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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모처럼 내린 폭설은 한파와 함께 교통대란을 부르기도 했지만 오늘 아침 뉴스들은 일제히 설날 귀성길에 나선 자동차들이 폭설로 고속도로에서 정체를 반복하며 밤새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속도로 곳곳이 주차장으로 변하여 고속도로의 기능은 사라지고 간밤에 귀성길에 나선 자동차들이 아직도 도로위에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럼에도 두 얼굴을 한 폭설은 도심의 아파트단지 속에서는 봄을 부르는듯한 눈꽃을 만들며 오가는 사람의 시선을 빼앗고 있습니다. 그림들은 서울 강남의 수서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에 있는 무궁화 나무에 폭설이 지나가면서 씨앗이 빠져나간 빈쭉정이에 눈을 소복히 담아놓은 풍경입니다. 이 눈꽃들은 눈이 오시지 않았다면 그저 빈 쭉정이일 뿐 곧 버려질 꽃받이지만 다행히도 하얀 눈을 소복히 담아 존재의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눈꽃들이 열매를 품고 있거나 아니면 꽃을 피우고 있을 경우에는 폭설이 아니라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이런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을 것인데, 보잘것 없는 무궁화꽃 열매가 모든 것을 버리고 빈쭉정이 모습일 때 비로소 새로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서 채우고자 노력할 때 반드시 비워둔 또하나의 그릇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탈도많고 말도 많았던 무자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까치설이기도 하구요. 기축년 새해에는 폭설이 만든 행운의 눈꽃과 같은 복이 차고 넘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 Boramir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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