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전한 메세지!
내셔널지오그리픽 NationalGeographic.com 자료사진
까마득한 오래전 초등학교(국민학교) 2학년 때 쯤 나는 '회색곰 Ursus arctos horribilis' '그리즐리Grizzly Bear' 에 관한 이야기를 어렵게 구한 만화책을 통해서 보면서 인간과 가깝게 지내던 그가 등을 보이며 산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며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지금도 그 장면은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기억속에 머물고 있는데 '내셔널지오그리픽 NationalGeographic.com'을 뒤지다가 마침내 그때 그 모습을 상기할 수 있는 귀한 그림앞에서 다시금 회색곰에 대한 추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색곰이 살고있던 북미지역은 우리나라의 산하와 많이도 다른 모습이었지만 해방전후 남한의 설악산이나 지리산에서 서식한 반달가슴곰(반달곰이라고도 함)의 서식지를 보면 록키산맥 등지에서 살던 회색곰 등의 서식지와 많이도 닮아있고 설악산 설악동에 들어서면 그곳에는 아직도 반달곰의 상을 세워두고 반달곰을 추억하고 있는데 내가 아직도 그 지역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회색곰이 등을 돌리며 숲으로 돌아간 장면과 유사하기 때문이고 숲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는 그런곳에서 회색곰이나 반달곰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반달가슴곰,회색곰 등은 동면에 들기전 연어를 잡어먹거나 충분한 영양섭취를 한다.
회색곰이나 반달곰이 서식할 수 있는 그곳에는 깊은 산골짜기만 있는 게 아니라 깊은 산골이 만든 긴 하천이나 강이 바다로 향하고 있고 그 강에는 가을이면 '연어 chum salmon'들이 회귀하면서 회색곰이나 반달곰이 동면에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영양(지방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먹이를 사냥할 수 없는 겨울동안 동면에 들 수 있고 해빙기가 찾아오면 다시금 강이나 산기슭을 누비며 먹이를 취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회색곰이나 반달가슴곰 등 자연계에 살고있는 동물들은 각자 먹이사슬을 유지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셈이며 자연환경의 훼손은 마침내 '종 種'의 멸종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살고있던 반달가슴곰의 멸종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그들이 살고있던 지역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며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야금야금 빼앗은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겨우 멧돼지 정도가 살 수 있는 환경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 방면으로 내려다 본 풍경(촬영 2009.5.2 오후 3시 경)
우리나라(남한)는 그동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개발'을 통하여 수많은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한편, 6.25전후 헐벗은 산에 대대적인 식목을 하여 푸른산을 가지게 됐지만 더불어 생활환경이 나아짐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산하 구석구석에 사람들이 살지않는 곳이 없게 되었다. 설악산과 지리산과 같이 산이 험준하고 크며 골짜기가 깊은 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웬만한 골짜기나 능선으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지리산의 주봉 천왕봉 아래 내 건 현수막의 내용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을 위한 종의 복원사업일 뿐 곰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모습이다.
우리가 짧은시간 산하를 누비는 동안 우리산하에 살고있던 동물들은 점차 사라지게 됐고, 그나마 몇남은 동물들은 무분별한 사냥 등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자 정부에서는 멸종된 동물을 다시금 복원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자연방사는 단지 산림이 우거져 곰들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들의 착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며 자연을 파괴한 인간들은 다시금 회복할 수 없는 생태계 앞에서 반성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었을 뿐이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이 살 수 없었던 이유는 곰의 생태계와 인간의 생태계가 분명히 다른점을 인간들이 간과한 것이고 인간들은 곰의 속성처럼 미련하여 그저 그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숲만 있으면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울러 방사한 곰이 새끼를 낳자 반달곰 복원사업이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며 기뻐하는 동시에 새끼를 낳은 어미나 새끼가 죽자 '동면중에 무리한 활동을 해서 그렇다'는 어이없는 처방을 내리며 실수를 덮고자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은 복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산에 깊은곳에 인간들이 버리다시피 한 동물들이고, 그들은 겨울이 다가도록 지리산에서 가까운 섬진강에서 그 흔한 피라미 조차 맛을 보지 못한채 등산객들에게 구걸하는 신새로 전락하는 한편,...
