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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가을비 대신 '나뭇잎'이 내리다!




가을비 대신 
'나뭇잎'이 내리다!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는 설악산 대청봉이나 대관령 태백 등지에 눈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아직 남도에는 가을을 채 흩뿌리지 못했는데도 위도와 표고가 높은 곳에는 어느새 눈을 날리고 있었던 것인데 그 지역에서 보내 온 그림은 눈을 소복히 인 풍경이었다.

참! 빠르기도 하지!...나는 속으로 중얼 거리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 서울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눈 내리기를 학수고대 하면서도 비라도 실컷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하고 있었다. 장마철 소나기와 같은 비라도 내리시면 우울과 자학을 증폭 시키던 나뭇잎들을 하루속히 떨어뜨려 그들의 가슴에 일고 있는 알지못할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는 커녕,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이 노오랗고 빠알간 나뭇잎들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모습들은 아름다운 풍경이라기 보다 너무도 애잔한 풍경이어서 차마 멀리서 지켜 볼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을 위로할 만한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다만 그들과 같이 함께 뒹굴다 세월 저편으로 사라지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늘 바라보는 나뭇잎들이지만 늘 그 생김새는 하나같이 다른 것들이 어느날 내 눈에 띄어서 그들의 운명과 나의 운명을 동시에 떠 올리며 페시미즘을 나불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그 나뭇잎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빈 가슴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럽다. 세상에서는 먼저 떠나 보낸 버스나 지하철을 보고도 그리 슬퍼하거나 눈물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저 잎새만 보면 왜 그렇게 호들갑이며 덩달아 호들갑을 떠는지...그들의 아픔을 더는 지켜 볼 수 없어서 차라리 비라도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왠걸!...나뭇잎이 더 떨어지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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