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내 '자동차'가 없어졌다!
급한 볼일을 보고 '주정차금지구역'에 잠시 주차해 두었던 자동차가
볼일을 끝마치고 와 보니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자동차를 딴 곳에 주차를 해 두지도 않았고
주정차금지구역이라고 하지만 다른 자동차들은 버젓이 주차되어 있고,
자동차가 주차된 곳을 다시확인해 보는 순간
그자리에 사라진 자동차 번호판이 쓰여진 종이가 나 붙어 있었다.
자동차대신 견인통지서가 나 붙은 자리...
이런 경험을 해 보신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그 기분을 알 수 있겠는지?...
언제인가 안사람이 이런일을 겪은 직후 한 말이 떠 오른다.
"...확!~...열이 머리 꼭대기 까지 치솟으며 어쩔줄 모르겠더라!..."는 것이었다.
자동차가 있던 자리...견인된 자동차를 보고 황당했을 운전자
아마도 자신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야 마땅할 자리에 자동차대신 '견인통지서'가 나 붙어 있다면
시쳇말로 '꼭지가 돌아버릴 것'이라는 생각인데,
어제 오후, 예술의 전당을 다녀 오면서 남부터미널 뒷편 이면도로에 견인통지서가 나 붙어 있는 것이었다.
자동차는 사라지고 '견인통지서'만이...
아마도 자동차 대신 이 통지서를 발견한 자동차 운전자의 심경이 그와 같았을 것이다.
다른 자동차들은 버젓이 주차되어 있는데...하필이면 왜 내 차만 끌고 가는냐는 것이다.
정말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나
따져본들 '불법'이 명확하여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정말 사흘남은 연말에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견인통지서에 씌여진 견인날짜를 보니 이미 하루전에 자동차가 견인되었는데
아직도 이 자동차의 주인은 자신의 자동차가 견인된 줄도 모르고 도난당한 것으로 알고 있을까?
통지서가 자동차가 주차된 바로 곁 가로수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한 이 장소에는 보통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습적인 주정차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근처에 마땅한 주차시설도 없다.
그리하여 급한 볼일을 보러 온 사람이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주차를 했는데
그 흔한 단속요원이 하필이면 꼭 필요할 때만(?) 불법주차 딱지를 붙이거나 견인을 해 가는 것이다.
마치 특정지역 세수를 위한 '요식행정' 같아 보이는 것이다.
견인차량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 '서초구 견인차량보관소'를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지만
그곳에는 견인된 채 찾아가지 않는 차량들로 넘쳐나고
가끔씩 빈자리 몇곳에 견인차량이 옮겨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굳이 이 차량의 주인과 같은 불만이 없게 만들려면 아예 주정차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도록
상시 불법주차 딱지를 발부하거나 상시 견인을 해 가야 할 것이나
하필이면 특정 차량이 피해를 입은 것 처럼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견인차량 앞 뒤로 자동차들이 빼곡히 주차 되어있다. '아우디'는 자칫 차량손괴로 이어질까봐?...
우리가 만든 '법'이라는 것도 어쩌면 '행정편의'를 위한 제도일런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그 법을 지키기 위해서 불철주야 주야장천 그 법을 사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범법이 눈에 띄면 처벌하고 눈에 띄지 않으면 그만인 제도는 있으나마나 아닌가?
휴일(토요일)이어서 그렇다고?...불법은 휴일에 저질러도 괜찮다는 말인가?
요즘 사회적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뿐만 아니라 경제한파로 시민들의 경제에 대한 체감정서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이럴때, 견인자동차 찾기를 찾기위해 경비 포함하여 10만원 가까이 소요될 과정들을 생각해 보면
최소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생각하여 불법주정차 딱지 정도만 발급해도 울화는 덜 치밀것 같다.
여러 자동차가 불법으로 주정차된 곳에 나 붙은 '견인통지서'가
견인자동차 보관소를 위한(?) 조치는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그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내내 요식적 행위를 일삼는 관련 공무원들이 눈에 거슬렸다.
Borami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