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키재기' 해 보다가 느낀
인간들의 작은욕심!
청계산에는 요즘 도토리가 한창입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여기저기서 후두둑이며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연속됩니다.
등산로 곁에는 도토리가 수북하고 등산을 온 사람들 몇은 도토리 줍기에 바쁩니다.
저는 도토리가 벌써 다 익었나 생가하며 숲을 돌아보면 아직은 숲이 짙푸르기만 한데
등산로 곁에 떨어진 도토리를 보면 짙은 갈색으로 속이 여문 도토리 였습니다.
토박토박 발걸음을 옮기다가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떠 올라서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과 함께 도토리 키재기의 어원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평범한 어구가 제 뒤통수를 갈긴 것이죠.
제가 줏은 도토리나 등산로 곁에서 도토리를 줍는 행위들은 사실상 해서는 안되는 행위였는데
당사자들은 당연한 듯 비닐봉지에 눈에 보이는 족족 거두어 들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도토리는 저나 이곳에 온 등산객들의 소유가 아니라
이곳에 사는 뭇새들과 동물들의 소유였던 것입니다.
도토리가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여도 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주식이었던 것입니다.
인간들은 겨우 '도토리묵' 정도의 별식으로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도토리였던 것인데
우리 인간들이 취한 만큼 그들은 양식이 부족하여
등산로 곁에서 인간들이 먹다버린 음식을 구걸하고 있는 실정이었던 것입니다.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익히 아시는 일들이지만
심산유곡에서도 다람쥐들은 인간들이 길들여 놓은 '먹이'로 인하여
그들은 야성을 잃고 인간들 꽁무니를 쫒는 형편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우리 인간들은 인간들의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 인간들은 그들을 내쫒으며 홀대를 하면서도
그들의 소유인 작은 양식까지 별식으로 챙기려는 인간들의 작은욕심이 저를 돌이켜 세웠던 것입니다.
저 도토리를 취하여 본들 천년을 살것도 아닐 것인데
이 숲속에 사는 동물들이나 넉넉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이 '도토리 키재기' 같다는 생각도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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