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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속에 붕어가 없듯이 아파트 이름이 '까치마을'인데 실제로 이곳에는 까치들이 아파트 단지는 물론이며 주변에 둥지를 틀고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까치마을을 둘러보기 무섭게 까치들이 깍깍 소리를 내며 이곳저곳을 날아 다녔습니다. 까치마을 아파트 벽면에는 까치마을 로고와 함께 두마리의 까치가 그려져 있었는데 실제로 이 아파트 단지 옆 도로변에 까치가 둥지를 짓기위해 열심히 나뭇가지를 물어다 나르며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이 쉽게 관찰되었습니다. 요즘은 교통수단은 물론이거니와 통신수단이나 문명이 많이도 발전하여 까치와 같은 길조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예전, 설날을 앞둔 오늘과 같은 날에는 객지로 나간 자식이 설을 쇠러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동구밖을 응시하는 부모님에게 까치소리 만큼 반가운 소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까치는 텃새로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고 그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동물들의 숫자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리하여 자주 접하지 못한 외지의 동물들이나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동네로 진입이라도 할라치면 깍깍 거리며 경고의 의미로 난리를 피우며 경계를 하는 소리가 "까치가 울면 새소식이 있다"는 속설로 번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 도심속에서는 보기힘든 까치들이고 까치가 울지 않아도 '휴대폰'이 새소식을 미리 알릴 것이므로 까치의 역할(?)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님들이 휴대폰과 같은 역할을 하는 까치의 효용성을 필요로 하여 까치들을 위한 '까치밥'을 따로 뒀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객지의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까치울음이 절실하여 붙여둔 또 다른 설날이 아니겠습니까? 까치마을에 살고 있는 까치들은 용케도 그들이 이곳에 대를이어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고 싶은것이었는지 까치마을에 둥지를 틀기도 하고 주변에 온통 까치집을 지어 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봄이되어 잎이 무성해지기 전, 까치들은 부지런히 2세를 위한 둥지짓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까치둥지는 작은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얹어둔 것 같지만 태풍이 불어도 끄덕없을 만큼 견고한 집입니다.(물론 비는 피하지 못하죠. ㅜㅜ ^^) 음력으로 그믐날인 오늘, 까치들의 설에 만나 본 까치마을의 까치들은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믐날이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모를 것이나, 우리 선조님들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과 함께 산 이유와 같이 그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생사고락이 변함없어 보이는데 개발로 황폐해진 회색도시속 우리들은 그들의 둥지조차 빼앗아 출처불명의 이름으로 새동네를 짓고 있습니다. 까치마을은 서울 강남지역이지만 도시의 소음과 공해와 차단된 아늑한 곳이고 주변에는 나지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입니다. 비록 개발로 인하여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까치들이 많이도 살았던 곳이며 지금도 언제 어느때든 까치를 만나볼 수 있는 그야말로 '까치마을' 입니다. 무자년을 마무리 하는 까치설에 까치마을에서 전해준 까치소식으로 기축년 새해에는 까치가 부지런히 둥지를 트며 새희망을 품는 것 처럼 '새소식'이 넘쳤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까치마을에 까치가 사는 거...맞죠? ^^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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