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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10월의 마지막 밤 그대는 누구를 '기억'하나요?


 

10월의 마지막 밤
그대는 누구를 '기억'하나요?

오늘은 1년 중 하루밖에 없는 10월의 마지막 밤이군요. 년중 어느날 치고 마지막 날이 없겠습니까만 한 가수가 애절하게 부른 노래 때문만은 아니라도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 있을 테고,
 
그 시간들은 나무들이 잎을 다 떨구는 지금에야 가슴속을 후벼파며 괴롭히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기억들은 너무 행복한 기억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기억들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있을 줄 압니다. 행복한 기억들 중에서도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려 본 기억도 있을 것이나 제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과 오늘 밤이 되면 반드시 떠 오르는 가슴아픈 기억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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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정상에서 바라 본 골짜기...이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별이 쏟아진다.

사노라면 행복한 때도 있고 불행한 때도 있겠으나 반드시 죽으라는 법이 없어서 저는 세상에 더 살아 남아야 할 까닭이 없을 것 같은 아픔을 견디며 '구룡령'을 넘고 있었습니다. 그때 구룡령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던 별을 바라보며 '존재의 이유'를 찾으며 살아보자고 다짐한 시간이 있었고, 그때 그 작은 별들이 머리위로 쏟아지며 저의 결정을 축복하며 빛났던 것인데, 그 빛들의 한조각 한조각들이 마치 세상 속에서 겪은 고생과 오버랩 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구룡령은 제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장소인데 이 고개를 넘을 때 때로는 행복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죽고싶은 생각까지 가슴에 품고 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나 살이나 먹고 눈물을 흘린 기억을 내 놓는다면 주접도 그런 주접이 없을 것이나 지난번 설악을 다녀 오면서 간직해 둔 그림을 꺼내보며 다시금 그 시간을 떠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잊혀진 계절'을 부른 가수 이용님도 너무 힘든 시간이 있었고 노래방에서 이 곡을 애창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노래를 부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0월의 마지막 밤은 반드시 기쁜일들만 추억되는 게 아니라 노랫말처럼 더러는 너무도 아팟던 추억들이 오버랩되는 시간 같습니다.

요즘 너나할 것 없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디 기대고 싶은데 기댈곳 조차 마땅치 않는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 너무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해서는 안되는 '삶' 가운데 우리에게 잠시나마 추억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건 얼마나 반가운지요. 그림과 함께 꽤 높은 고개를 넘으며 10월의 마지막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



10월의 마지막 작은별들이 마구 쏟아지던 구룡령의 밤하늘을 떠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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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10월의 마지막 밤이 되면 어떤 기억을 떠 올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족의 일원으로써 '10월의 마지막 밤'을 세상 최고의 가치인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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