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흡연장소' 있으면 안될까?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사회적행동들은 곧잘 사회정의 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것을 알 수 있다. 예컨데 블로거 뷰에서 흡연을 권장하는 글을 쓰기라도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기회는 커녕 돌팔매질 당할것이 자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글을 쓰는 블로거들을 보면 마치 사회정의를 위해 존재하는 법관처럼 준엄해 보이는 한편 거룩한 성자들과 닮은듯한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 내는 금기시 때문일 것이다. 특히 흡연에 관한한 사회적합의는 공공연히 '금연장소'를 확대하는 한편 흡연자들을 미워(?)하며 금연이 지상최대의 과제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오류?...정말 금연운동이 사회적합의에 이르려면 '담배판매금지법'을 만들어 마약류를 단속하는 것과 같이 이 땅에서 담배를 추방해야 할 것임도 이상하게도 그런 합의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세를 불리는 애매한 흡연자들만 이리저리 눈치을 살피며 담배연기를 삼켜야 하는 곡절을 겪고 있다면 너무 심한 표현인가?
얼마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지나치는 길에 잘 꾸며놓은 옥외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엔틱한 테이블과 파라솔이 쳐진 곳에 일회용 재떨이가 놓여 있었고 담배꽁초가 여럿 그 속에 들어있었다. 한눈에 봐도 이곳에서 흡연을 한 게 틀림없어 보이는데 휴게소에서 가까운 곳에는 '금연구역'이라는 말뚝이 콱 박혀 있었다. 재떨이 속 꽁초들은 몇 모금 빨지않았던 탓인지 제법 긴 담배가 그대로 재떨이 속에 쳐박혀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흡연을 한 사람은 가까운 곳에 박아 둔 말뚝이 눈에 거슬리는 한편, 병원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금기사항 때문에 환자를 면회온 가족들이 이렇듯 눈치를 살피며 흡연을 한 애처로운 장면인 것이다. 가족들 중 한사람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면 환자는 물론이지만 환자가족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고 특히 흡연자 가족이 응급환자라도 생긴다면 조바심을 달랠 유일한 길은 '끽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병원을 방문해 보면 대게 병원밖 한쪽에서 급히 담배연기를 삼키는 모습을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기 마련인데, 환자를 돌보고 환자의 쾌유를 빌어야 하는 환자가족이 병원 바깥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에서 담배 한대를 피워도 괜찮을 장소를 마련한다는 게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며 금기시된 일인가? 금연구역이라며 박아 둔 말뚝이 그날따라 매정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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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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