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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죽음'조차 아름다운 그대...


'죽음'
조차 아름다운 그대...


집근처 화단을 둘러 보다가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나뭇잎에 눈길이 쏠렸다.

늘 보는 나무였고 늘 대하는 나뭇잎이었는데

잎새들의 모양을 바라보면서 저 잎새들이 이 계절을 맞기전에 푸르렀던 모습이 떠 올랐고

그 푸르름은 우리들에게 또 얼마나 많은 기쁨을 주었는지 모른다.




 정말 세월은 잠시였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두고 일장춘몽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덧없음과 촌각처럼 지나가 버린 과거를 두고 한 이야긴데

나는 저 잎새를 앞에 두고 짧은 시간의 '춘몽'을 떠 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들은 한해를 살고 잎을 떨군다.

스스로 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을 뿐더러

하늘은 그들의 욕심을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다.


엄동설한으로 부터 이른봄까지 새롬을 틔우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옷깃을 여민 꽃샘 시위에도 꽃망울을 내 보였다.

그들의 화려했던 봄은 살을 애는 고통의 잉태로 이루어 졌고

화려한 잎은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그들의 환희였다.


그리하여 작은 열매 하나 거둘 쯤

볕은 따가웠고

나이테 하나 만들고 겨울채비 하는 흔적에 묻히며 세상을 떠나고 있다.


살고자 몸부림 칠때도 힘들었지만

호흡을 다하는 그 순간의 고통은 또 얼마나 힘든지

그들 상처를 보며 마음이 미어진다.  


핥키고 또 찢기우며 살아 온 짧은 생애

몸을 비틀며 생을 마감하는 저 잎새의 죽음을 두고

우리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실상은 얼마나 큰 고통이 뒤 따르고 있는지...


그들이 가진 짧은 생은 최선을 다한 삶이었고

그 삶은 두번 다시 같은 잎새를 이 땅에 피우지 못하는 숙명을 잘 알기에

저 잎새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나는 한동안

춘몽을 이루며 바람에 떨고 있는 저 잎새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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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블로거기자Boramirang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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