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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구룡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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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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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에 가면 우리가 잊고살던 오래전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불과 50년전에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이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로 최신 빌딩들이 즐비한 강남 1번지가 있다.
그곳에는 이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나
추억할만한 풍경들을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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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가 50년전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 수 있는 시간대를 형성한 셈이다.
그 양재대로는 타임머신을 타면 오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을 따라 50년후로 가면 칼을 갈아 쓸 필요도 없고
모든 게 풍족한 도깨비 방망이 같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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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룡마을에서 머리를 볶으려면
50년 전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 하고
아랫목을 데우려면 삼천리연탄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길건너 세상에는 차고 넘치지만
또 길건너 세상에는
 모든게 닳고 닳은 후에야 새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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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세상에는 스카이뷰나 로드뷰를 들여다 보지만
아직도 구룡마을에서는 오감에 의존하며 길을 나선다.

길 건너에는 인간이 기계처럼 변해가도
길 건너...

가진 곳이라곤 가난한 움막밖에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50년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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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날마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50년 앞서 가기도 하고
다시금 50년 뒤쳐져 살기도 한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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