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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중 하나인 '청계산'은 저도 즐겨찾는 곳 중 한곳입니다. 매봉은 그림과 같이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곳에 운치를 더해주는 소나무 두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소나무에 이렇듯 날카로운 흉기로 흠집을 냈습니다. 소나무를 잘라낼 빌미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죠. 얼마나 단단한 나무인지 보통 힘으로는 이 나무를 쓰러뜨릴 엄두도 못낼 소나무였습니다. 눈이내린 겨울에는 이 두그루의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며 매봉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초구가 청계산에 계단목을 설치하고 전망대를 만드는 등 개발하면서 청계산 본래의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저는 황폐해진 청계산으로 부터 점점 멀어지며 대모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는 아직도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등산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서울공항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서 다시 매봉을 찾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저를 반겨주어야 할 소나무 두그루가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두그루의 소나무는 잘려나가고 말았습니다. After 위에서 보신 소나무 두그루가 흔적만 남긴 채 무참하게 잘려나갔습니다. 두그루 소나무가 잘려나간 모습은 이와 같고 멀리 서울공항이 보입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소나무는 암반 사이에 뿌리를 겨우 내리고 수십년동안 매봉을 지켜온 나무들이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청계산 매봉의 상징물인 암봉과 같이 매봉을 매봉답게 만들어 준 소나무였는데 이 소나무를 자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나무를 자른 것일까요? 이 나무를 자른 인간을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산을 좋아하는 일반인이 이런 나무에 대해서 원한을 가지고 자를 리 만무합니다. 서초구가 그러했듯이 봉우리 곳곳에 설치한 전망대는 시민들을 위한 장치라며 시야를 가린 나무 대부분을 잘라냈는데 그렇게 잘려나간 나무들에 대해서 시민이나 등산객들이 좋아할 것이며 차제에 지자체장을 뽑기위한 투표에 표를 줄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일까요? 요즘 검찰이나 경찰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있습니다. 정부나 여당은 물론이구요. 그들 대부분의 목소리는 국민을 위한다거나 친환경을 내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이런 행위들이 결국은 개인을 위한 일로 사료될 때 범죄행위로 보입니다. 인생최고의 정점에 이른 사람과 같이 수십년을 이 한자리에서 머문 두그루의 소나무... 이 소나무가 잘려나간 이유가 '시민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시나요? 두그루의 소나무를 자른 사람은 지시에 따라서 행위를 한 사람이겠지만 이 소나무를 자르도록 지시를 한 사람은 참극을 부른 사태와 같이 결재만 한 사람일 것입니다. 소나무를 자른 인간이 원인자이며 그가 든 도구(톱)가 원흉이라 말하는 사회가 두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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