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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민주옹호 기자 자칫 독재 지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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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옹호 기자 자칫 '독재' 지지 꼴!


며칠전 MBC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끝까지 지켜봤다. 알려진대로 그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서 할 말을 다하고 MBC 뉴스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가 남긴 말은 이렇다.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 자로 물러갑니다.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구석구석과 매일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세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 하겠습니다.
월요일 뉴스데스크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나는 신경민 앵커나 엄기영 앵커나 정동영 앵커 등이 뉴스데스크에 앉아 있을 때나 설령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앵커가 임시로 마이크를 넘겨 받아도 늘 뉴스데스크를 시청한 국민의 한사람이다. 뉴스데스크는 격동기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대로 전달하는 한편, '클로징 멘트'를 통해서 자칫 뉴스의 표면만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요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시사의 핵심을 극히 짧은 말 몇마디로 전하며 유명해졌다. 그리하여 클로징 멘트는 그날 뉴스데스크의 '알짜배기 시사'를 전하는 귀한 멘트로 현 MBC사장인 엄기영을 비롯해 스타 앵커를 배출하는 등용문 구실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MBC의 관행은 엄기영 앵커가 회사 임원 자격으로 주식 5,530주를 가지고 MBC사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이명박정부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국면에 들어섰다.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 추진 등으로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등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올해부터 MBC 민영화를 시작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인 2012년 이전에 민영화를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풍파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주장하고 있는 사실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과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시는 분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수장학회'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 연마와 연구를 할 수 없는 유능한 인재에게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장학회다.  

정수장학회의 설립 취지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학업과 연구를 계속할 수 없는 인재의 장래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한 '군사정권 박정희 [朴正熙]'의 뜻에 따라 이들에게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고, 각자가 지닌 천부의 재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1962년에 설립한 단체다.
 
정수재단이란, 박정희의 '정'자와 문세광 의 저격으로 사망한 영부인 육영수의 '수'자를 따서 이름을 만든 재단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해 총살 당한 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정권 등 민주정권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박정희의 맏이였던 박근혜 등이 이 재단을 관리하던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는 최근 영남대학의 이사들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영남대학까지 사실상 지배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  육영재단과 영남대학, 정수장학회와 MBC 자산의 총규모는 10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육영재단과 영남대  등의 재산을 합하면 자산규모 서열로 따지면 20위 안에 드는 재벌규모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쯤되면 한나라당 의원인 박근혜가 여전한 실세(?)로 보이는 MBC에 대해서, 최근 이명박정부의 '미디어악법'으로 불리는 대언론 정책 등이 어느곳을 겨냥하고 있는지 대충은 알 수 있는 것이며, 그녀 앞에서 굽신 거리는 국회의원들이 단지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그녀 앞에서 굽실거리지 않는다는 것 쯤 잘 아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MBC가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등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알짜배기 시사'를 전한 이유를 굳이 평가 한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쿠데타 정권과 민주정권 등에 대한 비판적인 멘트 외 달리 '민주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최근의 일일 뿐, 수구세력의 재집권에 대한 대언론관 일 뿐으로 보여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은 음모와 배신이 가득담긴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한 장면이며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음

지난 대선기간 중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BBK 등을 내세워 가장 혹독한 상처를 남긴 사람이 박근혜 후보였고, 그녀는 이명박후보에 대해서 여당 대선주자가 할 수 있는 경선 이상의 선전으로 이명박후보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의 정동영 후보도 박근혜 후보가 핥킨 상처를 다시금 공격하며 이명박후보의 낙마를 위해 동일한 공격을 퍼 부었으나 오히려 광우병소식을 전한 MBC의 지원(?)을 받던 박근혜와 정동영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와함께 참여정부 수장이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매일같이 검찰이 흘린 정보속에서 언론과 방송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일부 언론과 방송의 기자들은 여전히 '민주'를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것 처럼, MBC와 특정 앵커 등을 민주방송이나 민주언론인이나 방송인으로 추켜세우는 한편, 이에 동조하지 않는 언론과 방송에 대해서 '반민주'로 매도하고 나서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언론과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블로거뉴스에서도 횡횡하고 있다.

이미 포스팅을 통해서 일면 내 심정을 밝힌바 있지만 이런 행위들은 결코 민주적인 행위도 아닐 뿐더러, 민주인사로 알려진 그들 다수는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및 군정 통치하에서 민주인사를 짓밟은 배후의 사람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배후란 반드시 민주인사에게 물을 먹인 사람들만 칭하는게 아니라 언론과 방송을 통해서 교묘하게 여론을 왜곡하거나 호도한 경우도 동일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괄적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정동영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는 한편, 민주당 정세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사람들은 '미디어악법'에 대해서 득도 없는 '협의체'를 구성해 놓고 '민주세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로 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몸 담았던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나선 뒤에는 악명 높았던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 남긴 정수장학회나 MBC 등 '비민주적 실세'와 내통했다는 증거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에 대해 미리 손을 썼던것일까?

세상은 가끔씩 자신에게 관대한 집단이나 사람들에 대해서 '민주적'이라는 말로 치사를 늘어놓는 한편, 그들이 수혜를 입는 동안 비민주적 행위로 수치와 고통으로 몸을 떠는 민주인사에게는 치사하게 군다. 정치인들은 변신의 귀재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세상이고 보면, 공교롭게도 이명박정부 들어서 공격을 당하는 쪽은 참여정부의 핵심 정치인들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의 친박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들이 왜 이명박정부로 부터 공격을 당하는지 되새겨 봄직 하고 그 공격으로 '민주'를 훼손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

MBC 앵커 교체 등 민주언론을 탄압하는 것으로 비쳐진 이명박정부의 또다른 속셈은 반민주적으로 일구어 놓은 재산속에서 '민주'를 외치는 사람이 '반민주적'인 사람으로 판단될 것이고, MBC=민주라는 등식으로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과 기자들은 어쩌면 민주언론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MBC를 지키려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점 유의해야 할 때다. 특히 독선에 빠진 일부 기자들은 MBC가 아니면 전부 반민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정말 그런지 더 지켜볼 일이지만, MBC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특정세력만 옹호하는 기자들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기자는 모름지기 좌로도 가지말고 우로도 가지말고  직진만 해야하지 않겠나?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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