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의 현장과
'백두산투어'를 보며
얼마전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이 평양에서 회동을 하면서
노무현대통령이 처음 맞닥뜨린 북측의 인사들과 만남을 술회하는 자리에서 차라리 서울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고압적인 자세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북측 인사들의 언행이 많이도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되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와 너무도 다른 이념과 체제의 차이가 빚어낸 촌극이라 볼 수 있다.
남한에서 좌파로 불리우는 노무현대통령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노무현대통령이나 민주세력이라는 사람을 좌파로 몰아 세우는 우파라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흑룡강성에 버려진 조선족학교의 칠판에 써 있는 글이 너무도 싱그럽다.
산에들에 피는 꽃도 아름답지만, 마음속에 피는 꽃 더욱 곱지요...
우리는 자라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배웠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 배웠다.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한 열망은 이처럼 가슴에 사무치도록 큰 것 이었지만
해방이후 반세기가 지나갈 동안 통일과 관련한 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작금의 현실로 미루어 볼 때 남과 북이 어떤 방법으로라도 통일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조치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보인다.
그 결과, 우리는 서울에서 중국의 연길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항로가
내년 5월부터 북한의 삼지연공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백두산은 그동안 중국측이 부르는 '장백산'으로 널리 알려졌고,
우리가 말하는 '민족의 영산'은 대부분 중국측에서 관리되는 중국의 영토다.
그러니까 그동안 백두산을 다녀온 사람들은 중국의 장백산을 다녀온 셈이 된다.
공부를 잘 하려면...참고하시길...^^
이 백두산이 우리의 영산이나 민족의 산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만주벌판'을 되찾아 와야 하는 일이고
그런 의미에서 남과 북의 통일은 중국의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변화임에 틀림없고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 중국은 발빠르게 동북공정을 통하여 광개토대왕의 땅이었고,
우리할아버지의 땅인 만주벌판에 있는 유적들을 자신들의 역사속으로 편입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태왕사신기'는 이에 대응(?)하는 한 방편으로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진다.
필자는 2005년도 한 무명의 선교단체를 통해서 동북공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한 적 있으며
그림은 당시 카메라에 담아 온 그림이다.
폐교가 된 이 학교의 실가격은 당시 2,500만원 정도였다. 잡초만 무성한 학교가 되었다.
나는 저 학교를 방문 하면서 가슴이 쓰려오는 것을 느꼈다.
저 학교는 한때 조선족자치구에 소속된 이지역 조선족들이 다니던 학교며 학생대부분이 조선족이었으나
중국의 교묘한 동북정책에 야금야금 동화된지 몇해만에 이 학교의 학생대부분이 한족(중국인)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조선족은 이 학교에서 찾아 볼래야 볼 수 도 었게 되었다.
그나마 요녕성과 길림성 흑룡강성에 있는 조선족 학교들도 점차 한족이 지배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고
그 이유는 다름아닌 조선족들이 돈벌이를 통해서 외지로 탈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삭빠른 조선족(?)은 한국의 소식을 잘 접할 수 있는 관광객이나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남아있는 조선족들 조차 한국행을 꿈에도 그리고 있다.
'뢰봉 아저씨'를 따라 배우자 라고 씌여진 이 그림을 통해서 낮선 체제가 보인다.
필자가 조선족을 약삭빠르다고 표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조선족이면서 중국인 이었지만 중국의 공안당국으로 부터 끊임없는 감시속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아도 별 무리가 없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흑룡강성의 '도문'이나 요녕성의 '단둥'에서 그들이 이 '눈치'가 없다면 살아갈 수 조차 없다.
국적은 분명 중국이지만 그들의 피 속에 흐르는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은 부인할 수 없어서
우리가 그들에게 쉽게 접근하나 그들에게 쉬 접근햇다가 낭패를 당한 사람들이 또한 부지기수다.
그들은 조선족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북측의 사람들과 같은 사고를 가졌다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
이 학교 교실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니 적막만...
그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순수한 마음을 가졌고 매우 지혜로운 사람들일 뿐 아니라
북방계가 자지고 있는 매우 씩씩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필자가 만난 동북3성에 속한 00학교의 교장은 이들 학교의 실상과 함께 조선족의 실태를 낱낱이 브리핑하며
남한에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후원자'가 나타나길 희망하고 있으나 그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국내의 사업자들이 현지사정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또한 낭패를 당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만났고 남한의 투자자들을 울리고 말았는데,
속사정을 알고나면 누구를 원망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일을 해 나갔을 뿐이며 우리들은 우리들 방식으로 일을 한 것 뿐이었다.
그 뿐이었다.
텅빈 교실에서 곧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릴듯 하다.
내년이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백두산의 비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삼지연을 통해서 갈 수 있다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럼에도 필자는 금강산투어가 그랬듯이 우리들을 매혹시킬 만한 '제도'를 보여주지 않는 한
동북공정에 혈안이 된 중국으로 부터 북한이 더 고립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백두산투어는 단순히 백두산관광을 위한 투어라기 보다
한민족이 백두산을 중심으로 만날 수 있는 영원한 '이벤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하여 외지로 떠났던 조선족들이 한반도 땅, '조선'을 그리워 하며 빈교실을 채워질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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