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구룡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구룡마을에 가면 우리가 잊고살던 오래전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불과 50년전에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이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로 최신 빌딩들이 즐비한 강남 1번지가 있다.
그곳에는 이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나
추억할만한 풍경들을 만날 수 없다.
길 하나가 50년전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 수 있는 시간대를 형성한 셈이다.
그 양재대로는 타임머신을 타면 오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을 따라 50년후로 가면 칼을 갈아 쓸 필요도 없고
모든 게 풍족한 도깨비 방망이 같은 세상이다.
그러나 구룡마을에서 머리를 볶으려면
50년 전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 하고
아랫목을 데우려면 삼천리연탄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길건너 세상에는 차고 넘치지만
또 길건너 세상에는
모든게 닳고 닳은 후에야 새것이 필요하다.
길건너 세상에는 스카이뷰나 로드뷰를 들여다 보지만
아직도 구룡마을에서는 오감에 의존하며 길을 나선다.
길 건너에는 인간이 기계처럼 변해가도
길 건너...
가진 곳이라곤 가난한 움막밖에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50년전 사람들이다.
그들은 날마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50년 앞서 가기도 하고
다시금 50년 뒤쳐져 살기도 한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반응형
'2011 나와 우리덜 >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꽉막힌 '도로' 난 이렇게 한다! (0) | 2009.04.19 |
---|---|
숙제 안했다고 '죽자'면 어떡해요?! (0) | 2009.04.18 |
미국산 '쇠고기' 안팔리는 이유 (23) | 2009.04.18 |
내겐 가끔씩 '헤드랜턴'이 필요해! (0) | 2009.04.17 |
취재도중 할머니께 '꾸중'당한 기자 왜? (2) | 2009.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