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녀온 山들

'낙엽' 이렇게 긁어도 되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낙엽' 이렇게 긁어도 되나?

어제 오후 4시경, 서울 강남 대모산 정상 부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력한 휴대용 송풍기가 뿜어내는 바람으로 숲속의 낙엽을 모두 긁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낙엽들은 지난 가을 그리고 해를 거듭하며 이 숲속에 쌓였던 것들이고
사계절을 거듭하며 숲속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한편 엄동설한을 견디게 해 주는 것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 간 그들 낙엽들의 숭고한 모습을 보며
인생의 참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낙엽들이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순간 그들은 이 숲속에서 인간들이 내뿜는 강력한 송풍기의 바람에
다시한번 추풍낙엽...아니 동풍낙엽 신세가 되어 숲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풍기에 떠밀려간 낙엽이 쌓인 자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홀라당 벗은 알몸과 같이 속살이 드러나고
군데군데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나무들이 서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이런짓을 하는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풍기를 숲속 낙엽으로 세차게 뿜어대는 한 인부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아주 간단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산불방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이 굉음을 내며 낙엽을 쓸어내고 있는 이유는 '산불방지'가 그 이유였다.

이곳은 대모산 정상 부근이고 민간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지역이다.
산불화재 원인 중 실화로 인한 발화원인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출입도 할 수 없는 지역에 켜켜이 쌓인 낙엽들을 쓸어내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엽을 긁어내고 있는 이곳은 민간인들이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고 철망까지 쳐 놓은 곳이다.

낙엽을 쓸어내어 산불방지를 한다고 한다면 숲속에 있는 낙엽 전부를 쓸어내야 하지 않겠나?
정말 이 한마리 잡으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현장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제가 많이도 어렵다는 이때, 세상에서는 쓸데없는 헤게모니 싸움으로 어수선하고
숲속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무엇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철망으로 보호 된 숲속에서 이루어지는 낙엽긁기는 무엇을 위한다는 명분이 없어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불방지를 위해서 낙엽을 긁어내는 방법 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낙엽을 만들어 내는 숲속 나무들을 전부 베어버리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 이게 말이나 될법한가?

우리는 가끔씩 자신의 행동들이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잊고 살 때가 있다.
한철 숲을 살찌우게 한 낙엽들...이렇게 긁어내면 안된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