇지'하는 조소와 냉소섞인 반응들이 이곳저곳에서 바보 노무현을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세뇌였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기획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고 일각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구속 기소가 임박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노 전대통령이 몸을 던지며 서거하지 않았던들 바보 노무현을 지켜줄 수 있는 국민들은 그 누구도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노무현을 지지하던 세력 모두는 '좌빨'로 매도되는 한편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호도된 여론에 수긍했을지도 모르는 참으로 무시무시한 음모가 언론과 방송을 타고 우리를 야금야금 세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의심하게 만드는 자살이나 사망 등과 같이 일반인들의 죽음에 붙여지는 수사가 자연스럽게 동원될 수는 없는 형편인 것이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노 전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 즉시 재벌들이나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병원을 나서는 모습을 본 터라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응하는 한 방편으로 보는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검찰이 노리고 있었던 재임시절 '포괄적뇌물수수'는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이었고, 적지않은 사람들은 '받은 것은 받은 것'이라고 쉽게 단정했지만 그동안 전직대통령들이 저지른 비리나 현재 의혹 속에서 헤아려지는 비리의 액수에 비하면 '바보 노무현'에게 덮어 씌우는 뇌물수수에 관한 죄는 '조족지혈'에 불과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언론과 방송들은 쉽게 환산할 수 있는 금액을 수만달러 내지 수백만 달러로 환산하며 듣고 보는이로 하여금 그 액수가 많아 보이겠끔 과장보도 하기도 했었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노 전대통령을 뒤따라 봉하마을에 도착할 때 까지 나 스스로는 물론 언론과 방송이 반성해야 하는 숙제로 남는 한편 언론과 방송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스스로 지키지 못한채 권력의 나팔수가 되어 있는 모습이어서 향후 노 전대통령의 투신 서거가 남긴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 모두를 덜어주고 온 몸을 던져 보여준 당신의 투신 서거로 말미암아 화들짝 놀란 어느날, 우리 스스로 권력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언론과 방송의 폐해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외세를 등에 업고 독재를 꿈꾸는 정권이 실존하게 된 것을 비로소 눈 뜨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원문 보기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54841
당신이 경복궁과 서울광장을 떠나 봉하마을로 돌아가는 7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우리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당신의 유해가 정토원에 머무는 동안 인터넷에서는 언론과 방송에서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독재정권'이라는 말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었다. 어제(5월 31일자) 인터넷에서 확인된 'CBS시사자키' 오프닝 멘트는 노 전대통령 서거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을 했고 우리 현대사를 슬프게한 너무도 닮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었다.
노 전대통령의 투신 서거가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표현이며 이러한 표현들은 향후 더욱더 확산될 전망이므로 이명박정부와 여당이 발의한 '미디어법안'은 여당의 전향적인 발상이 요구되는 한편, 여당이 함부로 밀어부칠 것에 대비한 만반의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미디어법안 저지는 노 전대통령이 투신 서거하면서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자 외세의 간섭으로 부터 벗어나는 길이며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은 첫걸음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봉하마을로 이동하던 중 라디오에서 듣던 긴박했던 서거 소식은 가슴을 고동치게 한다. 비로소 대한민국에서는 언론전쟁과 더불어 독재를 몰아내기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기자'들이나 '방송인'들이 귀담아 들을 부분이고 계속해서 알권리를 제한 하거나 왜곡하며 호도할 경우 그때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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