용케 교미에 성공한 암컷은 새끼를 잉태하고 있는 동안 먹은 게 없어 탈진했고 새끼를 출산한 후에도 변변한 음식을 취할 수도 없었다. 섬진강이나 남대천이나 오대천이나 곰들이 서식할만한 4대강 유역 등은 대부분 댐으로 가로막히거나 수중보가 가로막고 있고 설령 댐과 수중보 등이 없는 산골짜기 하천변에는 인간들이 24시간 죽치고 있는데, 입장을 바꾸어 내가 곰이라 한들 감히 인간세계에 곰이 발을 디딜 수는 없는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리픽 NationalGeographic.com 자료사진, 반달가슴곰 이미지와 조금 다르지만
영상을 통해서 보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허구를 금방 알 수 있다.
곰은 위 영상과 같은 곳에서 동면에 들기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한다.
The grizzly bear is a North American subspecies of the brown bear.
Grizzly Bear Profile
These awe-inspiring giants tend to be solitary animals—with the exception of females and their cubs—but at times they do congregate. Dramatic gatherings of grizzly bears can be seen at prime Alaskan fishing spots when the salmon run upstream for summer spawning. In this season, dozens of bears may gather to feast on the fish, craving fats that will sustain them through the long winter ahead.
Brown bears dig dens for winter hibernation, often holing up in a suitable-looking hillside. Females give birth during this winter rest and their offspring are often twins.
Grizzly bears are powerful, top-of-the-food-chain predators, yet much of their diet consists of nuts, berries, fruit, leaves, and roots. Bears also eat other animals, from rodents to moose.
Grizzlies are typically brown, though their fur can appear to be white-tipped, or grizzled, lending them their traditional name.
Despite their impressive size, grizzlies are quite fast and have been clocked at 30 miles (48 kilometers) an hour. They can be dangerous to humans, particularly if surprised or if humans come between a mother and her cubs.
Grizzlies once lived in much of western North America and even roamed the Great Plains. European settlement gradually eliminated the bears from much of this range, and today only about 1,000 grizzlies remain in the continental U.S., where they are protected by law. Many grizzlies still roam the wilds of Canada and Alaska, where hunters pursue them as big game trophies.
Fast Facts
얼마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이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이 있은 직후 어미와 새끼 모두가 죽었다는 슬픈소식이 들렸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과 방송들은 호들갑을 떨며 방사계획의 성공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떠들어 댓지만, 그후 다시 위와 같은 사정으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그들은 반달가슴곰 출산소식을 전하면서 출산까지 성공했으므로 남아있는 과제는 '곰들을 잘 돌보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들의 착각이 도를 넘은 것으로 보였다.
인간들이 곰들을 잘 돌보는 일은 자연을 다시금 곰이나 동물들에게 돌려주는 것인데 회색곰이나 반달곰을 동물원 처럼 우리에 가두어 '반려동물'로 돌보고자 하는 이기심이 결국 먼길을 온 반달가슴곰을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4대강정비사업이나 우리산하에 진행되고 있는 대소규모 개발사업의 삽질만 멈추어도 반달가슴곰은 먼 발치에서나마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 방면으로 내려다 본 풍경(촬영 2009.5.2 오후 1시 30분 경)
그때쯤 우리 산하는 그동안 잃어버린 향수를 얼마간 보상해 줄 것이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위정자들이 개발사업을 합리화 하기 위해 만든 눈가림 사업일 뿐이다. 이 땅에서 죽어간 반달가슴곰이 원하는 건 단 하나,...'환웅 桓雄'이 신단수 아래서 '웅녀 熊女'와 혼인하여 아들 ' 단군왕검 檀君王儉'을 낳고 그 후손들이 대대손손 살아온 금수강산에 삽질을 멈추는 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곰에 대해 복원사업을 1998년 12월 부터 시작해 왔고 반달가슴곰 보존을 위해 북한과 연해주에서 고아 반달가슴곰 27마리를 들여와 지리산에 풀었으나 그중 12마리는 적응에 실패하여 돌아오거나 패사했고, 암컷 9마리와 수컷6마리가 야생에 적응하며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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