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밤 수놓은 '살구꽃' 환상!
apricot blossoms apricot blossoms
늦은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를 환상속으로 가두어 둔 살구꽃은 내 발길까지 붙들어 놓고 쉬어갈 것을 애원하고 있었다. 아니 살구꽃이 애원한 게 아니라 내가 그에게 애원하며 그 모습 그대로 오래토록 그 자리에 남아있기를 바램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까지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그의 하얀속살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자 애를 썼던 것인데, 4월 봄 밤을 하얗게 수놓고 있는 살구꽃은 저마다 '나를 봐 달라'며 아우성치듯 가로등 밑에서 뽀얀 얼굴을 내밀며 내 옷자락을 붙들고 놔주지 않았던 것이다.
녀석들은 오래전 바지가랭이 밑에서 나를 올려다 보던 귀여운 아이들 같은 모습이었고
사춘기 때 가슴을 설레며 밤잠을 설치게 하던 첫사랑의 모습이자
내게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알게 해 준 사랑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들은 심연을 알 수 없는 가슴 깊은 곳에서 파닥이며
마침내 세상에 살구꽃으로 현현한 것일까?
하얗게 투명한 볼에 볕이 반짝이듯 빛나는 아이들이 살구꽃 뒤에서 화알짝 웃고 있었고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안겨다 줄 사랑이 그 속에서 슬퍼하기도 했다.
정녕!...이 모습이 현실이었던가?...
及第花
살구꽃은 복숭아꽃과 더불어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옛사람들은 살구꽃을 급제화及第花라 하여 관문에 등용되는 상징적 의미의 꽃으로 인식하였다. 옛날 과거의 전시殿試는 매년 음력 2월에 실시되는 것이 통례였는데, 이때가 바로 살구꽃이 만발한 시절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선비가 과거 급제 후 삼일유가(三日遊街: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3일 동안 시관(試官)과 선배, 친척을 방문하던 일)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의 계절적 배경이 연붉은 살구꽃이 만발한 봄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과거급제를 축원하는 의미로 그려진 살구꽃 그림은 주로 책거리도에 화병, 책과 함께 그려졌으며 이 때의 상징 의미는 급제하여 관계로 진출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다음백과>
Boramirang
SensitiveMedia
'2011 나와 우리덜 >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가 빼앗아 간 처참한 '죽음'의 현장 (0) | 2009.04.06 |
---|---|
지하철에서 만난 '청바지' 가족 (0) | 2009.04.05 |
지하철 속 여성'속옷' 드러낸 광고 못마땅! (5) | 2009.04.03 |
자전차는 '차'가 아니라서! (2) | 2009.04.02 |
미더덕 먹다가 입천정 '까져' 봤어요? (5) | 200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