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여성'속옷' 드러낸 광고 못마땅!
어제 저녁 늦은밤 대학로에서 연극 한편을 보고 지하철에 의지하여 집으로 돌아오던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두명이 지하철 속에 있는 한 광고 앞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나직히 키득거리고 있었다. 피곤하여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터라 아무런 생각없이 내 앞에 서 있는 두학생이 가리키는 곳을 눈여겨 보자 그곳에는 반라의 여성과 남성이 속옷차림으로 특정 속옷회사의 속옷을 광고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지하철 속에서는 처음보는 광고였다. 광고속 그림은 속옷이어서 그런지 속옷이 착 달라붙어 있어 몸매가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었다.
안사람도 바로 코앞에 펼쳐진 그림을 아까부터 바라보고 있었던지 '저 거 이런데 광고해도 돼나?...'하고 묻자 마자 '...이해가 안 돼!..."하고 대답하며 '저러니까 온 나라가 시끄럽지!...'하고 볼멘 소리를 했다. 그리고 승객들이 대부분 지하철에서 하차한 직후 몇장의 그림을 남겼다. 그림속 여성은 웃고 있었지만 여성을 상품으로 만든 광고주나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 내부에 이런 광고를 허락한 지하철 관계자들이 못마땅한 건 사실이었다.
얼마전에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한 한 탤런트의 죽음의 원인은 '성상납'이라는 해괴망측한 접대행위 등으로 귀중한 생명을 빼앗긴 경우고, 연예계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들 사회에서 관행으로 여겨오던 성性에 대한 분별없는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되었다. 특정 연예인들의 주연급 출연을 미끼로 성을 상품화하여 사고 판 현대판 노예제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며 이런 행위는 이명박정부의 청와대 행정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정 탤런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성상납 고리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사건발발 이후, 신속했던 미네르바 구속이나 눈탱이 밤탱이 되었다는 전여옥 머리끄댕이 싸움 가해자 체포와 달리, 경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에 대해서 뭉기적 거리며 수사를 늦추고 있는 한편,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성상납 사건도 뭉기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웃기는 것은 그 자리에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함께 있었다는 것인데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공공연하게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도덕적 기강이 해이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룸싸롱 등지에서 여성을 앞에 두고 '접대'라는 형식으로 대접을 했다는 것이다. 밥도 아니고 술도 아닌 '여성의 대접'이라면 무엇을 의미하는가?...그들은 식인종인가?
남성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는 반라의 모델이나 전라의 모델과 같은 그림들은 비단 지하철 내부에 광고로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다. 스포츠신문이나 특정 업소를 광고하는 스티커 등지에는 온통 발가벗기운 여성들의 나체 그림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렇게 여성을 상품화한 광고가 적어서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 내부 까지 반라의 여성을 앞세워 상품을 광고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 미디어독과점을 위한 악법으로 평가받는 '미디어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방통위 관계자들이나, 최소한 도덕적으로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어야 할 청와대 행정관들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성을 접대 품목(?)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직도 여성들의 속옷가게를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데서나 홀라당 벗고있는 반라의 모습은 보기에 민망할 뿐더러 60~70년대 하숙집 골방에 걸어 둔 비키니 차림의 달력을 바라보는 듯 하여 유치하기 까지 한 모습이다. 지하철 내 속옷광고에 대한 나의 질문에 정곡을 찌른 안사람의 한마디는 '여성의 성'을 사고 파는데 익숙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공연히 상품판매를 빙자한 대중교통수단 속 반라의 광고행위와 도덕을 중시하지 않는 정부와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만들어 낸 실용적인(?) 속옷 광고로, 정작 민망해 하는 것은 시민들이고 피해자는 내 이웃의 나약한 여성들과 딸들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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