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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닭 두마리'가 가슴아프게 한 사연!


 '닭 두마리'가 가슴아프게 한 사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주 춘천 윗샘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아우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가슴아픈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소식은 한때 전국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AI'와 관련한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춘천에서는 뒤늦게 AI가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근처 농가가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아우의 샘밭사두농장에서는 크고 작은 토종병아리와 관상용 닭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제가 직접 그 닭들을 걱정하며 농장을 방문했던 적 있습니다.

 'AI' 무서워 장롱속에 피신한 병아리 너무 가여워!



그때 그 작은 병아리들은 '장농'속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피하며 숨었던 것이며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 닭들이 제법 컷을 거라는 생각에 '농사는 잘되고 있는가?'하는 안부를 물었던 것인데
대뜸 전화기 속에 들려오는목소리는 '다 처분됐어요!'하고 실망섞인 표정의 말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우가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형님!...함 내려오세요...닭 두마리 잡아 놓겠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듣자 마자 아우만큼이나 가슴이 쓰렸습니다.
그 닭들은 일반 양계장의 닭들과 달리 한마리 한마리 직접 어미가 부화하고 정성을 들여 키운 닭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인사동을 지나치면서 그림속의 닭 두마리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문득 춘천의 아우가 제게 말한 '닭 두마리 잡아 주겠다'는 이야기가 귓전을 맴돌았습니다.

한때 우리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조류인플루엔자'는
 정부의 선언 한마디로 이 땅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섭씨75도씨' 5분감만 끓이면 병원체는 모두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 처방을 일찍 내 놓지 않아서 무고한 생명들을 다 살처분했는지
지금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마음에 걸립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닮은꼴 같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도 정부는 안심하라고 하는데
조심하자고 하는 국민들의 입은 왜 봉쇄하는지...



 닭 두마리를 보면서 아울러 정부의 조치 때문에 울상이 된 아우가 떠 올랐습니다.
이러다가 불볕더위 속에서 열심히 기른 아우의 닭 두마리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런지...!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 그림은 실물과 너무 닮은 닭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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