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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지하철에서 만난 '청바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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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청바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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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아있던 꼬마가 나와 눈을 마주치며 꺄르륵이며 좋아했는데 꼬마가 입고있는 청바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참동안 맞은편에서 표정을 바꾸어가며 녀석을 웃기자 결국 눈을 가리고마네요. 요즘은 아이들만 보면 좋아지는 게 연식이 오래됐다는 증거일까요? ^^

꼬마가 입고있는 바지와 아이의 엄마 아빠 모두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청바지 blue Jeans'를 입고 있었지만 참 실용적인 옷이라는 생각이 들고 청바지가 잘 어울려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 두장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입고 다녀도 잘 떨어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래 입으면 입을수록 더 세련되어 보이는 청바지는 아이 엄마가 입고있는 청바지 처럼 일부러 찢어서 신체 일부가 나오게 만드는 '패션'도 유행입니다.
 
요즘은 전세계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상복으로도 입고 레저 웨어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입고있는 청바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독일출신 미국인이었던 '레비 스트로스 Levi Strauss'에 의해 185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금광의 광부들에게 입혀진 청바지였다고 전하는데, 당시 천막천 생산업자였던 스트로스는 대형 천막 10만여개 분량의 천막 천을 납품하도록 주선하겠다는 군납 알선업자의 제의에 따라 3개월만에 주문 받은 전량을 만들어 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서 군납의 길이 막혀 산더미만한 분량의 천막천을 방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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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스트로스는 주점에 들렀다가 금광촌의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헤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1주일 후 산더미처럼 쌓여 골치거리로 남았던 천막천은 산뜻한 바지로 탈바꿈돼 시장에 첫선을 보였는데 푸른색의 잘 닳지 않는 바지는 뛰어난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일반인들에게까지 날개돋힌듯 팔려 나가게 되었다는 겁니다.

 천막을 만드는 둔탁한 느낌의 천이 옷감으로 변신을 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스트로스를 실망하게 만든 군납 때문에 발생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25이후 미군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청바지를 즐겨입었는데 청바지색을 곱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까칠한 솔로 문지렀던 경험이 있지만, 요즘은 아예 오래 입은듯한 느낌이 들도록 제품이 출시될 때 부터 고운 색으로 또는 찢기도 하고 어떤 진은 엉덩이가 아슬아슬하게 노출되게 만든 옷도 있더군요.
 
청바지가 아니라도 요즘 만드는 옷들은 대부분 유행을 따라 입어서 옷이 낡아서 못입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경기침체가 오래토록 이어지면서 골드러시를 이루며 금광촌으로 몰려들던 광부처럼 청바지 차림에 소박한 차림으로 봄나들이를 나서는 청바지 가족이 검소해 보이기도 하고 꼬마 때문에 더욱 이뻐보였습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청바지는 젊은이들의 저항, 자유, 섹스, 개성의 상징으로 다양한 의미의 변천사를 만들어 왔는데, 최근 국내의 한 의류업체가 자선단체를 통해 북한에 의류를 보내면서 자사의 청바지를 보내려 하였으나 '미美 제국주의의 상징'인 청바지는 곤란하다고 하여 '블랙 진'을 보냈다고 전합니다. 한때 미제 일제에 열광하던 가난했던 시절에 없어서 못입고 없어서 못먹던 때도 있었지만 청바지가 상징하는 '자유'는 이데올로기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대단한 옷으로 변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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