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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파타고니아의 비경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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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고니아의 비경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눈 앞에!


바람의 땅 깔라파테에 부는 바람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떤 때는 눈을 뜰 수 없을 만치 불다가 어떨때는 훈풍을 싣고와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때마다 멀리 안데스는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운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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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돌아서면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나타난다.

그 바람들이 호수면 위로 불어 올 때 쯤 뻬리또 모레노 빙하는 옥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바람이 옥빛 빙하를 스쳐 호수면 위로 내 디디면서 내는 소리는 단 한차례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으나
그 소리는 인디오들이 깔라파테 열매를 따 먹으며 빙하 곁에서 불을 쬐며 듣던 소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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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한 먼 옛날
깔라파테에 살던 인디오들은 벌판에서 잡아온 육축을 모닥불에 굽고 가족들과 배불리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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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m씩 호수로 흐르는 살아있는 빙하

모닥불은 밤늦도록 타 올랐고 그 불빛들은 빙하에 부딪쳐 흩어지며 안데스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춤을 추며 흥에 겨웠고 아이들과 연로한 어른들도 모닥불 곁에서 함께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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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은 물이 호수를 만들고 그 곁에 깔라파테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밤이 새는 줄도 모른채 그들은 빙하 곁에서 축제를 벌이며 하늘이 내려준 선물에 고마워 하며
꽁꽁 언 땅을 녹여준 하늘에 감사했다.
그들 선조들이 늘 말하던 빙하가 저만치 후퇴했고 그 호수에는 '살몬'이 떼지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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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만든 호수

바람들이 깔라파테를 휘감으며 돌아나갈 곳을 찾지 못할 때 쯤 깔라파테는 봄이 오고 있었다.
깔라파테의 달짝지근한 열매가 붉게 익을때 쯤,
 
뻬리또 모레노 곁에 살던 인디오들은 그들 선조들이 늘 그렇게 해 온 버릇처럼
깔라파테를 깨무는 습관을 축제의 마지막 의식으로 삼고 다시 빙하와 떨어진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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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에 빙하가 떠 다닌다.

그들이 달밝은 밤 춤추며 놀던 흥겨운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흐르는 곳,
그곳에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흐르고 있었고
그들의 삶의 노래가 깔라파테 언덕으로 바람으로 불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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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빙하 끝단이 보이고 밀려난 빙하들이 호수위에 떠 있다.

나는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저만치 물러서 있는 언덕위에서 한동안 빙하를 응시하며
동시에 빙하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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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로 부터 떨어져 나온 빙하조각들이 동물을 닮은 묘한 형상을 만들고 있다.

그 바람은 이곳에 도착하기전 깔라파테 언덕에서 불던 바람이고
태고적 인디오의 기쁨과 가까운 과거 그들의 슬픔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음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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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호수면에서 뭍으로 흘러나와 있다.

제가 이 포스팅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 글들은 선사시대의 모습을 재구성 했을 뿐
역사적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살던 인디오들이 자취를 감춘 이면에는  
이 땅을 정복한 침략자들이 인디오들을 무차별 살륙한 역사적인 사실로 인하여
사라진 인디오들의 역사를 우리네 삶에 비추어 감춰진 부분을 상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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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된 빙하가 안데스의 볕과 바람에 녹고 있다.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사물들이란, 반드시 역사속에 가두어져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패자의 역사가 왜곡되어 표현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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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과 바람에 녹고 있는 방하를 보면 세월을 녹이고 있는듯 하다.

남미여행은 일반에 알려진 정복자들의 기록 보다 감춰진 이야기들을 상고해 보면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본문중에 등장하는 '깔라파테' 열매가 그 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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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몸을 싣고 빙하곁으로 다가가면서 본 뻬리또 모레노 빙하

이 열매를 따 먹으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지요.
저는 잠시 그런 전설을 잊은 채 깔라파테 열매를 씹어 봤습니다. 달짝지근한 맛이었습니다.


구글어스 속 그림의
위치
 지도상에, in Google Earth (KML)
 
 
 
 
 
 
 
 
 

원본사진 보러가기 파타고니아의 비경 '뻬리



인디오들의 역사는 쓰디쓴 역사 정도가 아니라 슬프디 슬픈 역사이건만
깔라파테 열매는 달짝지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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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다음편에 빙하에 근접한 그림이 연출된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

그들이 바람부는 황량한 벌판에서 사냥감을 펼쳐두고 모닥불을 피우고 축제를 벌이는 동안에도
약속의 열매 깔라파테는 익어가고 있었고 바람은 빙하곁으로 불고 있었는데
그 바람은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있는 안데스에서 불어 왔습니다.

그 속에 묻어있던 오래된 그들의 이야기들이 바람과 함께 제게 들린 것이죠.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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