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특식은 '바보 노무현'이 주는 거야!
-추모 다큐 제8편-
서울역 앞 회현고가차도 위에서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저만치 멀어지는 것을 보고 조금전 노제가 거행되었던 시민광장으로 돌아아 보니 어느새 태평로에는 전경들이 점령해 조금전 이곳이 노 전대통령을 마지막 보내는 의식인 노제가 열렸던 장소라고 믿기지 않았다. 죄지은 사람들이 스스로 구려서 이런짓을 한 것일까? 이명박정부의 임기가 막 시작될 때 촛불로 타오르던 광화문로와 태평로에는 범국민적인 애도가 채 가시기 전에 경찰이 점령한 태평로에서 저녁식사 시간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있는 전경들 곁을 지나치면서 속으로 울먹이고 있었다. 오늘따라 전경들이 들고있는 도시락은 평소 그들이나 나나 병영생활을 해 본 남성들이 삼시새끼 받아든 '짬밥-잔반-'이 아니라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에 맞추어 특별히 제작된 '돈가스 도시락'이었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말미암아 태평로를 점령하고 있는 전경들에게 내려진 특식이었나 본데, 내가 울먹인 것은 저들이 도시락을 받아들고 이 도시락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것인지 생각하면서 부터였다.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고 생각하기에 달렸다고들 한다. 그리하여 당신의 입장에서 그런 생각들은 때로는 긍정적인 생각이 되는가 하면 때로는 몹쓸 부정적인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인데, 한편으로 전경들이 받아 든 호화로운 특식이 노 전대통령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한편으로는 저 도시락이 난데없이 전경들에게 지급되어 정권을 유지하는 폭력경찰의 모습으로 돌변할 것으로 생각하니 도시락을 만들어 준 사람들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전 국민을 애도하게 만든 노 전대통령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에 다가온 당리당략을 챙기는 이명박정부 사람들을 보면 전경에게 지급된 특식을 먹고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키는데 일조하라며 독려한 도시락 같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들과 같은 전경들을 돌아보며 속으로 울먹이며 (...얘들아!...그 도시락은 바보 노무현이 시민들 짓밟지 말라고 너희에게 내린 하사품이야!...)하고 돌아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후 서울광장의 소식을 들어보니 덕수궁 앞에 마련된 분향소는 어느새 경찰들에게 짓밟혔고, 자정이 채 지나기 전에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보 노무현이 남기고 간 돈가스 도시락의 힘은 금방 시민들을 향해 쏟아붓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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