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안팔리는 이유
어제 저녁 SBS뉴스에서는 미국산쇠고기가 역수출되고 있다는 기현상을 보도했다. 한때 미국산쇠고기가 잘팔린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미국산쇠고기가 팔리지 않아 상인들은 재고물량을 반값에 역수출하여 그나마 반본전이라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가 많이 둔화되고, 창고에 오랫동안 적체돼 있으면 물건상태도 안좋아지니까 자금도 활용할 겸' 역수출을 하게 됐다고 밝히는 한편, 이러한 역수출 현상은 이명박정부 출범후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생긴 심리적인 저항감이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http://tvnews.media.daum.net/cp/sbsi/view.html?cateid=100000&cpid=73&newsid=20090417210609352&p=sbsi
그림은 SBS뉴스 영상을 켑쳐했습니다.
한때 호주산 쇠고기보다 미국산쇠고기가 점유율에 앞섰지만 호주산에 비해서도 10% 정도 저렴하고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시장 점유율은 2,3%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미국산쇠고기 파동 후 이명박정부의 대국민 행보와 관련이 없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재개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임기 초반에 불거진 '촛불집회 때문에 미국산쇠고기는 한때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위험 때문에 심리적인 저항이 있을 수 있다(홍준기/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 )'고 볼 수 있지만, 이후 정부가 행한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따른 후속조치는 여전히 미국산쇠고기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다수 국민들이 광우병 위험 등으로 원치않았던 미국산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대국민 홍보를 하지 못했고, 미국산쇠고기 등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세력들에 대해서 철퇴를 가하는 행위로 말미암아 그들의 목소리는 잠재웠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미국산쇠고기=이명박정부와 같은 부정적인 여론이 잠재하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은 광우병쇠고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MBC의 특정 프로그램을 타격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여당이 발의한 '미디어법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하면서 최근 PD수첩의 김보슬PD를 긴급체포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 다수를 가리켜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규정한 이명박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산쇠고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마저 정부로 부터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산쇠고기가 잘 팔리지 않고 마침내 역수출이라는 기현상을 낳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요인은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위험 때문에 발생한 심리적인 저항이라기 보다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각종 정책들을 억지로 밀어부치려는 부정적인 모습과 더불어 '민주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한몫을 더한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명박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집권을 하게된 이유는 다름아닌 '경제살리기'가 주효했고 국민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핸디켑 까지 용서하며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가 임기 1년을 마친 현재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한다기 보다, 지난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과 달라보이지 않는 일에 몰두하는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지는 것은 '경제살리기'는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았음과 같은 결과를 부르는 일이다.
따라서 당장은 정치적 반대세력을 물리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산쇠고기가 점차적으로 시장에서 소멸되는 현상과 같이 '공안정국' 조성으로 말못하는 국민들이 정권으로 부터 등을 돌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심리적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미국산쇠고기가 안팔리는 이유는 촛불집회 때문도 아니고 광우병위험 때문도 아니고 호주산쇠고기 때문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정치인들이나 정권의 실질적인 지지율과 다름없어 보이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한편, 경제살리기를 외면하고 정치보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명박정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산쇠고기의 역수출이라는 기현상은 민심의 이반과 다름없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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