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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보기만 해도 '입맛' 당기는 연안부두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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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입맛' 당기는 연안부두 어시장


얼마전 동해 주문진을 방문한 지인이 홍게와 꽁치가 물이(선도) 너무 좋다며 현지에서 먹어보라며 부쳤다는 전화가 왔다. 우리가 생선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알고 부친 고마운 물건이었다. 그래서 꽁치며 홍게가 도착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한밤중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았다. 대략 택배되는 시간을 첵크해서 기다린 것인데 자정이 넘어도 도착하지 않아 다음날 오전 지인에게 전화를 해 봤다. 그럴리가 없다고 했지만 확인해 본 결과 이틀이 소용된다고 했다. 괜히 걱정이 됐다. 이틀동안 선도가 괜찮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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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인 '바다가재'가 살아 꿈틀댄다.

그리하여 오매불망 그넘의 물건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글쎄...만24시간 정도쯤이나 됐을까? 저녁시간에 택배요!~해서 문을 열며 어떻게 된거냐고 되물었더니 택배기사도 난감한 모양이었다. 아이스박스 속에 넣어둔 얼음은 다 녹고 얼음녹은 물이 다소나마 차게 느껴지는 정도였다. 물론 꽁치는 생각보다 선도가 떨어졌다. 꽤 유명한 'H택배'였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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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지로 불리는 '박게'...껍질이 아주 단단하나 속살은 기막히게 맛있다.

먹고 싶었던 홍게를 급히 쪄서 다리살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웬걸!...이틀동안 홍게가 다이어트를 결심했는지 빈쭉정이만 남아 먹을 게 거의 없었고 마치 빈 대쪽같이 변해 있었다. 몸통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이미 상경한 지인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해봤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맛있게 잘먹었다'고 인사를 하며 안사람이 한마디 덧붙였다."...홍게 말이다. 그거...제 때 못부치면 살이 다 말라버린다더라"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홍게 다리는 껍데기만 딸그락 소리만 남긴 채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사흘후 오랜만에 동인천의 지인을 방문할 겸 겸사로 연안부두 어시장에 들러서 디~게 맛없게 먹은 홍게 생각 때문에 바하지라고 불리우는 힘좋은 '박게' 앞에 서성이며 사진 몇컷을 촬영하고 급히 돌아섰다. 그럴리 없지만 이녀석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 연안부두 어시장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동 수산시장이 생기기 전에 시쳇말로 '끗발'을 날리던 곳이고 지금도 연안부두어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입맛을 당기는 어패류들이 쭈~악 널려있다. 입구에는 서해안 특산물인 낙지와 함께 각종 어패류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아마도 전국의 어시장들이 연안부두의 어패류의 진열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아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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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부두 어시장 입구 풍경, 온통 살아 움직이는 어패류로 넘쳐난다.

최근에는 처음 방문한 곳이지만 한때 연안부두는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마다 쪼르륵 경인고속도로에 몸을 올려놓기만 하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많이도 달라서 동해에서 택배로 부친 생선처럼 이틀이나 걸릴 정도로 자동차가 꽉 막혀 신선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회를 떠서 이동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형편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부지런 하다면 러시아워를 피해 자동차들이 뜸할 때 연안부두를 다녀오면 요즘 어시장 가득한 살아 꿈틀대는 꽃게며 싱싱하고 살이오른 바다가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할 정도로 어패류 메니아어서 눈요기만으로도 배가 절로 불러온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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