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증 '경찰' 마주 채증하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국민장을 하는 7일 동안 참 슬프고도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억울함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던 국민들이 최소한 7일동안 슬피 울 수 있었고 애통할 수 있었는데, 우리들의 슬픔과 애통은 모두 빼앗긴 민주 때문이었고 경찰을 앞세운 정권 때문에 일어난 이 땅의 비극적인 일들이었습니다.
어제(29일) 서울광장에서 노 전대통령의 노제를 끝으로 당신의 운구행렬을 따라 서울역 까지 뒤따라 갔다가 수원 연화장으로 떠나는 것을 마지막 본 후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는데, 아뿔사 예견된 경찰들이 벌써 부터 생선 비린내를 맡으며 날아온 파리 떼 처럼 광화문과 태평로를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참 동작도 빨랐습니다. 1년전 촛불집회 당시 모습이 그대로 연상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모습도 살필겸 시민연사들의 발언대 앞에서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프레스센터 앞 지하도 난간위에 걸터 앉거나 서며 경찰과 대치한(?) 시민들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데 바로 곁에서 전경 두 녀석이 나를 향하여 채증을 시도하고 있어서 저도 두 녀석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채증을 시도함에 따라서 눈을 마주치며 같이 채증을 했는데 한 녀석은 떳떳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더군요. 참 가엾고 측은한 행동입니다. 아마 경찰의 이런 모습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고 '누가'는 경찰청장과 이명박정부가 배경으로 있는 것이죠.
노 전대통령의 국민장이 진행되는 동안 이명박대통령은 영결식장의 참석자로 부터 '사죄'를 요구받을 정도로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몰아 간 검찰과 정부의 최고 책임자임에도 그는 이 순간 까지 그 어떤 책임있는 조치나 사과를 하지않고 있는 것입니다. 웬만한 사람들 같으면 '말 만이라도' 진작에 사과를 했을 터이나 그럴 경우 자신의 신변이나 당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한편, 경찰력이나 검찰과 같은 공권력이 없이는 정치를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찰의 시민들에 대한 쓸데없는 채증 시도는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가지고 온 불행이며 이명박대통령의 통치행사 또한 불행한 모습으로 몰고 갈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경찰의 존재는 대통령의 안위를 위함이 아니라 국민들을 잘 보살피기 위함입니다. 나를 채증한 40중대(?) 전경아 그거 지워라이?!!...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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