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때문에 울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김해 봉하마을은 조문객들의 발길로 인산이해를 이루는 가운데 서거 이틀째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간밤에는 조문객들의 통곡 소리로 잠못 이루고 이곳 봉하마을의 표정을 전하느라 잠못이루었습니다만, 잠시 눈을 붙이자 마자 봉하마을은 다시금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문 발길로 인하여 빈소의 노 전 대통령 모습은 전날 보다 더 넉넉해진 표정으로 변한듯 싶습니다.
어제 저녁 봉하마을에서 빈소가 차려지고 동시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조문객들에 대한 대접이 소홀했는데 오늘 봉하마을의 모습은 우리가 늘 봐 왔던 '상가'의 모습과 별다를 바 없으나 인산인해를 이룬 봉하마을의 모습이 노 전 대통령이 소탈한 평소 모습 그대로를 전한듯 합니다. 저도 조금전 노 전대통령의 인연을 잊지못해 해인사 선각 주지스님을 필두로 해인사 스님들의 조문 행렬을 지켜 보며 처음 봉하마을에 마련된 천막아래서 육개장과 함께 시루떡 몇 조각을 먹으며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릴 만큼 더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에 있었으면서도 국민들의 가슴에 눈물을 품게 만든 깊은 뜻이 하나 있었음을 당신이 떠난 만 24시간만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곁을 스쳐간 위정자들은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돈'과 '명예'와 '권력'을 나누어 주고 갔음에도....아!...당신은 그렇게 욕심이 없어서 우리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게 떡 한조각이었단 말입니까?!!...
저는 그 떡 한조각을 받아 들고 당신에 대한 참고 참았던 사랑의 눈물을 기어코 흘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요!...이 떡 한조각을 저나 우리 이웃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서 당신은 밤새 잠못이루며 부엉이 바위로 향했나요!...ㅜ 노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나누어 줄 것이라곤 떡 한조각이 전부였습니다. 노 전대통령이 검찰의 독립을 위해 '권력의 시녀'라는 족쇄를 풀어준 대가가 겨우 떡 한조각 뿐이라니!!...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노짱님!!...ㅜ
간밤에 텅 비었던 봉하마을 빈소에 떡과 음료수와 해장국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적십자회원 여러분과 조문 후 자원봉사자로 도움을 더해 준
우리 따뜻한 이웃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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