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를 '장례'하는 사람들
최근 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정부의 지지율은 급감하여 20% 초반에 머물고 있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다소 올라가 두 정당의 지지율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노 전대통령의 서거 이후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획기적인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만, 이명박대통령이 소속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또는 군소 정당들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하겠습니다.
어제 저녁 어둠이 짙게 드리운 덕수궁 곁 정동극장에서 부터 서소문로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지하철 구내역을 가득메운 노 전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생업을 팽개치고 분향소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들은 '바보 노무현'을 너무 몰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자신의 사연을 편지에 적어 노 전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봉하마을로 보내는 한편 시청앞 지하도와 덕수궁 돌담 가득 노 전대통령의 진심을 몰랐던 자신을 탓하는 글 다수가 보였습니다.
조문행렬 속 시민들이 담아 둔 마음들이나 봉하마을 방명록에 남겨둔 시민들의 마음들은 대부분 노 전대통령을 너무도 사랑한 마음들도 있지만 또한 대부분의 글들은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과 함께 '너무도 그리운 대통령' '다시 보고싶은 대통령' 등 사람들이 형용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와 감동의 글들이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시민추모제는 정부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덕수궁 돌담길 곁 좁은 장소에서 거행되었습니다만 주지하다시피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할 국민들이 공권력의 통제하에서 권력의 식민이 되어 버려지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고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이명박정부로 인하여 '민주'를 장례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은 관에 검은천을 두르고 '근조 민주주의'라는 글로 현재 우리 정부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대민주세력 척결에 대한 슬픈 모습을 연출하며 서울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덕수궁 대한문을 떠나 서소문 방향으로 이동하며 서울광장쪽으로 죄회 하려던 시도는 이내 경찰들에 의해 제지되고 말았습니다.
한때, 시민들과 경찰간 몸싸움이 있었지만 불상사는 없었으며 연도에 있는 시민들은 경찰을 향하여 '너희들도 시민이다!'라는 말로 민주시민들의 길을 막고있는 경찰에 대해서 지탄의 목소리를 퍼부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정당이나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세력이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만든 대통령일 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러한 대통령을 존경은 커녕 '이명박 물러가라!' '독재타도!'와 같은 구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구호들만 난무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추모제 '민주를 장례하는 사람들'의 화보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애도물결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권력의 허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고 이명박정부의 지지율이 말하는 것 처럼 더는 이 땅에서 경찰을 앞세워 국민들을 짓밟지 말것을 경고하는 한편 언론과 방송 등을 통하여 정권의 소수 추종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지 말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물론 이거니와 노 전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도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구태한 '의회민주주의'를 고집할 경우 이 땅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사태가 찾아올지도 모르므로 권력을 향한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며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정체성 회복에 촛점을 맞추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제 저녁 민주를 장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편 일부 세력쯤 보일지 모르지만 경찰력 앞에 제지당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이 땅에는 민주주의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적어보이고 그 땅을 차지한 정권들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음을 시사하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봉하마을과 덕수궁과 전국에서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계층을 초월하고 있는데 애써 이 모습을 호도하려고 하는 이명박정권은 머지않은 장래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아울러 듭니다. 이제 이틀후면 노 전대통령은 고향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들어가지만 그가 남긴 민주를 향한 족적은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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