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조차 아름다운 그대...
집근처 화단을 둘러 보다가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나뭇잎에 눈길이 쏠렸다.
늘 보는 나무였고 늘 대하는 나뭇잎이었는데
잎새들의 모양을 바라보면서 저 잎새들이 이 계절을 맞기전에 푸르렀던 모습이 떠 올랐고
그 푸르름은 우리들에게 또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었는지 모른다.
정말 세월은 잠시였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두고 일장춘몽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덧없음과 촌각처럼 지나가 버린 과거를 두고 한 이야긴데
나는 저 잎새를 앞에 두고 짧은 시간의 '춘몽'을 떠 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들은 한해를 살고 잎을 떨군다.
스스로 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을 뿐더러
하늘은 그들의 욕심을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다.
엄동설한으로 부터 이른봄까지 새롬을 틔우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옷깃을 여민 꽃샘 시위에도 꽃망울을 내 보였다.
그들의 화려했던 봄은 살을 애는 고통의 잉태로 이루어 졌고
화려한 잎은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그들의 환희였다.
그리하여 작은 열매 하나 거둘 쯤
볕은 따가웠고
나이테 하나 만들고 겨울채비 하는 흔적에 묻히며 세상을 떠나고 있다.
살고자 몸부림 칠때도 힘들었지만
호흡을 다하는 그 순간의 고통은 또 얼마나 힘든지
그들 상처를 보며 마음이 미어진다.
핥키고 또 찢기우며 살아 온 짧은 생애
몸을 비틀며 생을 마감하는 저 잎새의 죽음을 두고
우리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실상은 얼마나 큰 고통이 뒤 따르고 있는지...
그들이 가진 짧은 생은 최선을 다한 삶이었고
그 삶은 두번 다시 같은 잎새를 이 땅에 피우지 못하는 숙명을 잘 알기에
저 잎새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나는 한동안
춘몽을 이루며 바람에 떨고 있는 저 잎새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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