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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숙제 안했다고 '죽자'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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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했다고 '죽자'면 어떡해요?!

우리네 엄마들의 걱정은 무엇일까?...며칠전 안사람이 지인의 딸을 만나서 심각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그녀의 손에 멍 자국이 있어서 사연을 들어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또 매우 가슴아픈 사연이기도 했는데 엄마들의 걱정은 여전히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것이다. 젊은 엄마의 손에 생긴 멍자국은 아들녀석에게 처음으로 회초리로 때리다가 생긴 상처였고 회초리를 든 이유는 숙제를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숙제했니?"하는 물음에 태연한 거짓말로 "숙제 다 했어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생긴 불상사였다.

회초리를 든 것은 엄마가 숙제검사를 해보고 난 후 내린 징벌이자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아이의 버릇을 고치고자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의 엄마는 아들녀석을 불러놓고 매질을 하는 동시에 다시는 엄마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소화제' 몇알을 손에 쥐고 "이렇게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그러니까 너랑 나랑 함께 죽자"며 아이에게 공갈 협박(?)을 하는 시늉을 하자, 아들녀석은 기겁을 하며 전화기를 붙들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며 한 소리가 "...그렇다고(숙제안했다고) 죽자면 어떡해요?!!...ㅜㅜ" 했다는 것이다. 참 기가막힌 해프닝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엄마의 감정적인 태도보다 아들녀석의 이성적 판단이 돋보이는 해프닝이다.

이 같은 해프닝은 나 또한 겪어봤고 경우가 조금은 다르지만 부모앞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어린 아들에게 매를 든 경험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슴 아파온다. 이후로 아들녀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빠로 부터 거리감이 생긴 것 같아 더더욱 가슴아팟고 어린녀석에게는 두고두고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행위로 인식되는 것이다. 아동심리학에서는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해서 학령기 전후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구별하고 학령기 아이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우선 학령기 아이들의 거짓말은 '관심끌기'와 '욕구충족'을 위한 거짓말이고 야단을 맞지 않으려고 또는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된다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한 탤런트의 장례식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엄마들 모습입니다.

위 엄마처럼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도 했다는 거짓말이나 컴퓨터게임을 했지만 안했다고 하는 경우와 같은 거짓말이죠. 이때 제가 경험한 것이나 위 엄마의 경험처럼 심하게 야단치거나 감정이 실린 매질을 할 게 아니라  거짓말한 사실을 어른들에게 정직하게 얘기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권장해야 하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주는 부모의 인내심 어린 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매질과 같이 부모의 징벌이 무서워서 자꾸만 거짓말을 꾸미게 되고 이런일이 반복되면 거짓말을 위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거죠.

아울러 아이가 어른들로 부터 거짓말을 배울 수도 있으므로 어른들 스스로 부지불식간에 행한 아이와 한 작은 약속조차도 지키려 노력해야 하고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부모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도층에 있는 어른들의 정직한 태도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행한 매질이나 위 엄마의 매질 모두 아이들을 향한 애정 때문에 생긴 '사랑의 매'라고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매질을 가한 부모나 매질을 당한 아이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슬픈일입니다. 까이꺼!...공부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의 말처럼 "...그렇다고(숙제 안했다고) 죽자면 어떡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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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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