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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남한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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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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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을 쌓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지난 4월, 저는 한 수도자로 부터 '기자 記者'의 그릇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와 나의 견해가 일치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자가 본 사실을 기록하는 것은 행위밖에 전달할 수 밖에 없고 행위자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행위조차도 왜곡되기 일쑤여서 사물들에 대하여 함부로 쓰지말기를 권고하는 동시에 기자가 기록한 사실(?)은 보편적으로 들리거나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과 반드시 거리가 있다는 취지의 대화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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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화내용에 따르면 동일한 사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사람들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서로 다른 내용으로 기술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동일해 보이는 사물일지라도 서로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아마도 그건 비슷할지 모르지만 조물주가 인간을 서로 다르게 만들고 서로다른 개체를 구분하기 위해 만든 지문과 같이 가치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고 그러한 관점은 기록의 정확도에 있어서 다른만큼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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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불행하게도 '보편적'이라는 이유로 '타당함'을 결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돌탑은 돌탑일 뿐이며 돌탑의 크기에 비례하여 공로 또한 그와 유사하거나 같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더 크고 세련되며 값이 비싸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만들거나 더 유명한 사람이 만들면 더 값지게 평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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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그림과 같은 돌탑이 세워져있습니다. 언뜻봐도 마이산에 있는 돌탑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고 이런 정도의 돌탑은 웬만한 곳이나 동네 뒷산이나 성황당 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크기의 돌탑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이 돌탑의 위대함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 돌탑이 서 있는 위치는 대략 1,800m 정도 되는 지리산 천왕봉 곁에 자리잡고 있는 돌탑입니다. 그러니까 이 돌탑을 쌓기위해서는 1,800m나 되는 높이의 지리산을 등반해야 돌 하나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나라(남한)에서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 곁에 서 있는 돌탑의 위상은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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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촬영한 이 돌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등반을 하는 동안 공통적으로 고통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은 산을 자주 오르내린 사람에게도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고통스러운 것이고 그들은 고통을 애써 참을 뿐입니다. 지난 5월 2일(사월 초파일) 지리산 등반때 동행한 한 산악회 회장도 그 고통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아마 이때쯤이면 눈썹조차 무게를 느낄게 뻔합니다. 그러니까 배불리 먹지말고 행동식으로 몸을 가볍게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의 말은 등산을 하시는 분들은 금방 이해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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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게 이 충고의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는 다른 일행들 보다 최소한 무거운 카메라 두대를 더 들고 있으므로 시쳇말로 죽을 맛이기도 합니다. 처음에야 멋진 그림이 나타나면 의기양양 하지만 조금 과장하면 산중턱에도 못미쳐 카메라는 천근의 바벨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빈몸으로 등반을 해도 쉽지않은 곳을 남들과 같은 장비를 짊어지고 또 두손에 카메라를 들면 행동도 부자연 스럽고 정말 힘이듭니다만, 불행하게도(?)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은 저 혼자 뿐입니다.


a ston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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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카이뷰로 확인해 본 돌탑위치, 자세히 보면 돌탑을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오르지 못하는 산행에서 영상과 그림을 동시에 담으려니 일행보다 뒤쳐지기 일쑤고 그러다 보면 일행들이 쉬는 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그들은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앞장서 가버리니, 뒤쫒는 심정이 얼마나 고달프겠는지 군에서 행군하며 꼴찌에서 뛰는 걸 연상하면 제격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이 돌탑 앞에 서서 촬영을 하는 동안 또는 곳곳의 촬영지점은 제게 아주 짧은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영상 촬영시간이 60분이면 저는 일행보다 1시간이나 더 뒤쳐져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진이야 그 보다 더 빨리 촬영할 수 있지만 영상은 그나마 자세를 고정해야 할 때가 많아서 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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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의 우회길이 생기면서 고립된 돌탑이다.

그렇게 이 돌탑앞에 서면 어떤 생각이 떠 오를까요?

아무런 생각도 없는 상태의 무념무상의 상태로 이 돌탑을 바라보며 "...(헉헉)...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외에 허튼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산으로 오를때 다시금 내려가야 하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산을 할 때는 온 몸에 힘이빠져 산을 오를 때 보다 더욱더 힘이든다는 사실도 더 잘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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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이 있는 장소에서 바라본 지리산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산으로 향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돌탑외에도 지리산 동쪽 기슭1,400m 고지에는 법계사 라는 고찰이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하산을 하면서 바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1시간 이상 더 내려가면 나타나는 이 고찰에 당도할 때 쯤 웬만하면 들러서 쉬었다 갈만도 하고 촬영할 그림도 많았는데 그냥 지나쳤다면,...저 돌탑에 들러간 공덕이 얼마쯤되는가 상상이 되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돌탑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공이 많이 든 돌탑 같습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이구요. ^^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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