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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의 백미는 '안데스 독수리'를 만나는 일이다. 에스파냐의 침탈이 있기전 남미땅 전역에 퍼져살던 인디오들은 세상에 각각의 신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고, 그리하여 땅속을 지배하는 신은 '뱀'으로, 땅을 지배하는 신은 '퓨마'로 그리고 하늘을 지배하는 신은 '안데스 독수리'로 삼았다.안데스 독수리는 그들의 소원을 하늘의 태양신에 전하는 메신저라고 믿었는데, 1532년 어느날, 에스파냐의 침략자들은 선교로 가장하고 잉카의 왕을 포로로 잡고 거짓으로 인디오들에게 약조하며 황금과 왕을 바꾸겠노라 했지만,그들은 황금만 가로챈 채 잉카의 왕을 죽이고 말았다.그들은 인디오들을 무차별 살륙하고 노예로 삼는 한편, 그들 문화 전체를 '가톨릭'화 시켰고, 곳곳에 까떼드랄과 광장을 세우며 지경을 넓혀갔다. 안데스 독수리가 살고있는 꼴까협곡 위 안데스로 황금빛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다행히도 안데스 독수리는 치바이 골짜기 꼴까협곡에서 안전하게 살아 있었고, 500년 가까운 기간동안 침략자들의 지배가 이어지는 동안 그들은 늘 안데스 독수리를 그리워 했다.안데스 독수리는 그들의 삶 가운데서 빼 놓을 수 없는 '희망'이었고 삶의 가치자 목적이었다. 나는 잉카인들의 우상이었던 안데스 독수리를 만나기 위해서 이른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안데스 골짜기에 있는 '치바이'에서 눈을 뜨자마자 호텔의 문을 나섰다. 건기의 안데스 아침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채 여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한 잠시 동편에서 밝아오는 황금빛 찬란한 태양빛이 안데스를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곳에 안데스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꼴까협곡의 상류 '치바이' 골짜기에서 본 안데스 독수리가 사는 곳 그들이 외세로 부터 자유로워진 이후 잉카인들은 안데스에서 독수리를 생포하고, 에스파냐의 상징이었던 '소'와 '안데스 독수리'를 싸움시키는 축제를 여는데, 마침내 그 싸움에서 승리한 독수리를 다시 날려 보내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맺힌 억압의 세월을 안데스 독수리에 실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이다. 기축년 새해는 '소의 해'다. 소는 잉카인들의 전통속에 남아있는 침략자의 이미지 보다 부지런 하고 억척같은 이미지가 먼저 풍기고, 죽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동물인데 무자년 한 해동안 소의 등을 타고 뛰어 내렸다는 '쥐' 때문이었는지 얄미운 마음들이 세상을 들끓게 했다. 세계최고 협곡인 꼴까협곡에서 자유롭게 비행하는 안데스 독수리 어쩌면 에스파냐의 침략자들이 두려워한 존재인 안데스 독수리를 흉내낸 거대미국이 쇠고기를 붙들고 흔든, 지난 한 해 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2009년 새해가 시작됐다. 기축년 새해에는 약한자들과 낮은자들이 억울함이 없는 한 해였으면 좋겠고, 거짓으로 잉카를 침탈한 에스파냐의 피사로와 같은 위정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안데스 독수리가 세계최고 협곡인 '꼴까 협곡'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것 처럼 보통사람들이 자유롭게 열심히 일하며 즐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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